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 이거 큰일났다.

 

심장박동수가 갑자기 빨라집니다. 솔직히 얼마 먹지도 못했는데 너무 억울합니다. 이러다가 번 돈 모두 날리면 어쩌나 등골이 오싹하고 손이 떨려옵니다.

 

죽죽 빠지는 주가그래프를 보고 있노라니 하늘이 아득하기만 합니다.

 

에잇 모르겠다.

 

투매를 합니다. 그래도 그나마 올랐다가 빠졌으니 반 토막 안 난 게 어디냐! 애써 위로해 보지만 그래도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보고서를 이따위로 밖에 못써! 괜히 신경질을 신입사원에게 부려봅니다.

 

에이 C~, 과장님은 주식 말아먹고 왜 애꿎은 저보고 뭐라하세욧!!!

 

아니 이제 신입까지도 날 무시햇!!!

 

화가 나서 고함을 치고 벌떡 일어났더니 꿈이었습니다. 악몽…이었죠.

 

오늘도 주가는 1640선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괜한 꿈을 꾸었나…

 

*

주가가 1600선을 뚫은 것은 이제 뉴스도 아닙니다. 이쯤 되니 그 동안 쉬고 있었던 주식계좌에 다시 돈을 넣고 펌프질을 하고 계신 분들이 꾀 있을 겁니다.

 

한국 조선업이 명실공히 세계 1위라는 뉴스를 들었어도 현대중공업 주식을 사둬야겠다고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M&A 테마주가 뜰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도 대우인터내셔널이나 대한통운 투자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

 

심지어 가까이는 지난 3월 상하이 증시 폭락 때 바로 이때가 투자의 적기라며 있는 돈을 탈탈 틀어서 주식 매수에 동참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주가가 1600선을 뚫고 나니 투자를 하겠다고 덤벼들고 있습니다.

 

언제나 상승장은 악몽을 부르고 하락장은 길몽을 부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는데… 이번에도 또 엇박자를 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꿈이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도 대여섯 번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오를 때 주식에 뛰어들었다 꼭지에서 잡았던 일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악몽을 꾸나 봅니다.

 

*

당신 역시 상승장의 악몽이 남의 일 같지 않아 두렵습니까? 그럼 이렇게 하십시오.

 

일단, 투자한 종목 하나하나 하고 대화를 해보세요. 내가 널 얼마나 알고 있나. 그래서 그 중에서 ~카더라 통신으로 산 주식은 당장 파십시오. 풍문으로 오른 주식은 주가 하락기에 무참히 무너집니다. 회복도 불가능하죠.

 

그 다음 막연히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산 주식은 검증을 해보세요. 정말 좋아질지…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DART (http://dart.fss.or.kr)를 쳐 보세요. 재무자료가 다 나옵니다. 공시사항이 다 나옵니다.

 

펀드멘탈이 괜찮고 성장성이 있는 주식이면 그냥 들고 있으세요. 어떻게 아냐구요? 공부해야 합니다. 돈 벌려면 공부해야 하거든요.

 

그 다음부터는 주가지수 흐름에 신경 쓰지 마세요. 장기로 들고 가는 겁니다. 이제 그만 주가지수에 일희일비하는 삶에서 벗어날 때도 됐잖습니까?

 

공부하기도 싫고 주가지수에 초연하기도 어렵다면 장기투자, 가치투자를 하는 펀드에 가입하면 됩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밸류10년펀드’는 3년간 환매가 금지된다고 하더군요. 가치주에 장기투자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요. 이런 류의 펀드를 찾아서 투자해보세요.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주식시장의 등락에 민감할수록 여러분의 부는 점점 더 줄어들 것입니다. 시장의 기(氣)에 눌려 상승장에 조바심 내며 들어왔다가 하락장에 쫄아서 팔아 치우는 악순환이 계속 되기 때문입니다.

 

이점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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