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신형 K5 | down

지난 27일 오후 3시.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차의 보고(寶庫) 남양연구소. 서울 여의도 크기의 1.2배나 되는 연구소의 안전시험동내(內) 충돌테스트장에서는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K5 동호회 운영진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유명 전문 블로거 등 사실상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동차 마니아 30여명이 모여있었다.

자동차에 관한한 베테랑으로 불리는 이들은 다음달 30일부터 본격 양산되기 시작해 오는 7월부터 판매될 기아차의 ‘신형 K5’에 대한 충돌안전성을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한 자리였다.

기아차가 공식적으로 신차 출시를 앞두고, 이처럼 자동차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양산차’가 아닌 ‘시작차’를 대상으로 충돌테스트를 실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뿐 아니라 국산차 업계 중에서도 첫번째로 시도하는 것이어서 적잖은 의미를 던진다. 그만큼 기아차로서는 신형 K5에 대한 안전성을 자신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신형 K5 시작차를 대상으로 실시된 충돌테스트는 그간 어느정도 익숙했던 분야인 정면이나 측면 충돌과는 전혀 다른 ‘75˚ 측면 충돌테스트’에 속한다. 일반인들이나 자동차 업계 종사자조차도 평생에 한 번 볼까말까 할 정도의 드문 케이스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사진] 신형 K5, 75˚ 측면 충돌테스트 | down

75˚ 측면 충돌테스트는 새롭게 신설된 북미 안전 법규를 현대기아차가 받아들인 것으로, 지금까지 경험해본 다양한 충돌테스트 중에서도 가장 가혹한 평가 방법이다.

갑작스런 교통사고가 유발되는 상황에서 운전자는 무의식적으로 급제동을 걸게 되는데, 이 때 차는 순간적으로 75˚ 정도 돌면서 결국 충돌하게 된다는 가정이다. 충돌은 A필러와 B필러 사이 운전석 한 가운데를 전봇대와 부딪히는 상황을 연출한다. B필러만을 접촉하는 정측면 충돌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그런만큼 충돌테스트는 실제 교통사고 상황에 최대한 가깝게 세팅된다.

남양연구소내 충돌테스트장은 직선 거리가 150m나 된다. 75˚ 측면 충돌테스트는 60m 거리에서부터 시작됐는데, 이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기준에 따라 속도를 시속 32km에 맞추기 위한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고급차일수록 또 최고속도가 높은 경우일수록 직선 거리는 더 멀어진다.

신형 K5 시작차는 DC모터로 구동되는 케이블에 단단히 고정돼 32km/h로 끌려왔다. DC모터는 AC모터에 비해 소음과 전력 소비가 낮으면서도 속도제어가 세밀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여기에 기계적 브러시가 없어 스파크가 발생하지 않고, 가스 폭발의 위험성도 적다는 이유로 충돌테스트에서 자주 사용된다.

 









[사진] 신형 K5, 75˚ 측면 충돌테스트 | down

K5 시작차는 출발 신호가 떨어진지 불과 수초만에 고정된 콘크리트벽 앞에 놓여진 전봇대와 유사한 세로 형태의 장대(pole)와 부딪혔다. ‘콰~앙!’하는 굉음과 함께 신형 K5 시작차의 프론트 윈도우는 산산히 부서졌다. 유리 파편은 여기저기 흩어졌고, 윈드쉴드 글래스는 심하게 금이 갔지만, 깨지지는 않았다. A필러와 B필러 사이 운전석 측면 차체는 20여cm 정도 푹 패여 들어갔다.

후드 상단을 비롯해 헤드램프와 앞과 뒤의 타이어, 루프 등도 찌그러든 상태여서 75˚ 측면 충돌시 사고의 심각성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실제 교통사고를 눈앞에서 보는 느낌 그대로였다.

이런 상황에서 캐빈 안 운전자와 탑승자들의 안전성에 의구심이 들었지만, 차안에 타고 있던 마네킹 인형인 실험용 인체 모형(더미.Dummy)은 큰 부상 없이 멀쩡한 모양새였다. 충돌에 이어 순간적으로 사이드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이 터져 안전에 도움을 줬다. 신형 K5에는 모두 7개의 에어백이 장착된다.

에어백은 충돌후 불과 0.05초만에 터지는데, 공기 주머니는 풍선처럼 푹신푹신한 느낌이 아니라 벽에 부딪히는 감각이라는 설명이다. 에어백은 실제 충돌에서 완벽하게 안전성을 답보하는 시스템은 아니다. 머리가 부딪히는 등 2차 사고를 최소화 시켜주는 안전 보조장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에어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건 아니다.

인체 모형으로 불리는 ‘더미’는 이번 75˚ 측면 충돌테스트에서 머리상해 기준치(HIC) 1000 중 200~300 수준을 나타냈다고 이수열 현대기아차 충돌테스트 파트장은 말했다 . 신형 K5는 실제 사고와 비슷한 75˚ 측면 충돌테스트에서 기준치를 훨씬 밑도는 수준을 나타냈다. 그런만큼 운전자를 비롯해 탑승자의 안전성을 어느정도 보장한다는 얘기다.

 









[사진] 신형 K5, 75˚ 측면 충돌테스트 | down

더미는 고무나 포옴, 알루미늄, 철강재, 형상기억 합금 등의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데, 전세계에서도 미국의 휴매네틱스(Humanetics)社에서만 유일하게 생산돼 제공된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무려 3억~10억원에 달한다. 이날 신형 K5에 사용된 더미도 3억원 수준이라는 귀띰이다.

충돌테스트에서는 정확한 분석을 위해 다양한 각도에 카메라를 위치한다. 일반 카메라와는 달리 1000분의 1초의 영상을 담아낼 수 있는 정밀한 카메라다. 정밀 카메라 몇대가 투입되는지, 또 카메라의 브랜드명이나 판매 가격은 일체 비밀에 부쳐진다. 보안사항이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이번 자동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신형 K5의 75˚ 측면 충돌테스트에서만 약 4억원을 투입했다. 대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적은 돈은 아니다. 눈 깜짝할 사이, 불과 10여초에 사이에 이뤄진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했던 자동차 블로거는 “75˚ 측면 충돌테스트는 난생 처음으로 내 눈으로 직접 보는 일이어서 순간 긴장감과 신기함이 교차했다”며 “그동안 K5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없지 않았지만 신형 K5는 믿음직스러워 기대된다”고 했다.

 









[사진] 신형 K5 | down

이들 30여명의 블로거, 동호회 운영진 등 자동차 전문가들은 기아차 화성공장과 남양연구소 충돌시험실, 주행시험장 등을 두루 견학했다.

한편,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기아차는 그동안 자동차 동호회나 유명 블로거들의 다양한 지적과 조언에 귀 기울여 왔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며 “앞으로 더욱더 기아자동차의 품질을 밑바탕으로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원활한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기아차가 전례없이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기아차의 생산공장뿐 아니라 기아차의 핵심기지인 남양연구소까지 개방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던진다. 기아차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곳에서는 K5 동호회 운영진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유명 전문 블로거 등 사실상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동차 마니아 30여명이 모여있었다.

자동차에 관한한 베테랑으로 불리는 이들은 다음달 30일부터 본격 양산되기 시작해 오는 7월부터 판매될 기아차의 ‘신형 K5’에 대한 충돌안전성을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한 자리였다.

기아차가 공식적으로 신차 출시를 앞두고, 이처럼 자동차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양산차’가 아닌 ‘시작차’를 대상으로 충돌테스트를 실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뿐 아니라 국산차 업계 중에서도 첫번째로 시도하는 것이어서 적잖은 의미를 던진다. 그만큼 기아차로서는 신형 K5에 대한 안전성을 자신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신형 K5 시작차를 대상으로 실시된 충돌테스트는 그간 어느정도 익숙했던 분야인 정면이나 측면 충돌과는 전혀 다른 ‘75˚ 측면 충돌테스트’에 속한다. 일반인들이나 자동차 업계 종사자조차도 평생에 한 번 볼까말까 할 정도의 드문 케이스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75˚ 측면 충돌테스트는 새롭게 신설된 북미 안전 법규를 현대기아차가 받아들인 것으로, 지금까지 경험해본 다양한 충돌테스트 중에서도 가장 가혹한 평가 방법이다.

갑작스런 교통사고가 유발되는 상황에서 운전자는 무의식적으로 급제동을 걸게 되는데, 이 때 차는 순간적으로 75˚ 정도 돌면서 결국 충돌하게 된다는 가정이다. 충돌은 A필러와 B필러 사이 운전석 한 가운데를 전봇대와 부딪히는 상황을 연출한다. B필러만을 접촉하는 정측면 충돌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그런만큼 충돌테스트는 실제 교통사고 상황에 최대한 가깝게 세팅된다.

남양연구소내 충돌테스트장은 직선 거리가 150m나 된다. 75˚ 측면 충돌테스트는 60m 거리에서부터 시작됐는데, 이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기준에 따라 속도를 시속 32km에 맞추기 위한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고급차일수록 또 최고속도가 높은 경우일수록 직선 거리는 더 멀어진다.

신형 K5 시작차는 DC모터로 구동되는 케이블에 단단히 고정돼 32km/h로 끌려왔다. DC모터는 AC모터에 비해 소음과 전력 소비가 낮으면서도 속도제어가 세밀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여기에 기계적 브러시가 없어 스파크가 발생하지 않고, 가스 폭발의 위험성도 적다는 이유로 충돌테스트에서 자주 사용된다.

K5 시작차는 출발 신호가 떨어진지 불과 수초만에 고정된 콘크리트벽 앞에 놓여진 전봇대와 유사한 세로 형태의 장대(pole)와 부딪혔다. ‘콰~앙!’하는 굉음과 함께 신형 K5 시작차의 프론트 윈도우는 산산히 부서졌다. 유리 파편은 여기저기 흩어졌고, 윈드쉴드 글래스는 심하게 금이 갔지만, 깨지지는 않았다. A필러와 B필러 사이 운전석 측면 차체는 20여cm 정도 푹 패여 들어갔다.

후드 상단을 비롯해 헤드램프와 앞과 뒤의 타이어, 루프 등도 찌그러든 상태여서 75˚ 측면 충돌시 사고의 심각성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실제 교통사고를 눈앞에서 보는 느낌 그대로였다.

이런 상황에서 캐빈 안 운전자와 탑승자들의 안전성에 의구심이 들었지만, 차안에 타고 있던 마네킹 인형인 실험용 인체 모형(더미.Dummy)은 큰 부상 없이 멀쩡한 모양새였다. 충돌에 이어 순간적으로 사이드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이 터져 안전에 도움을 줬다. 신형 K5에는 모두 7개의 에어백이 장착된다.

에어백은 충돌후 불과 0.05초만에 터지는데, 공기 주머니는 풍선처럼 푹신푹신한 느낌이 아니라 벽에 부딪히는 감각이라는 설명이다. 에어백은 실제 충돌에서 완벽하게 안전성을 답보하는 시스템은 아니다. 머리가 부딪히는 등 2차 사고를 최소화 시켜주는 안전 보조장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에어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건 아니다.

인체 모형으로 불리는 ‘더미’는 이번 75˚ 측면 충돌테스트에서 머리상해 기준치(HIC) 1000 중 200~300 수준을 나타냈다고 이수열 현대기아차 충돌테스트 파트장은 말했다 . 신형 K5는 실제 사고와 비슷한 75˚ 측면 충돌테스트에서 기준치를 훨씬 밑도는 수준을 나타냈다. 그런만큼 운전자를 비롯해 탑승자의 안전성을 어느정도 보장한다는 얘기다.

더미는 고무나 포옴, 알루미늄, 철강재, 형상기억 합금 등의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데, 전세계에서도 미국의 휴매네틱스(Humanetics)社에서만 유일하게 생산돼 제공된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무려 3억~10억원에 달한다. 이날 신형 K5에 사용된 더미도 3억원 수준이라는 귀띰이다.

충돌테스트에서는 정확한 분석을 위해 다양한 각도에 카메라를 위치한다. 일반 카메라와는 달리 1000분의 1초의 영상을 담아낼 수 있는 정밀한 카메라다. 정밀 카메라 몇대가 투입되는지, 또 카메라의 브랜드명이나 판매 가격은 일체 비밀에 부쳐진다. 보안사항이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이번 자동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신형 K5의 75˚ 측면 충돌테스트에서만 약 4억원을 투입했다. 대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적은 돈은 아니다. 눈 깜짝할 사이, 불과 10여초에 사이에 이뤄진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했던 자동차 블로거는 “75˚ 측면 충돌테스트는 난생 처음으로 내 눈으로 직접 보는 일이어서 순간 긴장감과 신기함이 교차했다”며 “그동안 K5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없지 않았지만 신형 K5는 믿음직스러워 기대된다”고 했다.

이들 30여명의 블로거, 동호회 운영진 등 자동차 전문가들은 기아차 화성공장과 남양연구소 충돌시험실, 주행시험장 등을 두루 견학했다.

한편,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기아차는 그동안 자동차 동호회나 유명 블로거들의 다양한 지적과 조언에 귀 기울여 왔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며 “앞으로 더욱더 기아자동차의 품질을 밑바탕으로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원활한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기아차가 전례없이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기아차의 생산공장뿐 아니라 기아차의 핵심기지인 남양연구소까지 개방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던진다. 기아차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데일리카 화성=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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