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자후(其福自厚: 복이 저절로 두터워진다)

                  -예스맨







명심보감 정기편(正己篇)에 보면 만사종관(萬事從寬)이면 기복자후(其福自厚)니라. 이 뜻은 모든 일을 너그럽게 한다면 그 복이 절로 두터워진다는 뜻이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생각은 요즘 소위 말하는 긍정적인 마음에 대한 것이 떠올랐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인생이 좋아진다는 말들을 한다. 그래서 그렇게 생각해보려고 하는데 일단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고  그리고 그렇다고 해서 인생이 변할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근데 예스맨이라는 영화는 이런 나의 의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대출회사 상담 직원 칼은 매사가 부정적인 남자이다. 이혼을 했고 친구들과의 모임도 참여하지 않고 혼자서 영화만 보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유로운 삶을 사는 옛 친구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모임이 있으니 가보라고 하여 간다.  그는 그 모임에서 거의 반강제적으로  모든 일에 ‘YES’라고 대답하기로 자신과 약속을 한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그는 노숙자를 데려다주느라 자동차의 기름을 다 쓰게 되고, 휴대폰도 노숙자가 다 통화하여 배터리가 떨어져, 결국 걸어서 기름을 넣기 위해서 주차장으로 가는데 거기서 한 미모의 여인을 만난다. 칼은 그녀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그 후  새로운 것들을 배운다. 번지점프 하기, 한국어 수업 듣기, 온라인으로 데이트상대 정하기, 기타배우기 등이다. 그리고 직장에서도 그에게 오는 모든 대출을 NO로  일관하였는데 접수되는 대출 신청서류마다 YES로 대출을 다 해준다.







그리고 역시 예스의 힘으로 작은 바에서 공연을 하는 그녀를 우연히 다시 만난다. 달리면서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를 따라 사진도 찍으러 다닌다. 그녀는 세상은 놀이터이며 인생은 놀이를 즐기는 것이라는 마인드를 가졌다. 그런 그녀를 보며 칼은 새로운 사랑을 느낀다.







예스맨이 되면서 이렇게 새로운 인생을 사는 그는 대출회사에서 그동안에 실적을 인정받아 임원으로 승진되고 여자친구와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돌아오는 공항에서 그의 갑작스런 변화를  간첩으로 오해받아 잡혀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여자친구에게 자신이 무엇이든 예스라고 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여자친구는  그의 모든 행동은 오직 의무감 때문에 예스라고 말한거라 생각하고 떠난다. 하지만 결국 칼의 진심임을 알고 행복하게 끝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예스의 힘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재미있게 보여준다. 근데 영화에서는 예스라고 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도 않다. 그냥 무조건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그렇게 예스를 해도 인생이 이상해지지도 않았고 문제가 생기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러면서 칼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고 그래서 인생은 풍성해졌다.  




 또한 처음에 이 장면을 봤을 땐 역시 짐캐리만이 할 수 있는 연기라고 생각하면서 보았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참 대인기피증과 부정적인 사고로 일관하면서 살 때 꿈에 쇼파 위에 숨도 안 쉬고 누워있는 칼을 보고 친구들이 죽었을 거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어쩜 그것은 그가 노맨으로 살지만 불안하고 사회속에서 고립되어가는 자기에 대한 평가가 아닐까 싶다. 그런 그가 예스를 외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치고 마음을 나누면서 변화되는 삶의 모습 그것이 긍정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살면서 하기 싫은 일도 많고 만나고 싶지 않지만 만나야 되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 마음속에서 우리도 백 만번쯤 예스를 외치면 영화 속에서처럼 현실은 마술을 부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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