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경제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니 맨큐 아저씨의 기사가 실렸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진 <맨큐의 경제학>의 저자인 그레고리 맨큐 교수는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입니다.

 

맨큐 교수는 같은 대학의 케네스 로고프 교수와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들은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더욱더 조장시켜 소비를 부추기는 것이 경기회복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정부가 지속적이며 과감한 금리인하정책과 유동성공급정책을 폄으로써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기는 하지만 이는 오히려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를 확산시켜, 소비자들은 값이 오르기 전에 서둘러 물건을 사려하고 이는 내수경기를 살려 기업실적 향상 및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불 난 집에 부채질을 하거나 기름이라도 끼얹어서 화끈하게 태워버리는 게 어정쩡한 것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사실 미국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자의 원리금상환 부담으로 인해 좀처럼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교수들은 향후 몇 년간은 미국 물가상승률이 자그마치 6% 수준은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되면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이 될 것이고 그럼 기존 대출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며, 저축보다 소비가 늘어나게 될 것이란 거죠.

 

게다가 인플레이션이 임금인상을 유발할 정도로 급속히 진행되어야 한다는 주장들도 있습니다. (아울러 임금상승률(or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이 역함수관계라는 ‘필립스곡선’과도 관계가 있겠네요.^^) 임금 인상이나 실업률 감소는 가계의 자금사정도 좋아지지만 세수도 증가하여 정부의 빚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답니다.

 

이렇듯 인플레이션을 더욱더 가속화 시켜야 한다는 의견은 맨큐 교수뿐만 아니라, 존스홉킨스대학의 로렌스 볼 교수 등 적지 않은 미국 경제전문가들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작용이 분명 있기에 이들 주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고 미국 정부의 정책에 반영된다면 ‘그 결과의 합’이 플러스(+)로 작용하든 마이너스(-)로 작용하든 인플레이션과 과잉 유동성장세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단, 미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일단 달러가 세계의 통화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전세계적 인플레이션이 예상될 것이고 또한 우리나라처럼 미국의 경제정책에 특히 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엔 우리도 인플레이션 조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맨큐 교수의 말처럼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켜 소비가 살아난다면 지금껏 기업 및 가계 등 실물경제로 가지 못하고 애꿎은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으로만 가던 부동자금이 다시금 기업·가계로 흘러갈 수도 있을 거라 봅니다.

 

다시 말해 인플레이션의 효과가 좋은 방향으로 갈수도, 오히려 나락으로 빠질 수도 있겠죠. 그에 대한 예측을 잠시 미루어두더라도 앞으로 더욱 커다란 인플레이션의 파도가 밀어닥칠 수도 있다는 가능성만큼은 상당히 높을 거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다가올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방법을 연구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인플레이션이란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고 자산의 가치가 올라가는 상황임을 감안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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