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에 가입하면 3개월 마다 한번씩 받아 보는 자산운용보고서.

 

비록 4~5장짜리지만 유일하게 자신이 투자한 펀드에 대해 설명해 주는 자료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받는 즉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거나 뜨거운 라면 냄비의 받침대로 사용되는 경우가 허다하죠. 무슨 내용인지 몰라 제대로 활용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연 자산운용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까요?

 


◆ BM이란 무엇일까?

자산운용보고서를 보면 처음부터 막힙니다. ‘BM대비’, ‘BM초과율’과 같은 용어가 나오기 때문이죠.

 

BM이 뭘까요? 벤치마크(Benchmark)의 약자입니다. 펀드의 성격에 따라 운용하는 대상분야가 있겠죠. 따라서 그 대상분야의 기준이 되는 지수가 바로 BM이죠.

 

주식형펀드라면 코스피200이나 종합주가지수가 BM이 될 수 있고, 채권형펀드라면 3년만기 국채수익률이 BM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듯 기준이 되는 BM지수보다 해당 펀드의 수익이 더 높다면 운용을 잘 하고 있다는 의미죠.

 

어딜 가나 칭찬을 받으려면 기본보다 잘해야 하니까요. 따라서 ‘BM대비’나 ‘BM초과율’은 각각 ‘BM대비’ 얼마를 벌었나, ‘BM을 초과해서’ 얼마의 수익을 냈나를 의미하는 것이죠.

 

◆ 보유종목은 괜찮은가?

‘자산보유 및 운용현황’을 보면 알 수 있죠. 주식형펀드라면 구체적인 주식종목과 보유수량 그리고 평가금액 등이 나옵니다.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평가금액이 취득할 때보다 높은지를 살펴보고, 부실 종목은 없는지도 살펴봐야겠죠. 혹시 뉴스를 통해 부도가 난 회사가 포함되어 있다면 낭패입니다. 반면, 실적이 좋은 회사의 주식이라면 기뻐하면 됩니다.

 

◆ 매매회전율은 무엇인가?

매매회전율이란 주식(운용자산)의 매매를 얼마나 자주 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해당 운용기간 동안 평균적으로 투자한 주식금액이 100억원이고, 같은 기간에 매도한 주식의 금액이 100억원어치라면 매매회전율은 100% 즉 1회전을 했다는 겁니다.

 

펀드의 성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매매회전율이 높은 펀드는 좀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아무래도 ‘샀다, 팔았다’를 자주하는 것은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기 때문이죠. 특히 가치주에 장기투자를 하는 펀드의 운용기간 당 회전율이 100%(1회전)를 넘기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운용기간은 주로 3개월입니다. 자산운용보고서가 통상 3개월에 한번씩 보고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전기, 당기를 나누는 것도 3개월 간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운용개요와 손익현황을 꼭 챙겨보자

운용개요를 보면 운용기간 동안 펀드가 어떻게 운용되어 얼마의 수익을 달성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적이 좋지 않을 때는 펀드매니저들의 변명도 들어 있고, 앞으로 어떻게 펀드를 운용할지에 대한 계획도 나와 있죠.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러한 운용개요가 투자자가 투자한 돈의 규모에 비해 상당히 짧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나마 숫자가 아닌 글자로 펀드의 상황을 표현한 것이라 간단하게 나마 펀드 현황도 알 수 있고 해당 분야의 시장현황도 알 수 있으니 반드시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손익현황은 전기손익과 당기손익으로 구분하여 표시하고 있으므로 전기에 비해 당기가 얼마나 플러스(+)인지를 비교해 보면 자신의 펀드가 돈을 벌고 있는 지 어떤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누가 운용하고 있나?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과연 누구인가? ‘운용전문인력현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실명과 직위가 먼저 나옵니다. 아울러 운용중인 펀드의 현황도 나오고 심지어 각각의 학력과 직장경력까지 나옵니다. 그만큼 펀드매니저가 중요하다는 의미이겠죠. 인터넷 서핑을 해보면 스타급 펀드매니저들이 있는데요. 이러한 사람들이 운용하고 있다면 일단 안심해도 되겠죠.

 

또한 자산운용보고서의 몇 분기(分期)치를 한꺼번에 비교해 보면 이러한 펀드매니저가 얼마나 자주 바뀌는 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만약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뀐다면 문제가 있는 펀드일 수가 있으니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낫겠죠. 아무래도 주인이 자주 바뀌는 가게가 좋을 리가 없겠죠. 펀드매니저 역시 자주 바뀐다면 일관되고 체계적인 펀드운용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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