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쿵푸 팬더>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이제는 표정연기까지 가능한 현란한 3D애니메이션 기술에 놀랐고, 잘 짜여진 스토리와 넘치는 유머, 그리고 가끔씩 등장하는 상당히 심오한 동양사상이 제대로 버무려진 멋진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에 심오한 동양사상이라니?

 

아무래도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다 보니 다소 불교적이고 다소 도교적인 명대사가 바로 그것이었는데요.

 

그 중에서 대사부인 거북이 ‘우그웨이’가 사부인 ‘시푸’에게 영화 초반에 한 말이 저의 뇌리를 떠나지 않네요.

 

“판단한다는 것은 연못의 바닥을 보는 것과 같지. 불안해서 수면에 물결이 일면 제대로 볼 수가 없는 거야. 평정심을 가지고 수면을 잔잔하게 만들어야 비로소 연못의 바닥이 제대로 보이게 되는 것이지…”

(대략 이러한 말이었는데 정확한 대사는 무엇인지 아시는 분이 있으면 댓글 부탁합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떤 판단을 내릴 때 있어서 가장 무서운 적은 불완전한 정보나 통제할 수 없는 외생변수라기 보다는 자신의 마음 속에 일고 있는 ‘조바심’과 ‘공포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5월 초순까지만 해도 각종 신문이나 인터넷의 주식투자 코너에서는 세계 경기가 다소 불안정하더라도 우리나라 증시만은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떠들어 댔습니다. 이쯤 되면 언제나 그렇듯이, 코스피지수가 하반기에 가면 2,000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도 나왔었죠.

 

하지만 다시금 1,800선도 붕괴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전망들이 이곳 저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장밋빛 전망이 나온 지 불과 2~3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죠.

 

또 언제나 그렇듯이 그 동안 주식투자에서 적지 않게 상처를 입었던 개미군단들이 5월 초순의 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에 현혹(?)되어 투자에 나섰고 그리고 또 한번 주가하락의 아픔을 맞고 있습니다.

 

“내가 투자를 하면 번번히 거꾸로 간단 말이지~” 라는 푸념에서부터 “어라, 고유가에 물가상승 비상에, 미국에서 또 다시 서브프라임 부실 망령이 출몰했다는데, 이러다가 주가가 폭락하여 모든 걸 다 날리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까지 온갖 상념으로 밤잠을 설치는 투자자 분들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푸념과 두려움은 투자손실을 줄이는 데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조바심은 대사부 거북이 ‘우그웨이’의 말처럼 올바른 판단을 하는 데 방해만 될 뿐이죠.

 

어차피 주식투자는 판단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누군가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주식투자는 시장에서 어떤 종목을 ‘선택’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문제다”

 

그렇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증시에 좋지 않은 변수들로 가득 찬 게 현재의 상황입니다. 지금 주식에 투자를 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판단을 내릴 때 조바심이나 공포심을 가지고 임한다면 연못 바닥에 놓여 있는 정답을 제대로 보지 못할 것입니다.

 

평정심을 가지고 마음의 수면을 잔잔하게 만든 다음, 현명하고 올바른 답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인생이든 주식투자든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자기 내부의 조바심과 공포심이란 걸 항상 명심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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