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경기가 좋아 질지 어떨지는 우리 모두의 궁금사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국가 기관이나 여러 민간 경제연구소 그리고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경기를 예측하고 있답니다.

 

얼마 전에도 한국은행이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4월에 발표했던 전망보다 수치가 다소 좋아졌답니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상반기 GDP 성장률은 -4.2% 그리고 하반기엔 -0.6%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한 것에 비해 이번 7월에는 GDP 성장률이 상반기 -3.4% 게다가 하반기에는 플러스로 전환되어 0.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작년 말, 올 초의 비관적인 전망에 비해 수치들이 상당히 낙관적으로 변했으니 이제 우리경제도 불황을 탈피하고 호황으로 접어드는 것인가?” 하는 희망 섞인 기대감도 생깁니다.

 

사실 이와 비슷한 경제전망치는 요즘 심심찮게 신문기사나 인터넷 뉴스를 수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지표와 숫자로 되어 있다 보니 피부로 잘 와 닿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여러 경제지표를 아주 간단하게 도표로 그려봤습니다. 바로 아래와 같습니다.

 

                         <도표 1> 

도표 상 굵은 곡선이 경기를 나타내는 선입니다. 2008년 10월을 전후로 급격히 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 바닥을 찍고 마치 낚시 바늘처럼 위로 살짝 올라온 것이 2009년 7월 현재 우리 경제의 모습입니다.

 

“그럼 바닥을 찍었는데 왜 이렇게 여전히 살기 힘든 거야!”

 

하고 볼멘소리를 내실 분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다음 도표를 또 그려봤습니다. 위의 도표에다 약간의 표시를 곁들인 것입니다.

 

                         <도표 2> 

여기서 도표 중간으로 수평하게 그어진 선이 경기호황(+)과 불황(-)을 나누는 선입니다. 위쪽 푸른색 바탕이 경기호황이며, 아래쪽 붉은색 바탕이 경기불황입니다. 2008년 10월 전후로 경기는 불황(붉은색)의 나락으로 빠졌습니다. 그리고 2009년 상반기 경기가 낚시 바늘처럼 위로 치솟아 올라와 있지만 여전히 불황의 마이너스 속에 있습니다.

 

곡선의 끝 화살표로 그 방향성을 가늠해 보자면, 시간이 지나서 플러스(+)인 경기호황(푸른색)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가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라 다르지만 2010년 상반기가 된다고도 하고, 아예 2013년 정도 지나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게다가 자칫 잘못하면 곡선의 화살표가 위로 올라가는 듯 하다가 다시 꺾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어서는 절대로 안되겠지만 말입니다.)

 

그 이유로는 (1)정부의 재정정책의 약발이 떨어지고 있고 (2)가계부채증가+고용상황악화 (3)기업의 연체율 증가 (4)유가상승 (5)미국 상업은행부실 (6)동유럽 불안으로 인한 유럽은행 부실증가 등 여러 악재가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얼마 전(7월9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2.0%로 동결했습니다. 벌써 이게 올 3월 이후 5개월째 동결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서 금리를 올리고 싶어도 아직도 여전히 경기의 낚시 바늘이 불황의 늪 속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도 이번 기준금리 동결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경기 하강국면 거의 끝났지만, 회복지속 및 경기개선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동결한 것이다.”

 

과거 일본도 80년대 말 부동산버블 이후 거품이 빠지는 상황에서 약간 경기가 반등을 하자 ‘대장성’이 금리 올리기를 단행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의 지갑은 다시 닫혔고 대대적인 거품 붕괴로 이어진 것을 우리의 한국은행은 너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쉽사리 올리지 못하는 겁니다. 위의 <도표 2>를 다시 언급하자면, 여전히 곡선의 화살표가 붉은색 바탕에서 푸른색 바탕으로 뚫고 올라가지 못했다는 겁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우리 모두가 ‘고통’을 좀더 견뎌야 할 것 같습니다.

 

[추신]: 여기서 제가 말씀 드린 ‘고통’이란 게 여전히 경기불황이기 때문에 받는 고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하나의 의미가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경기가 딱히 호황으로 접어들지 못한 상황이므로 정부는 물가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금리를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필연적인 인플레이션을 맞이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경기호황도 아닌 상황에서 맞이해야만 하는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고약한 것인지는 어렵지 않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모든 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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