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를 지키려는 미국과

왕좌를 빼앗으려는 중국

 

이 둘의 신경전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중국 길들이기에 나선 미국이 대만에 대해 64억달러 규모의 첨단 무기를 팔기로 결정하자,

중국은 이를 중대한 주권침해라 주장하며 한껏 열 받아 있습니다.

 

급기야 중국 군부가 이러한 미국에 대한 보복을 해야 한다며 경고를 했는데요.

 

그 보복 행위 중에 하나가 “미국의 국채를 팔아버리겠다” 라는 겁니다.

 

아니! 미국의 국채를 파는 게 도대체 무슨 효과가 있길래 미국에 대한 보복 행위로 거론된 것일까요?

 

물론,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2009년 11월말 현재 중국이 보유한 미국국채의 규모는 무려 7896억 달러에 달합니다. 물론, 미국 국채를 보유한 단일 국가 중 최대규모랍니다.

 

참고로 뒤를 이은 국가가 일본(7573억 달러), 영국(2775억 달러) 순이죠.

(출처: 한국경제신문 2010.2.10) – 참고로 미국 국채가 바로 미국입장에서는 빚(국가부채)이랍니다.

 

◆ 만약 중국이 열 받아서 미국 국채를 팔아 치우기 시작하면 과연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시장에는 미국 국채 물량이 늘어나게 될 겁니다. 모름지기 ‘팔자’가 늘어나면 가격은 떨어집니다. 다시 말해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하게 되겠죠.

 

그럼 미국 국채금리(장기금리)는 상승하게 됩니다.

 

잘 아시다시피 [채권가격과 채권금리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죠.

 

지금 미국이 어떻습니까?

 

서브프라임 문제로 엉망이 된 미국은 유동성공급정책을 펼치며 금리인하에 박차를 가해왔습니다.

 

그런데 국채금리(장기금리)가 인상하게 된다면 그 동안 펼쳐온 유동성공급정책이 유야무야될 수도 있을 겁니다. 미국에겐 타격이 아닐 수 없겠죠.

 

그런데 말이죠.

 

◆ 중국이 큰 소리 친 것처럼 무작정 미국 국채를 팔아 치울 수 있을까요?

말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현재 중국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은 2009년 기준으로 2조 달러를 조금 넘어선 상태입니다.

 

그런데 만약 미국국채 가격이 폭락을 하게 되면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게 되고 달러가치 역시 폭락하게 될 것입니다. 달러값이 떨어지게 되면 가지고 있던 2조 달러라는 금액의 가치도 덩달아 상당부분 떨어지게 되겠죠.

 

그러니 중국도 미국국채를 팔아버리겠다고 엄포는 놓을 수 있어도 이를 쉽게 실행하지는 못할 것이라 보입니다.

 

이렇듯 미국과 중국은 서로 칡넝쿨처럼 엉켜있어 어느 것 하나 잘못 건드리면 서로가 어디서 어떠한 피해를 볼 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살얼음 같은 서로의 관계, 팽팽한 긴장이 도는 헤게모니 싸움이 바로 우리들 이웃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왠지 살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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