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누구나 알고 싶지만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에 성심껏 대답하고자 노력한 책이 있습니다.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 교수이자 저널리스트인 대니얼 앨트먼(Daniel Altman)이 쓴 「10년 후 미래 (원제: Outrageous Fortunes)」라는 책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책에서 그는 가까운 미래에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변하게 될지에 대해 주로 경제와 관계된 분야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저자가 언급한 몇 가지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중국이 다시 가난한 나라가 될 것이다

2003년에 발표한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41년에 중국은 급기야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중국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으며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미국을 추격하겠지만 그 후 다시 성장세가 둔화되고 다시금 가난한 나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그 이유로 저자는 ‘딥 팩트’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 한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데는 풍부한 자원이나 자본, 기술력뿐만 아니라 부패의 수준, 경영진이 직원을 대하는 태도, 투자자에 대한 법률적 보호, 경쟁 환경에 대한 문화의 영향력, 근로자의 창의성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적 전통 등 수많은 요인들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딥 팩트’에 있어 중국은 미국의 수준을 따라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중국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2.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경제식민주의가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패전국뿐만 아니라 승전국인 영국, 프랑스, 미국 등도 자신 들이 지배하던 많은 식민국가를 해방시켜 줍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들이 그 동안 저지른 착취와 만행을 반성했기 때문에 그랬을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경제체제의 변화 때문이었습니다. 군대를 동원해서 멀리 떨어져 있는 식민국가를 다스리고 그곳에서 자원을 착취해 가는 경제체제가 더 이상 효율적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대신 식민국가가 자치를 하도록 놔두고 그들을 안정적인 소비시장으로 활용하는 게 더 이득이기 때문에 식민국가를 해방시켜 준 겁니다.

 

하지만 저자는 앞으로 또 다시 경제체제가 변할 것이라고 봅니다. 아니 이미 그러한 움직임이 보인다고 합니다. 중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의 부패한 정부에 금전적 지원을 해주면서 그들의 자원과 토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합니다.

 

과거의 식민주의처럼 무력으로 정복하는 것은 아니지만 토지나 자원이 많은 후진국의 부패한 정부와 결탁하여 정치 및 경제협정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식민지화시켜 나가고 있는 점이 다른 점이겠죠.

 

“유럽국가들의 식민주의가 막을 내린 지 반세기만에 새로운 형태의 식민주의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다른 나라에 의해 무력으로 정복당하는 것이 아니라 개도국 스스로 영토와 자원을 파는 식으로 식민지화되고 있다.” (본문 86페이지)

 

참고로 우리나라 이야기도 나옵니다

 

“캄보디아는 아프리카, 러시아, 남아공에서 토지를 매입하고 있는 한국의 정부기관이 눈독을 들인 지역 가운데 하나였다. 캄보디아 농부들은 개발자들이 들어올 때까지 토지 매각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본문 88페이지)

 

 

3. 라이프스타일 허브가 등장할 것이다.

저자는 가까운 미래에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더 이상 자신들의 국가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정보통신 등의 기술발전으로 인해 이들은 자신들이 살고 싶은 지역에 살면서도 충분히 업무를 볼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굳이 물가가 비싼 뉴욕이나 홍콩, 도쿄, 런던 등에서 아등바등 살 필요가 없다는 거죠.

 

따라서 그들은 아름다운 해변, 고풍스런 빌딩 그리고 먹을 거리가 풍부하고 집값도 저렴한 그러한 도시에 모여 살 것이란 겁니다. 이러한 곳을 저자는 ‘라이프스타일 허브’라고 부릅니다.

 

저자는 라이프스타일 허브의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 포함된 국가로 베트남, 체코, 불가리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아르헨티나, 슬로베니아, 코스타리카, 우루과이 그리고 튀니지 등을 들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특정 지역들은 세계 각지에서 몰린 전문직 종사자들의 타운이 이루어 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현지 원주민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전문직 종사자들은 자신들의 폐쇄적인 커뮤니티를 만들 것이며 해당 국가 정부에 그들의 커뮤니티를 보장해 줄 수 있도록 요구를 하겠죠. 해당 국가 정부도 금전적인 수익이 생기고 아울러 이들이 정치적으로는 무관심 할 것이기 때문에 굳이 거부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주로 선진국 출신인 전문직 종사자들은 그들의 모국에 대한 의존도가 사라지면서 세금 등 납세의 의무를 거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이 이주한 국가의 기존 원주민들과의 갈등과 같은 것들이 향후의 문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이 책은 가까운 미래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를 더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만, 한 번쯤 읽어보고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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