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griffin)이란 동물이 있습니다.

 이는 <부자>와 <돈>을 상징하는 신화적인 동물입니다.

 gryphon, griffon, gryphos 등으로도 표현됩니다.




 필자는 이 그리핀과 관련된 <책>을 하나 쓰기 위해 지난 4년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그리핀>의 흔적을 찾아다녀봤습니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인 헤로도토스에 의하면 호메로스 이전의 고대 시인인 아리테아스가 쓴 시 속에 <그리핀>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리핀은 기원전 3000년 전부터 <신화>속에서 생겨나, 지금도 <현실> 속에 살아있는 동물입니다.




 그리스의 남쪽 섬나라 크레타에 있는 크노소스의 궁전의 왕좌를 장식하는

기원전 2000년경에 그려진 그리핀이 <신화>라면, 현재 영국 런던의 국제금융지역인 <시티(The City)>의 곳곳에 붙어있는 시티의 상징인 ‘런던그리핀’은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동물의 앞부분은 <독수리>이고, 뒷부분은 <사자>로 <<융합>>되어 있습니다. 요즘 산업으로 비유하자면 IT와 자동차가 융합된 것과 같은 셈이죠. 이 융합동물의 <습성>은 대량의 마노(瑪瑙)와 황금을 쌓아두는 겁니다.  




  기원전 1000년간 <세계의 중심>인 <옴팔로스>로 인정을 받던 델피에 가보십시오. 델피박물관에 들어서면  신탁(信託)의 대가, 부(富)의 대가로 바친 수많은 <그리핀>을 만나게 될 겁니다.




 이란국립박물관에 있는 기원전 800년경에 만들어진 <페르시아 순금 그리핀>은 의자 팔받침의 끝부분을 장식하는 것으로 귀여우면서도 부(富)를 멋지게 상징한 작품으로 보이더군요.




 기원전 432년 고대 아테네인들은 파르테논신전을 세운 뒤 신전 안에 아테나여신의 성상을 세웠는데, 여신의 투구에 <그리핀상>을 올려놓았습니다.




  세계인들의 그리핀 숭배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1000년간 세계무역을 주도해온 베네치아공화국도 베네치아 산마르코 성당 앞에 독특한 형태의 <그리핀>을 세워놓은 걸 보셨을 겁니다.




 르네상스시대에 <단테>는 신성과 인성을 모두 갖춘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데 <그리핀>을 활용했습니다. 특히 종교적 권력과 세속적 권력을 함께 가지고 있는 교황을 상징하는데도 그리핀을 도입했습니다.

 왜냐 하면 그리핀은 <융합>의 상징이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가장 지독하게 그리핀을 숭배한 사람은 트로이를 발굴한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입니다.




 아테네 시내에 있는 그의 저택 일리움 멜라드론(Ilium Meladron - 현재는 화폐박물관)을 가보십시오. 장롱마다 그리핀을 장식하거나 새겨놓았습니다. 한 때 그는 근대 그리스에서 최고의 갑부였습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부유했던 나라와 개인은 <왜> 그리핀을 숭상했을까요. 

사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리핀에 애착을 가지면 부자가 되고, 부자가 되면 그리핀을 가까이 하고.....




어쨌든 그리핀은 돈을 잘 벌게 해주는 형상이자, 부를 가져다주는 화신이 되어 지금도 그 권력을 누리고 있습니다. 





 기원전 1500년전 크레타 이라클리온 근처의 <부자촌> 사람들은 반지판에 귀여운 그리핀을 새긴 <반지>를 끼고 다녔습니다. 때문인지 마을 전체가 모두 부자였답니다.

  자, 그렇다면 이 <역사적 사실>만 보더라도 부자가 되려면 그리핀과 친하지 않고서는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려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 서로 다른 아이템을 <<융합>>시켜야 부자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리핀의 <융합지혜>와 <황금본능>을 터득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부자>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r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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