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신문을 보니 일본이 7개월 만에 또 금리인상을 했다는 기사가 있더군요. 2월 21일자로 일본은행이 연0.25%에서 0.5%로 기준금리를 올린 것이죠. 그 이유는 계속되는 엔화 약세를 막아보겠다는 의도가 있습니다.

 

자국 통화의 금리를 올리면 환율이 내려가기 때문이죠. (엔·달러 환율인하 = 엔화강세)

[금리 ↑ → 환율 ↓]

 

일본의 금리는 다른 나라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낮습니다. 따라서 일본으로부터 싼 이자로 돈을 빌려다가 미국이나 유럽, 심지어 우리나라에 투자를 하려는 세력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미국 등 해외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엔화를 달러로 바꾸어야 합니다. 이 말은 외환시장에다 엔화를 팔고 달러를 매입한다는 걸 의미하죠.

 

비단 투자자들만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기업이 설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연스레 금리가 낮은 일본의 엔화자금을 빌리게 됩니다. 엔화로 대출한 자금은 한국으로 가져 올 때 원화로 바꾸어야 합니다. 이 역시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팔아서 바꾸게 되죠.

 

일본 국민들은 너무나도 낮은 자국의 금리에 환멸을 느낄 것입니다. 그들도 재테크를 해야죠. 따라서 해외펀드에다 대거 자금을 집어 넣습니다. 이 역시 엔화를 팔아서 달러 등으로 바꿔 해외펀드에 들어가게 됩니다. (참고로 위와 같은 현상을 ‘엔케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 라고 합니다)

 

이렇듯 엔화를 자꾸 팔면 팔수록 엔화의 가치는 약세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식의 경우도 자꾸 팔아 치우면 주가가 떨어지죠. 이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올려서 이러한 현상을 막고자 하는 것이죠.

 

이번 금리인상 조치로 계속 약세를 면치 못하는 엔화의 가치가 다소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답니다. 왜냐하면 금리 인상이 그야 말로 참새 눈물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약발이 안 먹히는 수준이라는 것이죠.

 

지난 21일에 올린 일본의 단기 정책금리가 연0.5%라고 했습니다. 미국이 지금 연5.25%이고 우리나라가 연4.5%, 그리고 EU도 현재 연3.5% 수준입니다. 여전히 일본의 금리는 엄청 낮습니다.

 

그렇다고 일본 정부가 하루아침에 연3~4%씩 올릴 수는 없습니다. 금리를 너무 급작스레 올렸다가는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올 7월에 참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함부로 금리에 손대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당분간 엔화 가치 하락은 계속 될 것입니다.

 

그럼 지속적인 엔화 약세는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일단 일본 여행가기가 엄청 좋아집니다.^^; 엔화 가치가 떨어졌으니 우리 돈으로 일본 돈을 바꾸는 데 과거 보다 많이 바꿀 수 있으니까요. 또한 일본에서 부품이나 소재를 수입하는 업체는 신이 납니다.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도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하지만 우리경제에 어려운 곳도 생깁니다. 일본시장에 수출하는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일본 상품과 경쟁하는 데 있어서도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고생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엔화 약세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합해서 결국 우리 경제 전체에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닙니다. 중국이나 미국, EU 등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습니다. 그만큼 일본의 경제규모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세계는 일본의 추가적 금리인상 여부와 엔화의 추이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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