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왑(swap)이란 ‘교환하다’란 뜻입니다.

 

따라서 통화스왑(CRS: Currency Swap)이란 다른 통화를 서로 교환하는 것을 말하죠. 실제로는 이렇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별나라물산과 미국의 alpha전자는 3년만기의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합니다.

별나라물산은 달러로 5%의 고정금리를 지급하고 alpha전자로부터 원화로 연 10%의 고정금리를 받는 것이죠. 이자는 1년에 한번씩 지급되고 원금은 각각 15만달러와 1억원입니다.

 

그럼 별나라물산은 3년동안 다음과 같은 현금흐름을 갖게 되겠죠.

 

<통화스왑계약에 따른 현금흐름: 별나라물산>

계약일:     15만달러 입금            1억원 출금

1년차:      7,500달러 출금           1천만원 입금

2년차:      7,500달러 출금           1천만원 입금

3년차:     15만+7,500달러 출금      1억+1천만원 입금

 

물론, alpha전자의 현금흐름은 별나라물산과 정반대의 형태가 되겠죠.

 

그럼 왜 이런 일을 할까요?

 

1) 다른나라 통화로 차입금을 변형시킬 수 있다.

우선 별나라물산은 국내에서 원화 차입은 가능한데 해외시장에서 막바로 달러를 차입할 수 없을 경우 통화스왑을 요긴하게 활용하여 달러를 빌리는 효과를 맛볼 수 있는 거죠.

 

즉 별나라물산이 국내에서 원금1억원에 연10%의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차입한 다음 이를 통화스왑을 통해 15만달러의 미화를 손에 쥘 수 있는 겁니다.

 

2) 환율변동의 헷지를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해외 투자로 인한 환율변동 위험을 헷지하는데 통화스왑이 요긴하게 쓰인답니다.

 

예를 들어 별나라물산이 미국투자펀드에 15만달러를 투자해서 향후 3년간 연5%의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경우를 생각해보죠. 그런데 불행히도 향후 달러대비 원화의 강세(환율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시 말해 원화가 강세가 되면 미국에 투자하여 돈을 벌어도 그걸 한국으로 가져오면 원화강세로 기껏 확보한 수익이 허사가 되겠죠. 이때 앞서 말한 통화스왑계약을 해 놓으면 환율변동의 걱정이 없어집니다.

 

자! 한번 보시죠. (→ 앞의 현금흐름을 다시 보시길 바랍니다.)

 

미국투자펀드에 투자할 돈 15만달러를 별도로 마련하는 대신 원화1억원을 마련하여 alpha전자와의 통화스왑계약을 맺습니다.

 

그런 후 통화스왑을 통해 별나라물산으로 들어오는 15만달러를 미국투자펀드에 투자하면 됩니다. 그리고 미국투자펀드로부터 매년 들어오는 연5%의 수익인 7,500달러를 통화스왑 계약에 맞춰 alpha전자에 지급하면되고요.

 

그럼 그 대가로 별나라물산은 alpha전자로부터 매년 1천만원 이자를 입금 받게 되는 거죠. 그런 후 3년이 지나면 미국투자펀드로부터 원금 15만달러를 받아 다시 alpha전자에 돌려주면 됩니다.

 

그럼 다시 그 대가로 alpha전자로부터는 원화1억원을 받게 되겠죠. 결과적으로 볼 때 미국투자펀드와 통화스왑을 결합함으로써 별나라물산은 1억원의 원화로 3년간 연10%의 수익을 얻는 투자처에 투자를 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 거죠.

 

즉, 원화로 투자하여 수익을 얻는 것과 같은 효과를 봤기 때문에 3년간 아무리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별나라물산은 환율인하에 대한 피해는 보지 않게 되는 거죠.

 

이렇듯 2)번의 경우, 해외펀드를 가입하면서 헤지를 할 경우 많이 사용됩니다. 2007년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해외펀드의 가입에서 상당수의 펀드들이 노출된 환율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해 안정장치를 마련했는데 통화스왑도 그 한 방편으로 사용되었던 거죠.

 

환율헷징은 보험과 같다

 

2007년을 한번 생각해 보시죠.

 

그때는 환율이 계속 떨어지던 시기였죠. 그래서 외국여행갈 때 부담도 별로 없었고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적지 않은 해외펀드들이 고객들에게 이러한 환율헷지를 권유했죠.

 

“앞으로도 계속 환율이 떨어질 것 같은데, 그렇다면 향후 해외펀드에서 수익을 얻더라도 다시 원화로 바꿀 때 똔똔이 되거나 오히려 손실을 입을 수가 있거든요. 그러니 환율을 미리 헷징해 놓으시죠. 물론, 소정의 수수료는 고객께서 감당을 하셔야 합니다만, 그래도 안전한 게 좋은 거니까요…”

 

이렇게 말입니다.

 

그런데 막상 2008년 들어오니 환율이 반대로 폭등을 하는 겁니다. 환율이 폭등을 하면 달러로 투자했던 해외펀드에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원화로 바꿀 때 많이 바꿀 수 있어서 실제 고객이 손에 쥐는 돈(원화)은 많아지게 마련이죠.

 

그런데 아뿔싸! 2007년에 금융회사의 말을 믿고 앞서 설명한 방식대로 환율을 헷지해 놓은 거죠. 그것도 소정의 비용(수수료)까지 들여서 말이죠.

 

물론, 환율변동에 대한 위험을 제거하는 게 환율헷지이므로 추가적으로 손해 본 것은 없지만 어부지리 이득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 거죠.

 

굳이 환율 떨어질 거에 대비해서 환율헷지를 안 해놓았다면 환율이 반대로 올라서 얻을 어부지리 이득(환차익)을 놓치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예측을 잘못한 거죠.

 

이렇듯 환율헷지는 보험과 같습니다.

 

보험료를 들여서 위험에 대비합니다. 그러다 위험이 닥치면 적은 보험료로 큰 보험금을 탈 수 있으니 천만 다행인데, 정작 위험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급한 보험료가 아까우니까 괜히 손해 본 느낌이 들거든요.

 

하지만 관점의 차이입니다. 위험을 대비했다는 자체에 의미를 둘 수도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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