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푸어(Poor)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닌 세상이다. 하우스 푸어, 실버 푸어, 소호 푸어, 렌트 푸어, 에듀 푸어 등등 참으로 많다. 누가 지었는지 이름을 잘도 지었다. 베이비부머 대다수는 보리 고개를 겪으며 산업시대를 거치면서 뼈 빠지게 일을 많이 한 세대이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자영업자는 전체 593만 명의 30.2%인 163만 명이라 한다. 이 중에 부도난 자영업자 40%가 베이비부머 세대라고 한다. 베이비부머의 대표적인 푸어가 실버 푸어다.

 얼마 전 대학동기 모임을 갔는데 밥값 계산할 때 현역시절에 꽤나 화끈하게 쓰던 친구가 퇴직하더니 밥값 계산하는 데 몇 차례 머뭇거리는 것을  목격한 바 있다. 요즘 50~60대의 푸념은 “애 대학 졸업 때까지 든 돈을 합친 것 보다 결혼 비용, 집값이 훨씬 더 들어”라고 한탄한다. 자산 5억대의 대기업 부장이 아들결혼 시키고 나서 넉넉한 중산층에서 삶이 팍팍한 서민으로 떨어졌다 한다. 또한 돈 버는 자식이 있고 집이 있어 국가가 빈곤층에게 주는 복지혜택도 받을 수 없는 겉으로 멀쩡한 딱한 실버 푸어도 부지기수 (不知其數)다.

 필자도  20~30대에  재형저축 타고 주택청약 예금 가입하여 내 집을 장만 하는 것이 제일 큰 꿈 이었다.  그 당시는 부동산 투기가 극성을 부리고 집은 사 놓기만 하면 오르고 대형평형 일수록 상승폭이 컸었다. 베이비부머는 대부분 어느 세대보다 부동산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자산의 70%이상이 부동산이다. 오르기만 한다는 환상(幻想)에 젖어 좀 더 넓은 평수, 상환이 힘겨운 무리한 대출이 화근(禍根)이 되어 하루 아침에 하우스 푸어로 전락했다. 요즘 하우스 푸어 구제책에 대해  정치권에서 갑론을박(甲論乙駁)이 무성하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31.3%(2011년 현재)로 일본의 2.4배, 미국의 4배에 달한다고 한다. 내가 사는 동네 반경 500m이내에 식당, 술집, 커피숍, 미용실, 공인중개사사무실, 세탁소 등 각 업종별로 8~20개나 된다. 어떤 가게는 장사가 잘 안되어 금년에만 세 번이나 업종이 바뀐 곳도 있다. <자영업의 범람(氾濫)> 이라 해도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오늘도 베이비부머는 불나방처럼 자영업에 뛰어 들고 3년 이내에 70%가 폐업하고 소호 푸어가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피곤한 50-60 세대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나이 많아 취업은 어렵고 자영업은 몇 년 못가서 문 닫고 최후의 보루인 퇴직금마저 까먹기 마련이다. 베이비부머들이 반드시 기억할 게 있다. <푸어의 덫> 에서 벗어나려면 당신 노후 준비가 먼저다. 필자가 늘 하는 말이 있다. “자식이 아니라 자신이다!”내 인생의 중심을 <자식>에서 <자신>으로 바꾸는 일은 어려운 시공은 아니다. 당신이 <자식> 이란 글자에서 받침 <ㄱ>을 의도적으로 <ㄴ>으로 바꾸면 된다. 은퇴 시공은 이렇게 하는 거다. ⓒ강충구 201209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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