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 등 스포츠 중계를 볼 때 자주 나오는 어휘 중에 <경우의 수>라는 게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해설자가 <경우의 수>를 들먹이면 상황이 복잡해졌다거나 아니면 좀 골치가 아프다는 뜻입니다. 말하자면 확실하게 자력(自力)으로 16강, 8강 진출이 어려울 경우로 상대팀, 골득실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수확 확률에서 <경우의 수>를 배웠는데 간단히 말해서 주사위를 던지거나 동전을 던졌을 때 어느 면이 나오는지 그 수를 세어보는 것을 말합니다. 즉, 사건이나 사안이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가짓수를 말합니다.

 

 필자 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요즘 아파트나 사무실 대부분이 번호 키를 사용합니다. 비밀번호 4자리 숫자는 어딘가 불안하고 혹시 누가 쉽게 알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비밀번호 숫자가 하나가 더해지면 <경우의 수>는 비례적으로 늘어나 안전성이 대폭 올라간다고 합니다. 여기에 특수문자(* # 등)가 들어가면 경우의 수는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연상(聯想)으로 가능한 전화번호, 생년월일은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고 최소한 6자 이상이 좋으며 주기적으로 변경해 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안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자산 80% 정도가 부동산인 베이비부머들에게 부동산 폭락은 그야말로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부동산 대재앙에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새 정부 4.1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세에서 15% 이상 추가 하락하는 경우입니다. 집 값 대비 전세 값이 80%를 넘어갈 경우 대출을 낀 아파트는 대다수가 깡통으로 전락하여 집단경매 사태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국제적으로 미국이 출구 전력을 구사하는 경우, 여러 대형 건설사 붕괴, 인천 등 지자체의 디폴트 선언 등 상상하기도 싫은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아파트 생활에 지친 도시 근로자 특히 베이비부머는 아파트에서 벗어나 전원주택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늘 꿈꿉니다. 그러나 비싼 건축비 때문에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포기하게 됩니다. 전원주택도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으니 절대 좌절할 필요 없습니다. 부지는 위치, 방향, 기울기, 조망 권, 교통, 주변 혐오시설, 기후, 행정구역, 선호도 등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 입니다. 또한 주택의 종류는 크기도 여러 가지로 철근콘크리트 주택, 스틸하우스, 목조주택, 흙집, 통나무 주택, 조립식 주택, ALC 주택, 한옥, 조립식 한옥, 땅콩주택 등 참으로 많은 종류 즉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우리의 은퇴시공도 상황별 많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은퇴설계 전문가들이 “연금의 3층 구조를 만들라!” 하지만 1층(국민연금)도 구축 못한 딱한 자영업자들이 수두룩하다고 합니다. 배우자와 자식의 유무, 어느 정도 자산인지, 같이 할 친구는 있는지, 건강상태는 어떤지 여러 시뮬레이션이 있습니다. 신이 아닌 이상 이 세상에서 100% 완벽한 인간은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잘 헤아려 최적한 <경우의 수>를 읽으시면 은퇴시공 절대 두렵지 않습니다. 절대로!              ⓒ강충구20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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