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보험료를 내고도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는 엄청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의 수익률(?)이란 가히 가공할만한 것이지만, 수익률 많이 받겠다고 사고가 터질 것을 바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사고란 게 생각만큼 그렇게 쉽게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동안 수익률 고공행진을 자랑하는 펀드상품에 밀려 재테크의 사각지대로 밀려난 듯 보였던 게 바로 보험이었습니다. 그런 보험이 몇 년 전부터 변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자의 변신이 무죄이듯 보험상품의 변신도 무죄이겠죠.

 

그게 바로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변액(變額)유니버셜보험(VUL: Variable Universal Life)’입니다. 보험과 펀드의 중간쯤으로 보면 됩니다. 일단 보험료를 냈으니 보장조건에 따라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겠죠. 여기다 ‘플러스 알파’가 있습니다. 즉, 보험가입자가 내는 보험료에서 일부를 떼어 특별계정으로 편입시킨 다음 이 돈을 펀드에 투자하고 그 실적에 따라 배당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입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①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혜택과 연금전환특약을 활용할 수 있죠. 또한 ②투자하는 펀드를 고객이 직접 선택하고 원할 경우 변경도 가능합니다. 통상 ③2년간 의무납입을 해야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난 후엔 납입금액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죠. 이런 장점이 있기 때문에 보험으로서의 보장도 받으면서 장기간 자금을 운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상품이죠. 물론, ④중도에 해약환급 또한 가능하고요.

 

하지만 세상에는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변액유니버셜보험’ 역시 나름대로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같은 보장조건일 경우 순수한 보험상품에 비해 ①보험가입자가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가 비싸다는 것이죠. 이는 보험료의 일정부분을 떼어서 펀드에 투자를 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돈을 더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죠.

 

또한 ②처음 7년간은 납입액의 최소 18% 이상이 사업비로 공제됩니다. 사업비에는 보험사의 광고비, 관리비, 보험 설계사의 커미션 등이 포함되어 있죠. 따라서 가입초기에는 일반 펀드상품에 비해 많은 비용이 빠져나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점을 감안 하면 대략 7년 정도가 지나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그 이후부터 실질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설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향후 자금 사용계획을 미리 가늠해 보고 무리하지 않는 금액만큼만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2년 후 자유납입이 가능하므로 처음엔 적은 금액으로 가입을 한 다음 앞으로의 수입이나 여유자금 현황을 보고 금액을 늘려나가는 것이 현명하겠죠.

 

이렇듯 보험과 펀드의 중간형태라 양쪽의 장점을 갖추었지만 자칫 잘못하면 보험도 펀드도 아닌 어정쩡한 상품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변액유니버셜보험’에 대해 올 4월부터는 투자원금을 공개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부의 보험설계사들이 이 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하면서 마치 보험료 전액을 펀드에 투자하여 운용하는 것으로 착각하게끔 설명을 해서 민원이 잦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보험료를 연간 100만원 내는 고객으로서는 수익률이 연10%라는 설명을 들으면 1년 후 10만원은 받을 것으로 이해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거죠. 사업비와 보장을 위한 몫으로 떼어놓은 위험보장료를 제하면 100만원보다 적은 금액이 실제 펀드에 투자됩니다. 이렇듯 투자 원금이 적다 보니 같은 10%라 해도 실제 수익은 고객이 당초에 기대했던 것 보다 적게 되는 거죠. 그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 못한 고객들은 자연스레 ‘그럴 바엔 적립식펀드에 투자를 하지’ 하는 불만이 생기는 것입니다.

 

물론, 보험사 측의 입장은 다르겠죠. ‘아니 그래도 사고가 나면 보험금을 받아 갈 수 있는 것 아니냐? 적립식펀드엔 그런 게 없지 않느냐?’ 하며 말이죠. 하지만 같은 100만원을 입금하는 고객의 입장에선 사고가 날 때는 그렇다 하더라도 당장 수익이 적다는 데 왠지 손해를 본 느낌이 들 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이를 미리 알려주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하자는 것이죠. 물론, 판매 수수료나 마케팅비용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사용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빼고 펀드에 투자되는 금액만 단순히 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고객의 입장에선 얼마의 수익을 향후 올릴 수 있는지를 대략은 가늠해 볼 수가 있겠죠.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보험은 반드시 가입해야 합니다. 그것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죠. 특히 순수한 보장성 보험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안정장치입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보험은 자신의 자산 상황에 맞추어 가입하는 게 현명한 재테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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