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은 2만달러인데 소비는 4만달러 수준이라고 합니다. 특히 서울의 물가가 뉴욕이나 런던보다 높다고 합니다. ‘2만달러-4만달러=적자인생’ 이라는 등식이 나옵니다.

 

“나는 특별히 과소비하는 것도 아닌데 뭐…” 하고 남의 일쯤으로 넘길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남들 하는 만큼만 따라 해도 적자인생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은 모릅니다. 매달 급여나 수입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은퇴를 한 후 적자인생을 산 당신의 손에는 빚 이외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개인 재무설계 솔루션을 개발하여 금융기관에 납품하는 ‘와이 솔루션’이라는 회사의 사장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특히 서울지역에 사는 일반 서민들은 너무 과소비를 하는 것 같아요. 과소비란 게 뭐 명품으로 치장하는 것만 말하는 게 아니죠. 자기 수입에 비해 과다한 지출을 하는 게 바로 과소비죠. 자녀 교육비도 엄청나게 나가고요. 자동차도 예전에 비해 훨씬 큰 것만 선호하죠. 술값이나 옷값도 장난이 아닙니다. 게다가 요즘 평범한 직장인 중에서도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더군요. 과소비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지금 당장은 잘 못 느끼죠. 하지만 재무상태를 점검해 보면 금방 자신이 적자인생을 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말이죠. 허~ 참, 그러다가 노후에 뭘 먹고 살지 우려가 됩니다.” 와이 솔루션 사장님의 말입니다.

 

직장에 다니다 보면 1년에 한번 정도는 건강검진을 합니다. 과음과 흡연을 하면서도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건강상태를 이러한 건강검진으로 체크를 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재무상태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자신의 소비패턴에 문제가 있는 지 여부를 재무상태 점검을 통해 한번쯤은 확인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급여 수준이 평균 이상은 되니까 막연히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가도, 막상 조목조목 계산을 해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오기 십상이죠. 그러면 현재 자신의 무계획적인 자산 관리에 경각심도 생기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돈 버는 데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럼 재무상태 점검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간략하게 나마 알아 보겠습니다.

 

1) 총자산과 총부채를 계산하자

우선 당신의 재무상태를 총자산과 총부채로 나누어 기재해봅니다. 그럼 그 차액이 순자산입니다. 만약 당신이 6억 원이나 하는 집을 소유하고 있고, 3천만 원이나 하는 고급승용차를 가지고 있고, 5천만 원 상당의 예· 적금이나 펀드, 보험상품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보죠. 언뜻 보기에 당신은 상당한 자산가로 보이겠죠. 어느덧 당신 스스로도 그런 좋은 집과 좋은 차에 익숙해져, 이만하면 최상은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한 수준에 올랐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구입한 집의 주택담보대출이 2억 원이나 되고, 자동차 또한 매달 50만 원의 할부금이 나가며, 이래저래 신용대출을 받은 게 3천만 원은 족히 된다면, 당신의 순자산은 결코 많은 것이 아니죠. 부채의 거품에 붕 떠서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랍니다. 따라서 재무상태를 점검할 때는 반드시 냉정할 정도로 조목조목 목록을 만들어, 총자산과 총부채를 계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계산기를 두드리거나, 엑셀 프로그램을 열어서 냉정하게 따져봅시다.

 

2) 현재의 금융상품의 미래가치를 계산해보자

현재 재무상태를 계산했다면, 그 수치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알기 위해 몇 가지 계산을 더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은 현재 가입해놓은 금융상품이 미래 특정시점에서 얼만큼의 가치로 불어나 있을까를 계산해봅시다. (※ 미래가치 : 화폐를 일정 기간 빌려주면 이자를 받게 된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의 100원과 미래 시점에서의 100원은 서로 가치가 다르다. 현재 시점에서 보유한 금액과 동일한 가치를 갖는 미래 시점의 금액은 원금에 이자를 더해준 것이다. 이를 미래가치라 한다.)

 

여기서 미래 특정시점이라 함은 해당 금융상품의 용도에 따라 제각기 다를 것입니다. 자녀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가입한 ‘어린이· 청소년 펀드’같은 상품은 당신의 자녀가 각각 진학하는 시점이 될 것이며, 내 집 마련을 위해 모으는 자금은 내 집 마련 시기가 되겠죠. 또 어떤 금융상품의 경우는 당신이 은퇴하는 시기가 미래의 특정시점이 되겠죠.

 

물론 미래란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내 집 마련 시기나 그 당시의 집값은 정확히 알기가 어렵습니다. 은퇴의 시기나 은퇴 후 얼마를 살 수 있을지도 확실치가 않겠죠. 그럼에도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보고 미래의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려면, 이러한 시뮬레이션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 ②편으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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