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sustainability management)은 기업이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이다. 즉 기업들이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매출과 이익 등 재무성과뿐 아니라 윤리, 환경, 사회문제 등 비재무성과에 대해서도 함께 고려하는 경영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려는 경영기법이다. 지속가능경영을 유한킴벌리의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소비자가 외면하지 않는다

유한킴벌리는 1984년부터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라는 환경 캠페인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밖에 고령화, 저출산, 노동 문제에도 관심과 활동이 활발한 한국의 대표적인 지속가능경영 실천기업이다. 요즘 기업들에게 지속가능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고, 지속가능경영이 곧 기업을 위한 최선임을 인식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환경이란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기에 사회적 활동을 통해 기업과 사회,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유한킴벌리는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와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확고한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하게 되었고, 지속가능경영과 함께 소비자들의 아낌없는 신뢰와 지지라는 선물을 받은 것이다. 결과적으론 최고의 마케팅이 된 셈이다. 지속가능경영이 경영성과에 미치는 가장 큰 원동력은 소비자의 신뢰와 지지에서 출발한다. 소비자는 사회와 소비자에 기여하는 기업을 그냥 외면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보스턴대학의 기업시민센터(BCCCC) 보고서에 따르면, '어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고 생각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시는 편입니까?'라는 설문에 39%의 응답자가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것' 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17%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다'는 적극적인 입소문 의도를 보였으며, 9%는 '그들과 함께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응답을 했다. 이밖에도 상품과 서비스에 더 비싼 돈을 지불할 의사도 있었으며, 그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의사도 있었고, 그 회사가 잘못을 저질렀을때 용서할 의사도 가지고 있었다. 이처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은 기업의 경영성과에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음을 소비자들의 태도를 통해서 볼 수 있다. 따라서 지속가능경영은 사회를 위함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회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기도 하다.


두마리의 토끼를 잡다 : 사회적 역할과 기업의 경영성과 모두 탁월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선 사회적 비용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그것이 곧 기업의 손실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분명 사회적 기여에는 돈이 들지만, 그만큼 경영성과도 뒤따르기에 절대 지속가능경영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 여겨선 안된다. 실제로 유한킴벌리의 대전, 안양, 김천 세 공장은 합작 파트너인 킴벌리클라크가 전세계 127개국의 운영중인 공장 중에서 모두 생산성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킴벌리클라크의 하나의 합작 파트너가 아니라, 동북아시아 본부라는 역할을 하며 동남아시아에 인력과 경영서비스를 수출하기도 한다. 또한 재무구조도 탄탄하여 수천억원의 현금보유액에 비해 부채비율은 0%에 가깝다. 유한킴벌리는 사회적 역할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경영성과도 탁월한 것이다.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는 기업인 셈이다.

유한킴벌리의 창조경영은 기업의 가치와 기업의 사회적 역할, 기업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나를 위한 창조경영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창조경영이 유한킴벌리를 지속경영가능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유한킴벌리는 지속경영을 경제, 사회, 환경적 측면에서 잘 보고하기 위해서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만드는데, 유한킴벌리가 네번째 발간하는 2009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사람이 희망이다' 는 타이틀로 시작한다. 유한킴벌리가 두마리 토끼를 잡은 핵심 원동력도 결국 사람이다.


지속가능경영은 사람 때문에 한다 : 지속가능경영은 인간존중경영

기업에 있어서 사람은 아주 중요하다. 기업을 끌고 가는 것도 사람(직원)이고, 기업의 비즈니스를 완성시켜주는 것도 사람(소비자)이다.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은 바로 인간존중 경영이고, 직원을 아끼고 소비자를 아끼는 마음에서 경영이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할 맛 나는 회사, 신나게 일하고 회사에 애정을 듬뿍 가질 수 있는 환경에서 직원들의 창의성은 극대화 되고, 생산성과 효율성도 높아진다. 사회적 기여를 하는 기업을 소비자가 외면하지 않듯, 지속가능경영하는 기업의 직원들도 더욱 열정을 바쳐 일을 한다. 이것이 곧 인간존중경영이 주는 선물이자, 또 다른 의미에서의 창조경영이 되는 셈이다.

유한킴벌리의 직원들은 회사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라는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회사가 일자리 나누기도 실천하고, 직원들의 삶의 질도 높이고 있다. 고용불안과 명예퇴직도 없다. 회사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존중과 평생교육이다. 회사에서 배운 영어회화로 외국인과 원활한 대화를 하는 생산직도 흔하고, 문화예술에 대한 교양 수준도 높다. 순환근무제와 공동업무로 사무직과 생산직의 벽은 없어졌고, 서로 가족 같고 형제 같은 사이가 된다. 덕분에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에 늘 선두로 손꼽히고, 이직률도 가장 낮은 기업이 될 수 있다. 노사간의 끈끈한 유대관계는 경영성과에도 큰 기여를 한다. 근무 만족도, 이직율, 숙련도, 노사관계는 업무생산성과 경영성과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유한킴벌리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좋은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가 바라는 좋은 기업은 매출과 순익이 높은 기업이 아니라, 탁월한 경영성과와 함께 사회적 기여, 직원의 삶의 질 향상 등을 고루 실현하는 기업일 것이다. 유한킴벌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 이상 ‘부럽다’에 멈추지 말고 ‘배우자’가 되어야 한다. 지속가능경영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기업의 일, 우리 자신의 일이기 때문이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www.digitalcrea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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