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지언(利人之言: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 )

                                 - 아부의 왕



명심보감 언어편 4장에 이인지언 (利人之言)은 난여면서 (煖如綿絮)하고 상인지어(傷人之語)는 이여형극(利如荊棘)하여 일언이인( 一言利人)에중치천금( 重値千金)이요 일어상인( 一語傷人)에통여도할( 痛如刀割)이니라는 구절이 있다.



이 뜻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사람을 헤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같아서 한마디 말이 사람을 이롭게 함에 무겁기가 천금같고 ,한마디 말이 사람을 헤침에 아프기가 칼로 베는 것 같다는 것이다.



즉 남을 이롭게 하는 말과 중상하는 말을 비교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을 따뜻한 솜에 비유하고 사람을 중상하는 말을 가시에 비유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중상하는 말을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부의 왕>이란 영화가 개봉한지 얼마되지 않았다.  ‘불음탁천수 불식곡목음(不飮濁泉水 不息曲木陰, 흐린 샘의 물은 마시지 않고, 굽은 나무 그늘에서는 쉬지 않는다)’이란 가훈을 내세우는 집안에서 자란 동식이는 아부의 “아”자도 모르던 사람인데 이 사람이 감성영업의 달인 “혀 고수”를 만나 아부의 달인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아부의 비법이 전수되는데 우선 침묵할 것, 그리고 경청하고 반가사유상의 미소를 보내고, 끄덕끄덕하는데 이것은 절대 세 번을 넘기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몸과 마음을 최대로 편하게 하고 연체동물처럼 뼈가 없다고 생각하고 흐느적거리는  체조를 하면서 암요, 그럼요, 당연하죠, 별말씀을 외우게 한다. 그리고 아침에 나올 때 자존심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그 대신 아예 버리지는 말고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전수한다. 그러면서 이것은 실전이고 감각이고 훈련의 결과라고 하면서 훈련을 시킨다.



영화를 보면서 몇 부분은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 등은 아부의 비법이라기보다는 사는 데 있어서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고 긍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에게서 우리는 너무 많은 위안과 격려를 얻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명심보감의 구절인 다른 사람한테 좋은 말 해주고 중상을 하는 말, 가슴에 상처를 남기는 말 하지 말라고 했는데 바로 이렇게 구체적으로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동식이는 아부만을 배우지만 거기다 진심이라는 자신만의 토핑을 더 얹지 않았나 생각한다. 영화속에서 고창석은 '동식'을 괴롭히는 '성철'로 나오는데 그는 대왕캐피탈 대표이자 마이홈쇼핑 '이 회장'(이병준)의 하수인으로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 그런 그를 개과천선시켜 “초심을 지키자”는 도장을 내게 하여 바른 인간으로 사는 모습 속에서 그것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부를 하는 이유도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한다고 했다. 그래서 동식이는 엄마를 지키기 위해 아부를 배웠고 첫사랑의 연인도 아부를 통해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것이 아부라면 모두가 다 한번쯤은 아부의 왕이 되는 것도 괜챦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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