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행자가 예언자를 찾아가 ‘저의 미래를 알려주세요.’라고 청하자, 예언가는 쌀 한줌을 상위에 뿌려놓고 ‘아주 좋아. 너무 좋아.’라고 했다. 이에 수행자가 ‘어떻게 좋습니까?’ 라고 되묻자, 예언자는 ‘자기 미래는 자기 마음에 있기에 자기가 보는 것입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렸다는 이야기다.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되면 (신과 함께 하는 마음도 포함) 내가 행동의 주체가 되어 나와 남을 편하게 하지만, 걱정과 근심으로 내 마음자리를 잃으면 어둠속으로 빠지고 남까지 불행하게 한다. 인간에게는 근심과 걱정을 영원히 가두는 판도라 상자도 없고, 행복한 소원을 들어주는 알라딘의 요술 램프도 없다. 행복은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다스려서 찾아야 한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마음은 스스로 병이 들고 오만한 짓을 한다. 의술의 발달로 육체의 질병은 많이 퇴치했지만, 인간의 마음은 밥벌이의 불확실, 대인관계 불편, 기대와 현실의 불일치, 막연한 근심으로 심한 질병을 앓고 있다. 몸에 암세포를 제공하는 스트레스와 근심,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반응하는 예민 병, 자기만 옳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놓지 못하는 집착 병, 자기 영역에 누가 도전하면 바로 작동하는 자존심 병 등 마음의 질병들은 행동의 리듬을 깨고 영혼을 아프게 하고 결국 불행을 초대한다. 마음의 질병이 걸리면 자기도 모르게 악마의 추종자가 된다. 마음의 질병을 치유하는 것도 자기 자신이다. 어둡고 삐뚠 마음은 마음의 성형 수술로 밝게 고치고, 나 속의 나를 관찰하여 중심을 지키게 하고, 웃음과 자신감으로 산만한 욕망을 다스려 행복을 찾아야 한다. 마음 질병의 유형과 치유법을 보자.



악마의 교주 : 암을 키우는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마음 질병의 대표자다. 스트레스를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하지만 스트레스는 추하고 심각한 부작용을 만든다. 스트레스는 반복 업무로 인한 매너리즘, 막연한 근심과 걱정, 반복적인 불쾌감, 부당 대우와 무시당함에서 생겨나, 영혼을 갉아먹고, 행동 리듬을 깨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술과 담배를 찾게 하고, 자학(自虐)과 우울증을 만들고, 공격할 수 없는 대상에게는 시큰둥한 반응으로 앙갚음을 한다. 중증 스트레스는 증오와 분노로 발전하여 몸을 상하게 하고, 암 세포를 키우고, 나중에는 죽음에 이르게 한다. 스트레스를 이기려면 마음의 여유를 갖고 매사를 밝게 보며, 상대의 얄미운 짓도 한 차원 위에서 어여쁘게 받아주고, 기대에 미흡한 일은 진행형으로 인식하고, 믿음의 시스템 속에 자기를 놓아야 한다. 마음이 밝고 강하면 스트레스를 먹고사는 암세포는 굶어 죽는다.



악마의 신도 : 행복의 교란자 근심.

불완전한 인간의 삶은 근심의 연속이다. 그러나 근심이 많으면 행복은 없다. 문제는 막연한 불안감에서 오는 근심, 어떻게 조치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걱정, 시간이 지나면 아무 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에너지를 뺏긴다. 근심거리의 95%는 시간이 가면 해결된다. 준비와 노력으로 해소 가능한 진짜 근심은 5% 이내라고 한다. 근심이라는 잡초는 빠르게 자라나 평화지대를 덮고, 영혼의 햇살을 막고, 영혼이 먹고 자랄 에너지를 빼앗는다. 잡초를 없애려면 뿌리까지 뽑아야 하듯이, 근심을 없애려면 기도와 신념으로 근심 자체를 녹여야 한다. 기도의 힘은 검증이 되었기에 여기서는 생략한다. 근심을 줄이는 길은 ‘모든 것이 나를 중심으로 잘 되고 있다.’라고 자기암시를 하는 것이다.



악마의 협조자 : 싸움을 일삼는 예민한 반응 병.

인간은 손해를 보거나 자존심이 상하면 예민하게 반응한다. 적절한 반응은 교감과 공존을 추구하지만, 민감한 반응은 여유를 잃고, 자기를 가시처럼 깔깔하게 만들어 스스로 매력을 잃는다. 가치관과 생각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려면 이해하고 참고, 버티는 인고(忍苦)의 비용을 치러야 한다. 성급한 반응은 실수하기 쉽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싸움을 만든다. 설사 상대의 행동이 명확하게 잘못되었고, 똥 같은 놈이라 하더라도 바로 반응하면 자기 품위를 잃고 상대에게 진다. 예민한 반응은 악마가 접근하는 통로를 제공하고 행복의 길목을 차단한다. 예민한 반응을 피하는 길은 ‘지금의 마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조금만 더 지켜보자.’라고 자기를 다스려야 한다.



악마의 신하 : 내려놓지 못하는 집착(執着) 병.

인간은 중요한 일을 추진하거나, 일이 뜻대로 안 풀리면 집착한다. 집착은 자기 뜻대로 하려는 아집으로, 미련과 무모함이라는 퇴적물을 쌓아, 내면의 눈을 감게 하고, 행동의 유연성을 깨며, 에너지를 앗아간다. 성공에 대한 집착은 여유를 앗아가고, 편해지려는 집착은 사람을 잃고, 부유해지려는 집착은 두려움을 만들고, 허상에 집착하면 남들이 다 아니라고 하는데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고, 우선적인 일들도 많은데 시간과 기회비용을 잃는다. 집착은 자기 에고(ego)라는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다가 행복을 잃는다. 집착에서 벗어나는 길은 ‘이것만 얻으면 행복할까?’라고 자문하고, 일의 최종 상태를 생각하여 스스로 조율하는 것이다.



악마의 심부름꾼 : 마음의 평화를 깨는 자존심.

자존심은 자기를 지키려는 마음이며, 자신의 인격과 품위를 고고하게 만드는 1인 종교다. 자존심은 영혼을 밝히는 불꽃으로 마음의 어둠과 찌꺼기를 태우고, 자신을 깨끗하고 고결하게 지탱하지만, 지나친 자존심은 살 속으로 파고드는 티눈처럼 마음으로 파고들어 마음에 화상을 입히고, 행동을 위축시켜 외톨이로 만들며, 대인관계를 엉망으로 만든다. 병든 자존심이 복리(複利)로 불어나면 마음의 평화가 깨지고 행복을 쫓아낸다. 지나친 자존심에서 벗어나는 길은 상대의 시비를 한 수 위의 자신감으로 대응하고, 미래 지존(至尊)이 되어 평정한다는 큰 생각을 품어야 한다.



마음의 질병은 영혼으로 치유해야 한다.

식생활 모순과 불규칙한 활동이 만든 암은 식생활 개선으로 치유하듯이, 마음 질병은 마음의 성형 수술로 고쳐야 한다. 인간은 불완전한 모순의 존재라는 마취 주사를 놓고, 세상을 밝게 보는 긍정의 칼로 불안과 불행, 슬픔과 분노를 도려내고, 산만한 기운에 흐트러진 영혼세포를 자극하여, 가족을 애틋하게 생각하고 상대를 어여쁘게 받아들이는 영혼, 좌우를 동시에 보는 중용의 영혼. 밝게 해석하는 영혼, 포용하고 감싸는 영혼을 일깨워 스스로 마음 질병을 치유해야 한다.



=> 행복 벌이와 밥벌이는 동시에 추진해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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