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 지친 현대인을 위로하고 순리의 지혜를 주는 고전 중의 하나가 도덕경『道德經』이다.  도덕경은 2500년 전, 중국 춘추전국 시대 노자(老子)가 쓴 책이다. 총 81장, 5,000 여 자로 구성된 도덕경은 자연 현상을 통해서 세상 순리와 본질을 이야기하면서,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가 흙과 함께 스스로 만족하며 살아갈 것을 강조했고, 서로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행동규범을 논한 인간학문이었다. 도덕경은 인간이 더불어 살면서 겪는 고뇌와 고통을 자연현상을 통해서 순화시키려고 한 철학이며, 인간의 욕망이 만드는 인위성을 도덕적 절제력으로 극복하여 평화로운 삶을 살 것을 주문한 자기계발서다. 노자의 도덕경은 심오한 뜻을 품고 있어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노자에게 자연의 행복을 배우기 위해, 실례를 무릅쓰고 핵심만 살펴보자.



도덕경에는 어떤 행복의 처방전이 있는가?

노자는 인간이 자연을 거울삼아 욕심 없이 평화롭게 살 것을 주장했다. 인류는 문명이 발달할수록 탐욕에 잡혀 무리한 소유를 시도하고, 경쟁에 시달리며, 불필요한 행동으로 스스로 고통을 만들고 , 조직은 생존을 위해 발버둥을 치면서 조직 구성원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 현대인은 인위적 틀 속에 갇혀서 스스로 스트레스와 병을 만들면서 ‘이건 사는 게 아니야!’라는 자성(自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친 현대인이 도덕경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노자의 사상에 고민과 고통을 치유하는 처방전이 있기 때문이다. 도덕경은 어쩌면 2500년 후의 현대인의 고통을 미리 내다보고 쓴 행복 교범 같다. 인간도 자연처럼 순리를 따르면 인위적으로 다투고 미워할 일도 없고, 욕심과 불필요한 일만 버리면 행복할 수 있다는 지혜를 주고, 세상을 지켜보면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피곤할 일이 없다는 위안을 준다. 지친 현대인에게 자연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한다. 그러나 도심지 현대인이 생활자체를 바꾸지 않는 한, 도덕경을 현대인의 생활교범으로 적용하기에는 현실과 동떨어진 면도 많다. 노자의 본래 뜻을 현대 감각으로 재구성하여 자연스런 행복을 찾는 지혜를 찾아보자.



0) 무위(無爲) - 물고기가 되지 말고 물이 되어라.
도덕경은 인위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도덕경 중, 개인이 인위적 활동으로 겪는 고통을 순화시키는 내용을 보면, 0)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上善若水).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되 다투지 아니하고, 낮은 곳에 처한다. 물은 도(道)의 모습이다. 1) 도(道)는 태고시대로부터 자연적으로 존재하면서 우주와 만물을 다스리는 절대적이면서도 영원불멸하다. 2) 타오르는 탐욕의 불을 끄고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면 장차 천하를 얻는다. 3) 가장 부드러운 생각이 가장 굳은 것을 마음대로 부리고, 형체가 없는 것이 틈이 없는 데까지 들어가며, 인위적으로 하지 않음이 유익하다. 4) 무위(無爲)를 행하면 모든 것이 순탄하다. 노자의 무위 사상을 현대 감각으로 압축하면 ‘사람들아 행복하려면 있는 그대로 모양을 짓는 물처럼, 인위적으로 몸부림치지 말고, 불필요한 일에 애쓰지 마라. 물이 흘러가듯, 운명이 이끄는 대로 살아라.’이다.

1) 자연(自然) - 나무가 되지 말고 숲이 되어라.

도덕경은 자연처럼 있는 그대로 평화롭게 살 것을 강조한다. 노자가 자연을 닮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강조한 내용은 1) 군대가 머물렀던 곳에는 가시나무가 생기고, 큰 전쟁 뒤에는 흉년이 있다. 2) 모든 사물은 강장(强壯)하면 노쇠하고, 도에 어긋나면 일찍 망한다. 3) 성인의 정치는 그 마음을 비게 해주고, 그 배를 채워주며, 그 뜻을 약하게 해주고, 그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백성들로 하여금 앎이 없고 욕심이 없게 해야 한다. 4) 사회가 현명함을 숭상하지 않고, 재물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세상이 어지럽지 않다. 5) 세상이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만족을 모르면 큰 재앙을 겪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노자의 평화사상을 현대 감각으로 표현하면, ‘인간들아 행복하려면, 생명을 사랑하되 싸우지 않는 자연(無爲自然)처럼, 욕심을 비우고 버려서 다툼이 없는 마음의 유토피아를 만들자.’이다.



2) 순리를 따르면서 변화를 찾자.
노자는 인위적인 행동이 고통의 뿌리이며, 모순과 타락을 만든다고 보았다. 노자는 인위적으로 몸부림치지 말고, 자연처럼 생명력을 발휘하되 순리대로 살 것을 주장했다. 빛이 나면 빛이 나는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맞추어 살라는 뜻이다. 노자의 사상을 행복 매뉴얼에 적용하면, 욕심을 버리고 절제력으로 과격한 일을 피하고, 생활의 사치를 버리고 검소함을 취하고, 생명과 자연을 존중하는 정신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요즈음 인기 있는 예능프로그램은 자연을 배경으로 게임하지만, 무늬만 자연이지, 행동의 주체인 주인공들은 미리 짜인 각본대로 움직인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우리가 얼마나 인위적으로 산다는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더 가지려고 악을 쓰고 욕심을 낸다고 행복하지 않다. 순리를 따르면서 변화를 찾을 때 행복도 있다.



3) 불필요한 행동과 불필요한 일을 하지마라.
노자의 무위는 행동 자체를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하편 80장을 보면, ‘멀리 이사하지 못하게 하고, 비록 배와 수레가 있어도 타고 갈 곳이 없고, 이웃나라가 서로 바라보이고, 닭과 개의 소리가 서로 들려도 백성들이 늙어서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이사하지 않고, 배와 수레가 없고, 왕래하지 않아도 살 수 있으니 괜한 욕심과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대목이다.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노자가 말하는 무위다. 현대인의 고통은 불필요한 행동에서 생긴다. 여건이 안 되는데 욕심을 부리고, 행동의 주체인 내가 남과 비교할 이유가 없는데 비교하면서 불안을 만들고, 목적도 없고 비생산적인 모임에서 불필요한 정보에 현혹되고, 과소비, 과속, 과음으로 심신을 괴롭히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 진정성 없이 하는 행동 등 불필요한 행동으로 불행을 번다.



4) 자기 기준을 고집하지 말고 상대와 맞추라.
장자는 학의 다리가 길면 긴대로 봐주라고 했다. 생명체의 뿌리가 뻗어가는 대로 지켜보면서 절대로 자기 기준대로 가지치기를 하지 말라고 한다. 자연에는 기준이 없다. 있는 그대로가 가치이며 평온한 상태다. 현대인이 스트레스를 받고, 스스로 고통을 받는 것은 자기 기준을 정하여 애를 쓰면서 자연스러움을 깨기 때문이다. 자존심은 자기 기준이 만든 자기 보호망이며, 가치는 집단이 결정한 기준이며, 다툼은 자기 기준에 미치지 못하기에 생기는 현상이다. 전체를 보지도 못하면서 부분만 보고 자기 기준을 정하면 피아를 구분하고 경계하면서 에너지를 낭비하고, 상대가 자기 기준에 맞지 않으면 다투게 되고, 자기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일을 벌이고, 상대를 이겨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다가 본래 가진 것마저 잃는다. 현대인에게 노자의 가르침은 지식도, 지나친 소유도 다 내려놓고 더불어 살 것을 제시하고 있다.



5) 자연과 맞서지 말고 받아들여라.
노자는 ‘가장 부드러운 생각이 가장 굳은 형체를 마음대로 부린다.’라고 하면서 형이상학적인 자연을 이야기 하고 있고, 노자는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갈 때 가장 평온한 상태가 된다고 했는데, 노자의 자연은 생체적인 자연만이 아니라 어떤 구속이 없는 정신적 자연 세계도 포함을 하고 있다. 노자의 자연은 생명력이 활동하는 공간, 생체적인 자연, 겉으로 드러난 자연, 하드웨어적인 개념만이 아니라, 더불어 살면서 부딪히지 않기 위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일체를 말한다. 각색되지 않은 원초적 생각도 자연인 것이다. 자연을 통해 인간의 선한 본성을 찾자는 노자의 자연사상은 이미 익숙한 것과의 교감이다. 현재 인간이 익숙해진 문화적 자연, 시스템적인 기능적 자연, 내가 도전할 수 없는 질서 등 소프트적인 자연도 자연으로 해석해야 한다. 회사의 흐름, 분위기. 체계를 자연으로 이해하고 따라가야 한다. 형의하학적인 공간으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서로 수용하고 흡수할 수 있는 심리적 자연, 생활의 자연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 자연과 맞서지 않아야 평상심을 지키면서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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