방향이 틀린 열정은 낭비라는 우화가 있다.
정선군 두메 마을에 젊은 까치가 있었다. 이 까치는 어미 까치에게 배운 대로 마을로 누가 접어들면 나가서 손님 소식을 전했어. 그것도 날개를 정결하게 하고 목청을 가다듬고 열정을 쏟았지. 그런데도 인간들이 흘려주는 먹이는 적었고, 시간이 갈수록 배고픔에 시달렸어. 열정을 다해 자기소임을 다했는데도 밥벌이를 못하는 것이 야속하여 기도를 올렸어. “신이시여!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왜 배가 고파야 하나요? 무엇이 잘못되었나요? 잘못이 있다면 지적해 주세요?”



이에 단조로운 음성이 들였어. “너의 열정의 방향이 틀렸단다. 지금 인간들은 까치에게 소식을 얻지 않는다. 통신이 발달하여 수화기 하나로 지구 반대편 소식도 바로 듣는단다. 인간은 더 이상 까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제부터 인간에게 열정을 바치지 말고, 네가 살 길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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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또한 열정의 방향이 틀렸는지, 8년간 다녔던 회사를 그만 두었다. 만감(萬感)이 교차하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자신감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두려움을 털기 위해 스스로 다짐을 한다. ‘나로 인해서 가족에게 불편과 고통을 줄 수 없다. 지금보다 100배 행복한 삶을 살겠다.’ 100배의 행복을 다짐했지만, 행복은 뻥튀기가 아닐 텐데... 100배로 키울 수 있을까? 답은 180도의 자아혁명을 통해, 지금의 고민을 털어내고, 스스로 행복의 에너지를 충전하여, 스스로 행복해지는 것이다. 무엇을 100배로 키운다는 것은 꿈의 숫자다. 100배는 탈바꿈에 준하는 혁신과 팽창이며, 어떤 온전한 경지에 서겠다는 자기 다짐이다. 행복을 100배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마음의 말뚝에서 벗어나라.

원인이 없는 고통은 없고, 고통은 마음을 묶는 말뚝이 되어 자유로운 행동을 방해한다. 말뚝에 묶인 코끼리가 자유를 찾으려면 말뚝을 뽑고 앞으로 나가야 하고, 암세포로부터 고통을 이기려면 암세포를 통째로 제거해야 하듯, 마음의 고통을 이기려면 마음을 잡고 있는 말뚝을 완전하게 끊어야 100보, 1000보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마음의 고통을 끊고 줄이는 방법은 많다. 그 방법 중의 하나가 자기 양심선언으로 고통을 끊는 것이다. 회개를 통해 자유로워지듯이 말이다. 자기혁신을 하려면 기존 모순을 한꺼번에 뛰어넘어야 한다. 나에게 관대하면 발전이 없다. 나를 혹독하게 비판하고 심판하지 못하면 오늘의 모순은 내일의 모순으로 반복된다.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미흡한 나, 욕망에 잡힌 나, 불안하게 살아온 나를 반성하고, 나의 문제점을 종이 위에 노출시키고, 나를 순장(殉葬)시키기 위한 양심선언을 하자. 단식을 통하여 내장을 새로 정비하듯, 마음의 단식을 통하여 영혼을 정비하자. 정신이 화끈거릴 정도로 모질게 자신을 아프게 하자. 그리하여 자신의 생각과 행동의 폭을 정비하고 새로운 방향을 정하고 새로운 길을 찾자.

2) 바른 방향만 잡아도 성장이다.

인생의 방향 때문에 마음과 몸이 고생하지 않으려면 방향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최초 출발 방향이 1도만 틀려도 100보를 가면 100도가 틀어지게 된다. 물론 인생의 각도를 의미한다. 행복은 자기 자리를 제대로 찾을 때 빛을 낸다. 높고 풍요하다고 다 좋은 자리는 아니다. 사람의 소리를 듣고, 사람과 함께 하는 곳이어야 한다. 이미 아닌 것이라면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 할 수 있어야 한다. 감정은 세척되지 않는다. 감정을 씻을 시간에 새로운 곳을 노크해야 한다. 새로운 방향을 잡고, 홀로 외롭게 가야 한다. 먹이를 찾아 날아가는 새는 슬퍼할 겨를이 없듯(물론 인간적 생각이지만),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은 잡념과 상처를 느낄 시간이 없다. 평생 일을 할 수 있는 나만의 방향을 찾았으면 묵묵히 나가야 한다. 방향을 찾았으면 다시 털고 일어서서 출구를 향해 천천히 나가자.



3) 넘어진 상태에서 일어서기만 해도 100배의 성장이다.

누구나 살면서 넘어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일어설 수 있는 마음의 지팡이는 신념이다. 다시 잘 할 수 있다는 자기에 대한 신념의 지팡이로 부실한 기반을 두드리면서 다시 서야 한다. 내가 서지 못하면 누구도 나를 세워주지 못한다. 불리한 조건을 행복의 기회로 삼아야 행복을 키울 수 있다. 무사는 칼이 짧으면 일보전진해서 싸우듯, 조건이 불리할수록 더 노력해야 승리자가 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하고, 인간은 새로 태어나기 위해 자신의 고정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말이다. 알을 깨고 나와야 비로소 병아리가 되듯, 인간은 현재의 아픔과 불행을 받아들일 때 행복의 문이 열린다. 살면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을 할 일이며, 넘어져도 두려워 말라. 일어서기만 하면 다시 먼 길을 갈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



4) 열정은 행복의 기폭제.

열정이 없는 혁신과 진보는 없다. 새롭게 행복을 찾고 누리려면, 안으로 불타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열정은 행복을 키우는 기폭제다. 열정은 이 것 만큼은 꼭 이루겠다는 진정성에서 나오며, 자기 일에 대한 신바람이며, 어려울수록 돌파하게 하는 정신 근력이며, 내면과 겉을 일치시키는 행동이며, 최적의 노력으로 최상의 만족감을 누리는 인간 자본이며, 불리한 조건을 뛰어넘게 하는 에너지이다. 과녁을 빗나간 화살은 화살이 아니고, 99도의 물은 끓지 않고, 컵의 물이 가득차도 마지막 한 방울의 물이 합세하지 않으면 넘치지 않는다. 열정도 정확한 방향성,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지구력이 필요하다. 제조품은 99%가 완벽하고 1%만 부실해도 ‘0’을 의미하듯, 99%의 노력과 고생도 1%가 미흡하면 감동을 주지 못한다. 1%의 부족을 극복하고, 불행을 행복으로 변화시키는 요소는 열정이다. ‘이것을 위해서라면 저것도 한다.’라는 열정은 자신을 살아있게 하며, 행복하게 하며, 상대에게 감동을 준다. 열정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밥이 몸에 좋다고 하는 것과 같은 사족(蛇足)이다.



5) 특화된 행복을 찾자.

도랑에서 용을 볼 수는 없고, 작은 숲에서 왕대를 만나지 못한다. 왕대를 보려면 왕대밭으로 가야한다. 행복을 누리려면 목숨을 걸고 도전할 정도의 가치 있는 일을 찾고 열정을 바쳐야 한다. 가치 있는 일은 동기를 부여하며, 자랑스럽게 몰입하게 하며, 즐겁게 일하게 한다. 가치와 자랑, 즐거움과 보람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언어들이다. 통상 가치 있는 일은 어렵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아직도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영역(개척, 탐구), 아무나 할 수 없으면서 남을 돕는 일(전문 영역),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하기 어려운 일(봉사) 등 여러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기만이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을 발굴하면 열정이 생기고, 가치를 구현하는 자체가 행복이 된다. 뜨거운 열정으로 행복의 광장을 청소하고 넓혀야 한다. 세상은 지금 변하고 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기능에서 디자인으로, 논리에서 이야기로, 홀로서기에서 어울림으로, 권위에서 즐거움으로, 성취에서 행복으로 대이동을 하고 있다. 세상 변화에 발을 맞추려면 명확한 자기 좌표 정립, 익숙하고 편리한 것들과 이별할 수 있는 실험정신, 자기를 구속하는 형식의 파괴, 사소한 고민을 과감하게 버리는 열정적 용기가 필요하다.



고통의 뿌리를 끊고, 새로운 방향을 잡고, 다시 일어서야한다고 용기를 다짐하면서도 쉽지 않다. 그만큼 미련이 남고, 충격이 컸나보다. 더 웃는 얼굴로 다시 시작을 하자. 계속 글을 쓸 수만 있어도 행복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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