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가 펀드관련 책을 한 권 냈습니다.

 

책 마케팅의 일환으로 모 인터넷서점에서 독자들이 올린 글에 대해 Q&A형식으로 답글을 달아주는 행사 제안이 있어 지난 1주일간 그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독자들의 질문을 인터넷 게시판으로 받고 그에 대해 짧은 답글을 달아 주다 보니 독자들의 펀드와 투자에 대한 현재의 생각들을 대략적이나마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올라온 유형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올 상반기에 주위에서 펀드, 펀드 하길래 덩달아 가입했는데 지금 수익률이 좋지 않습니다. 계속 펀드를 해야 할까요? 아니면 환매를 해서 빠져 나올까요?”

 

이 질문에 대한 저의 생각(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빠져 나와서는 안됩니다.

 

장사의 가장 기본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입니다. 투자도 일종의 장사입니다. 펀드 열풍의 최고점에 가입해서 지금 수익률이 좋지 않다고 빠져 나와 버린다면 평생 돈을 벌기는 힘듭니다.

 

솔직히 올 상반기 펀드 열풍 때 펀드에 가입하신 분은 단기적으로 볼 때는 가장 비싸게 산 꼴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펀드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나는 잘 모른다’ ‘몰라서 두렵다’ 라며 미적거리다가 막상 열풍이 불고 나니 ‘이러다가 좋은 기회 다 놓치는 거 아닌가?’ 하는 조바심으로 펀드에 뒤늦게 가입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두려운 나머지 환매한다면 장사의 가장 기본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주가상승은 신앙입니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버텨 나간다면 좋은 날이 올 겁니다. 때를 기다리십시오. 믿는 자에게 광영이 있을 것입니다.

 

1998년 초겨울, 외환위기로 주식시장이 박살이 났을 때 저의 직장 차장님이 이런 말씀을 했던 걸 기억합니다.

 

‘이제 더 이상 주식으로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난 것 같아.’

 

하지만 그 차장님의 비관적인 예견은 엉터리가 되었습니다. 그 후 머지 않아 주가는 다시 살아났습니다. 엄동설한의 혹한이 지난 후 다시 개울이 흐르고 꽃들이 피어났던 겁니다.

 

투자에 있어서의 가장 큰 위험은 외부에서 위협하는 서브프라임모기지론의 부실도, 치솟는 유가나 금리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들 내부의 조바심입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세밀한 등락에 부화뇌동하지 마시고, 5년이고 10년이고 장기적 안목에서 주가상승의 굵은 선을 볼 줄 아는 느긋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펀드투자가 두렵습니까?

 

그렇다면 투자의 세계에서 이미 진 것입니다. 주가상승은 신앙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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