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금리와 환율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있어 이 칼럼을 씁니다.

 

자! 그럼 금리와 환율의 관계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금리 상승 → 환율 인하’ 입니다.

 

예를 들어보죠. 만약 미국의 금리는 여전히 5%인데, 우리나라 금리가 5%에서 무려 30%나 올랐다고 해보죠.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눈치 빠른 사람들이 미국에서 최대한 돈을 많이 빌려서 우리나라에다 예금을 할 겁니다. 미국에서 5%로 돈을 빌려 우리나라에 예금만 해도 30%의 이자를 주니까, 가만히 앉아서 25%를 먹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죠. (설명의 편의상 거래비용, 법적 규제 등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자! 그럼 상상을 한번 해보죠. 미국이니까 당연히 달러로 돈을 빌립니다. A씨도 달러를 엄청 빌렸습니다. 이렇게 빌린 달러를 따블백에다 가득 담아서 한국으로 옵니다. 그리고 은행의 창구를 찾아가죠.

 

은행창구에 따블백을 탁 올려 놓고 “30%짜리 예금 가입할 거예요.” 라고 하면, 창구의 직원이 뭐라 하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손님. 한국에서는 원화로 예금하셔야죠. 빨리 달러를 원화로 바꿔 오세요”

 

난감해진 A씨는 어디로 가겠습니까? 외환시장으로 갑니다. 거기에는 A씨와 같은 사람이 엄청 몰려 있습니다. 모두들 달러를 원화로 바꾸고 있습니다.

 

자! 달러를 원화로 바꾼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달러를 내다 팔고 원화를 사들인다는 의미죠.

그렇습니다. 너도나도 원화를 사들입니다. 다시 말해 외환시장에서 원화를 매수하는 수요가 엄청 늘어난다는 거죠. 주식이든 화폐든 어떤 물건이든 똑 같습니다. ‘사자’가 늘어나면 가격이 오릅니다.

 

A씨가 외환시장에 갔을 때만 해도 1달러를 주면 원화 1000원어치를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영부영 하는 사이 상황은 달라졌죠. 너도나도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고 하니 원화가 귀해져 가격이 올라간 거죠. 그래서 2달러를 줘야 겨우 원화 1000원어치를 살 수 있게 돼버린 거죠. 다시 말해 1달러를 주면 원화를 500원어치밖에 살 수 없다는 건데요.

 

자 그럼, ‘1달러 → 1000원’이었던 환율이 이제는 ‘1달러 → 500원’이 되었으니 환율은 인하된 거죠.

 

이렇듯 우리나라의 금리가 올라가면 → 세계각국에서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는 세력이 늘어나고 → 이들이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과정에서 → 원화의 가치가 올라가므로 → 환율은 인하되는 거죠.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이든 유럽이든 다 똑같겠죠.

 

예? 원화가치가 올라가는 게 어떻게 ‘환율인하’냐고요?

인하 맞습니다. 원·달러환율이 1000원대에서 940원대로 인하되니까, 해외여행하기가 조금은 수월해지지 않았습니까? 그만큼 우리나라 돈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죠.

 

* 달러와 자국 통화와의 관계에서

 

환율인하 = (자국통화)평가절상 = (자국통화)강세

환율인상 = (자국통화)평가절하 = (자국통화)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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