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행복을 찾고 있습니다. 행복의 신께서는 행복이 보이나요?”
이에 행복의 신이 조용히 대답했다.

“눈이 자기 눈을 볼 수 있느냐? 신(神)속에 신이 없듯이,
행복 속에 행복은 없다. 다만, 하늘은 그의 행복이 그에게 갈 수 있도록
우주를 운행한다. 인간이 행복하려면 과거를 돌아보고 버릴 것은 버리고, 현재에 살며 사랑하며, 행복한 미래의 꿈까지 현재에 투입을 시켜야 한다.”



행복은 현재에 있다는 우화다.  무수한 성자와 무수한 책들이 행복을 이야기 했고, 행복의 방법론을 제시했다. 언어를 압축한 것이 시(詩)라면, 인생의 압축은 행복한 삶이다. 마음의 만족 상태인 행복은 기준이 없기에 행복을 정의하는 것이 두렵다. 다만 보편적으로 ‘어떤 상태가 행복인지?’를 안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를 알게 된다. 행복의 외곽선만이라도 설정하여 행복을 누리는 방법을 찾아보자.



1) 과거의 행복 : 행복은 성공의 부산물.
과거 행복의 제1장은 성공이었다. 성공 시대의 행복은 성취에서 오는 뿌듯함이었고, 결핍의 고통을 뛰어넘어 목적을 이룬 상태, 자수성가로 정상의 자리에 오른 자기실현, 물질적 풍요함으로 신체를 호사(好事)시키는 상태다. 그러나 성취의 행복을 맛보려면 스트레스와 무한 고통을 지불해야 하고, 기대감과 만족감은 상승하기에 성공의 페달을 계속 밟아야 하고, 때로는 아픔과 슬픔도 묻어두고 가야했다. 그러나 성취의 행복은 페달의 힘이 떨어지면 쓰러지는 자전거처럼, 성공의 기운이 떨어지면 허탈감에 빠지고,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 행복은 화려한 통장과 등기문서, 높은 자리가 주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현재 나의 만족감에서 느끼는 잉여(剩餘) 감성이다.



2) 현재의 행복 : 자기만족(滿足)감이 만드는 행복
행복의 제2장은 자기만족이다. ‘평양 감사도 내가 싫으면 그만이다.’ 아무리 영광의 자리라 하더라도 내가 만족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행복은 성취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 자기만족에서 나오는 삶의 광채다. 가치 10 라는 일을 하고도 100 이라는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과 가치 100 라는 일을 하고도 10 이라는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누가 더 행복할까? 당연히 전자다. 성취에서 오는 행복은 가득 차야 느끼는 자기 존재감이라면, 현재의 행복은 나의 만족감으로 채우는 자기 희열이다. 만족은 절대 기준이 없다. 내가 만족하면 행복이 되고, 영광의 자리에 도달했더라도 내가 만족하지 못하면 행복은 없다. 만족감으로 채우는 행복은 피상적이지만, 만족은 또 다른 만족으로 진보하면서 또 다른 행복을 만든다.



3) 미래의 행복 : 상호 만족감이 만드는 행복.
행복의 제3장은 함께 하는 행복이다. 행복은 먼저 몸과 정신이 함께 자유로워야 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고민이 많다면 이미 행복을 잃은 상태이며, 권력이 아무리 높아도 자기 시간이 없다면 자연 행복을 분실한 상태이며, 건강을 잃어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면 행복은 이미 사망 상태다. 나의 의지대로 행동할 때 몸이 행복하고, 물질이 풍요할 때 입이 행복하며, 실체를 볼 수 있을 때 눈이 행복하며, 마냥 기분이 좋을 때 가슴이 행복하며, 인간 향기를 느낄 때 영혼이 행복하다. 행복은 몸과 정신의 합동작전으로 만든다.



더불어 사는 세상의 행복은 나와 상대가 동시에 만족해야 성립한다. 주변이 지옥이고 우울한데 나 홀로 행복할 수 없다. 온갖 재화와 보물이 넘치는 외딴 섬에서 홀로 살아간다면 행복을 느낄까? 아니다. 행복은 내가 나에게 만족하는 절대적인 부분도 있지만, 상대와 대상을 통해서 안정감을 찾을 때 행복을 느낀다. 꽃은 홀로 필 수는 있어도 벌과 나비가 없는 꽃은 열매 맺지 못한다. 상호 교감과 인정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꽃을 보면서도 기쁠 수 있고, 프로 선수의 선전(善戰)에 대리 희열을 느끼고, 상대의 미소를 보면서 하루 종일 기분 좋을 수가 있다. 행복은 홀로 하는 벽치기 연습이 아니다. 상호작용 속에서 나와 상대가 함께 만족감을 느낄 때 진정한 행복이 생긴다. 더불어 사는 세상의 행복은 나와 그의 입장이 하나로 만나는 감성과 영성이 만든다.



4) 신과 함께하는 행복
행복의 제4장은 삶의 질이다. 이상보다 모순이 많은 인간 세상의 행복은 한계가 있다. 고민은 마음을 썩게 하고, 불행은 본디 나의 것이 아닌데(죽으면 모든 불행도 놓고 간다.), 나를 포로로 잡고 행복을 깬다. 신은 음양의 조화로 우주를 창조했고, 불행 속에 행복의 비밀을 감추어 두었다. 불행은 인간 세상을 순환시키는 재료에 불가한데, 불행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여 스스로 불행에 잡힌다. 일상적으로 생기는 불확실과 고민, 시련과 악마의 유혹, 걱정과 근심, 스트레스와 분쟁 등 행복을 파괴하는 불행 바이러스를 자기가 치유하려는 것은 한계가 있다. 신에게 돌리면 불행은 행복의 출발선이 된다. 불행을 농축하여 신에게 ‘지금 ~~한 고민을 어찌하오리까?’ 라고 결재를 올려라. 처리해주면 좋고, 처리해주지 않으면, 아직 나의 차례가 아니거나,  신이 바쁘신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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