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일본열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 권의 책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2003년 일본국파산」

 

이 책에는 일본의 실제 국가채무는 공식 발표와는 달리 무려 1천조엔으로,

이대로 가다간 국가 파산으로 이어져 급기야 은행 봉쇄령이 내려질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축벌레인 일본인들은 더 이상 일본의 은행에 예금하지 말라고 주장을 합니다. 정부가 나라를 잘못 운영해 진 빚 때문에 선량한 서민들의 재산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이 책의 저자인 아사이 다카시(浅井 隆)씨는 해결책을 내겁니다.

 

해외펀드에 투자하라!!!

 

그래서 2001년 당시 상당수의 일본인들이 이 책을 읽고 해외펀드에 가입을 했답니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해외펀드 판매회사를 차려 큰 돈을 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장삿속으로 그런 책을 썼는지 정말 일본국민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책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당시 국가채무의 심각성을 일본인에게 일깨워준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해외펀드에도 투자하기 힘들 듯싶습니다. 지난번 칼럼에서 말씀 드렸듯이 미국과 유럽 등 대부분의 나라도 안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당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죠.

 

다음 그래프를 보시죠. 정부가 공식 집계한 국가채무입니다.

 

2002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2009년 366조원으로 우리나라 GDP대비 무려 35.6%에 해당하는 금액이 나라 빚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리스는 GDP대비 124.9%, 미국은 77.3%, 일본은 218.6% 수준인데 반해 우리는 그나마 양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366조원은 어디까지나 정부의 공식 집계 숫자입니다.

 

여기다 공기업의 부채를 포함한 국가채무를 계산해 보면 2009년 현재 610조8천억원(GDP대비 59.1%)이고,

 

여기다 결국 정부가 책임져야 할 보증채무와 4대 공적연금 책임준비금까지 합산하면 2009년 현재 무려 1439조원의 국가채무로 GDP대비 140.7%에 달해 우리나라 역시 빚쟁이 국가이며 적자인생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나라만 빚더미에 올라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죠.

 

2009년 2/4분기까지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697.7조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국가부채보다 더 큰 숫자입니다. 게다가 개인가처분소득(DPI)대비 가계부채의 비중이 2008년 현재 139.9%에 이릅니다.

 

이는 벌어들이는 수입이 100원인데 반해 빚은 139.9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형적인 적자인생입니다.

 

정말이지 국가나 국민 할 것 없이, 나라 안팎으로 모두가 빚이라는 덫에 걸려 옴짝달싹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 다음 번의 금융위기가 발생한다면 그건 빚 때문에 발생할 것 같습니다.

빚이 있는 한 행복도 미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은 ‘새해 부자 되세요’가 아니라 ‘새해 빚 없애세요’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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