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는 좋아질까요?”

 

몇 일전 아는 지인으로부터 다소 때 늦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올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두 달 반이 지났는데 말입니다.

 

경기 전망이라…

 

솔직히 요즘같이 전세계가 얽히고 설킨 시대에 경기를 전망한다는 것 자체가 바보 같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경기를 좌지우지하는 변수들이 워낙 많아서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터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제는 경기란 ‘전망’하는 게 아니라 그때 그때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된지 오랩니다.

 

그래도 굳이 앞으로의 경기에 대해 말한다면,

 

(1)우선, 경기가 좋아지든 나빠지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란 겁니다.

 

(2)그리고 참으로 불행스럽지만 우리 서민들의 경기는 좋아지지 않을 거란 겁니다.

 

아래 그래프를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2009년 '경제성장률'은 우상향으로 치솟고 있는데
오히려 '취업자 증감률'은 뚝 떨어져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고용 없는 성장」입니다.

 

2009년 경제가 되살아났다고 많은 지표들이 말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서민들의 주머니는 여전히 허전하기만 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일자리는 7만2천개가 줄었다고 합니다. 이는 카드대란이 일어났던

2003년에 3만명이 감소한 이래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2009년의 실업률은 3.6%.

2008년의 3.2%에 비해 0.4%포인트 높아진 거랍니다.

 

물론, 미국과 EU의 실업률이 10% 내외라는 사실과 비교해 본다면 양호하다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의 경우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실상의 실업자’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7~8%대로 전체 실업률보다 훨신 높다 보니 젊은이들이 대학원 진학 등으로 졸업을 미루거나 스스로 구직을 단념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OECD국가 중 경기 회복 속도가 가장 빨랐던 나라 중의 하나인 우리나라의 실업률이 오히려 높아졌다는 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답니다.

 

이제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서민들이 무조건 기뻐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해외 시장에서 best seller가 되어 국위선양을 한다고 해도

마냥 좋아하고 기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 서민들의 고용이 늘어나고 부가 축적되지 않는다면

그림의 떡이기 때문입니다.

 

「고용 없는 성장」

 

21세기 대한민국이 고민해야 할 또 다른 숙제가 되어버렸습니다.

 

[후기]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실업에 대한 경제상식을 설명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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