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애플은 429억 달러의 매출에 82억 달러의 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삼성전자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이익은 오히려 더 많았다. 장사를 꽤나 잘한 셈이다. 애플의 창조와 혁신의 가치는 이렇듯 고부가가치를 낳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휴대전화 부문에선 노키아보다 10분의 1도 안되는 870만대를 팔았지만 매출은 절반에 가까웠고, 이익은 비슷했다. 정말이지 놀라운 이야기다. 거기다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현재는 10% 정도지만, 2013년까지 4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하니 애플의 성장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스마트폰의 최고 강자가 바로 애플의 아이폰이다. 여기에 아이튠즈와 앱스토어도 꾸준히 성장하며 애플의 거침없는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오늘의 애플을 만들어냈나? 과연 애플의 성공법칙은 무엇인가?
 
첫번째 성공법칙 : 시장을 창출하는 탁월한 능력
최근에 애플은 아이패드를 선보이며 또다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분명 타블렛PC는 그전에도 있었고, e북도 이미 존재했었다. 혹자는 아이패드를 통신기능을 뺀 아이폰을 크게 확대해놓은 것이라고 평가절하 하지만, 아이패드가 새로운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극찬 하는 이들도 많다. 아이패드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예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데, 분명한 것은 애플이 아이패드라는 하드웨어만이 아닌 이를 둘러싼 유료 콘텐츠 시장의 큰 변혁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미 아이팟을 통해 아이튠즈라는 유료음악시장을 이끌어냈고, 아이폰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과 함께 응용 프로그램 시장인 앱스토어를 이끌어낸 것처럼 말이다. MP3플레이어라는 시장에 아이팟을 통해 후발주자로 참여했지만 아이튠즈와의 시너지를 일으키며 단번에 시장을 장악했고, 휴대폰시장에도 아이폰을 가지고 후발주자로 참여했지만 스마트폰이자 앱스토어와의 시너지를 통해 단번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것이 바로 애플의 힘이다. 그렇기에 아이패드가 향후의 콘텐츠 시장을 이끌어가며 애플은 콘텐츠 강자로 만들어줄 효자가 될 가능성도 꽤 높은 것이다. 음악과 응용소프트웨어의 유료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애플인만큼, 출판과 신문 등의 콘텐츠 시장에서의 유료화에서도 그들의 활약에 기대를 품어본다.
시장은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애플에겐 레드오션에서도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낼 창조와 혁신의 눈이 있다. 창조와 혁신 모두 공격적이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애플은 미래를 먼저 보는 눈과 그에 따른 과감한 시도가 다른 회사들에 비해서 탁월하다.

두번째 성공법칙 : 애플 CEO 스티브 잡스
애플에서 스티브잡스는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자 자산이 된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 이면서, 그의 행동이나 말 한마디가 애플의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 IT 시장에 영향을 줄 만큼 강력한 파급력을 가진다. 스티브 잡스는 가장 강력한 브랜드이자 그 자체로도 탁월한 상품성을 가진다. 스티브 잡스 없는 애플이 상상이나 되는가 말이다.
1977년 세계 최초의 PC를 선보인 곳이 바로 애플이었고, 그 주역이 바로 스티브 잡스였다. 그 스스로가 창조자이자 혁신가였으며, 이런 배경은 고스란히 그의 기업가 정신으로 이어졌다. 한때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쫒겨나기도 했고, 역경을 겪으며 재기에 성공해 애플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컴퓨터 회사로 출발한 애플이 미디어와 콘텐츠 기업으로 확장하며 IT 산업 전반을 거침없이, 그리고 성공적으로 공략해가고 있다. 그 모든 과정에서 스티브 잡스의 창조와 혁신의 역할은 돋보였다. 그의 새로운 도전정신은 늘 시장을 앞서가고 미래를 이끌어가고 있다.
 
세번째 성공법칙 : 소비자를 유혹하는 디자인 철학
애플의 디자인혁신에는 조나단 아이브의 크리에이티브도 있지만, 스티브 잡스의 고집과 과감한 실행이 있어서다. 애플의 디자인 철학은 '다르게 생각하기(think different)'와 '사용자 친화적(user friendly)', '미니멀리즘(Minimalism)'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눈만이 아닌 손과 머리까지 만족시키며 편리와 즐거움까지 만들어내는 것이 애플의 디자인이다. 보기에 좋은 떡이 맛까지 탁월한데다가 이전에 먹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맛이면서 영양까지 우수하다면, 이보다 좋을 수가 또 있으랴! 애플의 디자인이 바로 그렇다.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감성적인 요소는 애플의 열혈 마니아들을 낳기도 한다. 그 제품을 사서 쓰는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인 홍보까지 한다. 한마디로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발적 의지로, 자신의 돈과 시간을 들여 제품을 소비하고 홍보해주는 마니아들이 넘쳐난다는 것은 기업으로선 행복한 일이자, 경쟁사로서는 아주 부럽다 못해 배 아플 일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스티브 잡스와 조나단 아이브의 환상의 조합이자 조화, 팀워크도 돋보인다. 디자인혁신을 애플이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이 두사람으로 대표되는 크리에이터이자 이노베이터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회사 중 하나인 애플. 애플은 혁신의 대표명사처럼 되어버렸고, IT 업계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애플을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그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바로 애플에는 미래를 앞당기는 능력이자 시장을 창출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애플이 만들면 뭔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www.digitalcreator.co.kr

* 상기 칼럼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보 <On> 2010년 3월호에 기고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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