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란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의 경우라면, 미국 돈 1달러의 값이 우리나라 원화로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다시 말해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가 높아 지면 1달러에 800원밖에 안 하는 것이고,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가 낮아지면 1달러에 1,200원씩이나 한다는 뭐 그런 의미가 있는 거죠.

 

물론, 원·달러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되겠지만 그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실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l   우리나라가 수출을 많이 해서 달러를 많이 벌어들이면 이를 원화로 바꾸려고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수요가 늘어나거나 (원화가치 상승, 환율 하락)

l   우리나라 기업에 매력을 느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직접투자하기 위해 달러를 원화로 바꾸거나 (원화가치 상승, 환율 하락)

l   우리나라 금리가 너무 낮아서 국내 자금이 높은 수익을 위해 해외로 나가기 위해 원화를 달러로 바꾸거나 (원화가치 하락, 환율 상승)

l   글로벌 경기가 너무 불안하여 투자자 들이 중국이든 한국이든 웬만한 해외투자는 다 철수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달러로 쥐고 있으려고, 위안화나 원화를 달러로 바꾸거나 (원화가치 하락, 환율 상승)

등등…

 

 

◆ 우리 나라의 경제력 신장 → 환율하락, 원화가치 상승

 

여하튼 그 많은 요소를 다 고려하더라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환율은 해당 국가의 통화의 가치가 얼마냐를 나타내며, 대부분의 경우 해당 국가의 경제가 발전하여 경제력이 신장되면 될수록 그 나라의 통화의 가치도 올라간다는 것(환율은 하락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는 ‘원·달러 환율’과 우리나라의 경제력의 상관관계에도 여지 없지 적용된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주말을 이용해 저는 간단한 지표를 2개 뽑아봤습니다. (지표는 통계청에서 운영하는 “e-나라지표” 사이트에서 찾았습니다.)

 

지표의 하나는 [1996년부터 2011년까지의 원·달러 환율 추이]이고요.

또 하나는 같은 기간 동안의 [코스피 시가총액 추이]입니다.

 

참고로 코스피의 시가총액 추이는 우리나라 경제력이 얼마나 신장했는지를 보여주려고 뽑았습니다. 물론, 경제력이란 게 코스피 시가총액만으로 나타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GDP의 경우 달러 표시니까 실질적 숫자 이외에도 환율 환산의 문제가 있어 적당하지 않을 것 같고 해서입니다.

 

그리하여 비록 완벽한 자료는 아니지만 약식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지표를 뽑은 것입니다.

 

 

◆ 코스피 시가총액 그래프 우상향 → 우리 경제 성장

 

 

위의 [코스피 시가총액] 그래프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1996년에 117.4조원이었던 것이 2011년에는 1042조원인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은 이 그래프를 보면서 아무런 의문도 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 20~30년간 꾸준히 성장해 왔기에 코스피 시가총액도 당연히 우상향으로 상승한 것이랍니다.

물론 2008년에 576.9조원, 1997년엔 무려 71조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와 우리에겐 그보다 더 심각했던 외환위기(1997년)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 원·달러 환율 하락 아님 (원화가치 상승 아님) → 우리 경제 성장 아님 ?

 




그럼 다음의 그래프를 한번 보시죠.

 

위의 [원·달러 환율] 그래프를 보시면 1996년 1달러에 844.2원 하던 것이 2011년 기준으로 1달러에 1,151원을 하고 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때인 1,695원에 비해서 많이 낮아진 것이지만 앞서도 언급했듯이 1997년 당시는 건국이래 최대의 경제위기라 할 만큼 모든 것이 작살이 났던 시기라 원화의 가치도 폭락(환율 폭등)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특수한 경우라 상정해 본다면 원·달러 환율은 2006년 929.8원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조금씩 상승해 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은 아니죠.)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 까요?

 

예 그렇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이고 이는 우리나라 경제가 그 동안 발전해왔다는 (1996년 이전과 비교해 보더라도) 준엄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고 성장해 왔는데 어찌하여 환율은 이 모양 이 꼴인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는 더 많았어야 할 외환시장에서의 우리나라 돈에 대한 수요가 적어졌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살짝 의심이 가는 것은 그 동안의 정부 정책이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무역흑자 등 경제지표를 좋게 보여야 하고 → 경제지표를 좋게 보이는 가장 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대기업 위주의 수출실적을 올리게 해주는 것이고 → 수출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는 환율을 올려야 하는 것이기에 환율이 올라가도록 여러 정책적 편의를 봐 준 건 아닌지… 정말 개인적으로 의심이 들긴 하지만 말입니다.

 

 

◆ 올랐어야 할 원화 가치가 못 올라서 생긴 왜곡현상들…

 

물론, 환율이 그런 이유만으로 올랐던 것은 아니겠죠.

 

하지만 그 이유야 어찌되었든 제가 보기에 그 동안의 경제성장을 고려해 볼 때 하락했어야 하는 원·달러 환율이 그러하지 못하였던 것만은 분명한 것 같네요.  

 

이처럼 하락했어야 했던 원·달러 환율(상승했어야 했던 원화가치)이 오히려 상승한 덕분에 수입물가는 더욱 올라가고 국내 금리는 더욱 낮아졌으며, 그 결과 물가는 보다 상승하여 서민들의 삶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비록 코스피 시가총액의 예 하나만을 들었지만 누가 보아도 1996년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제는 더욱 성장한 게 사실입니다. (그에 대한 양극화 문제나 배분 문제를 떠나서 총괄적인 경제 말입니다.)

 

그렇다면 원·달러 환율은 아래 그래프처럼 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설령 1달러에 400~500원은 아니라 하더라도 1996년 수준의 환율이라도 되는 게 여러 면에서 정상이 아닐까요?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달러에 1,120~30원대입니다.

아울러 이로 인해서 대기업이나 수출기업은 해피(happy)했고, 반대로 내수기업이나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힘들어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대기업이나 수출기업이 경제성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환율로 인해 혜택을 누리는 동안 상대적으로 고통을 감내해 왔던 내수기업이나 서민들에게도 무언가의 혜택이 있어야 적어도 공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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