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하는 인터뷰어에서 인터뷰를 받는 인터뷰이가 되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무심코 했던 나의 조각의 말조차 정확히 기억한 후 자신의 관점에서 묘사한 인터뷰어를 보면서

깊은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좋은 인터뷰어가 좋은 인터뷰를 디자인한다.

가슴에 와 닿는인터뷰 덕분에 더욱 행복한 6월을 맞이할 듯 싶다.

 

나다운 삶의 행복 



나도 모르게 삶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급경사를 내려올때는 이대로 정말 ‘가는 것’ 아냐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평평한 코스에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콧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이렇듯 삶이란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니 긍정적인 자세로 바라보면 이래서 살 만한게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초딩 1학년 시절을 떠올린다. 공부를 좀 한다고 선생님이 나를 반장을 시켰는데

쭈뼛쭈뼛하다가 끝내 하지 못했다. 아이들 눈치를 보며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부끄러움에 그 좋은 기회를 걷어차버렸다. 그 후로 대학에 갈 때까지 반장근처에는

얼씬거리지도 못했다.

 

그 아픈 기억, 아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처를 살짝 건드린 사람이 있었다.

남의 기준에 따르지 말고 욕을 얻어먹어도 좋으니 나답게 살아보면 어떠냐고 마음에

노크를 해 준 사람이 있었다. 사실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 놓았는데 오히려

나에게 훨씬 울림이 큰 종소리로 다가온 것이다.

 

5월의 햇볕이 눈부신 날, 강의를 마치고 나온 박영실 ‘박영실 서비스 파워 아카데미’

​원장을 숙명여대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여림과 다부짐이 순간순간 교차하고, 가냘픔속에 프로근성과 전문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녀는 수원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생활했다.

 

3남4녀의 막내로 태어나 늘 눈치를 보고 체면을 차려야 하는 ‘예쁜 아이’로서의 삶을

살아왔음을 상큼하게 고백하는 그녀의 모습에 또다른 내가 오버랩되었다. 인연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긴 시간 층리처럼 쌓인 내가 거기에 있었다.

 

‘삶의 울타리안에 머물며 나도 모르는 나, 원하지 않는 나를 굳건히 지켜온 것이지요.

​모범생같은 삶일수도 있구요.’

 

어머니가 고3때 돌아가시고 그녀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아버지도 2년전 돌아가셨다.

​교사였던 아버지는 가정적인 따뜻한 분이었고 언행일치의 표본이었다고 회고했다.

​인생에 정답이 있다면 아마 아버지는 그런 삶을 사신 것 같지만 조금은 답답함도

느껴졌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여기서 그녀의 이력 한 조각을 끼워 넣는다.

삼성에버랜드 서비스아카데미 창단 멤버로 시작해 가장 짧은 기간에 최연소로 과장을

역임했고, 호텔신라 서비스아카데미 과장을 지내는등 10여년 이상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서비스전문가이다.  지금은 박영실 서비스파워아카데미의 대표로 강의,교육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http://www.pspa.co.kr

 



내가 내가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 최고의 서비스전문가로 살아가고 있지만, 모든 것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 유난히

힘들었던 어느 날 그녀는 거울을 보다가 문득 느껴진 게 있었다. ‘내가 내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등줄기를 타고 솟구쳤다고 했다. 과연 내가 나로서 살아왔는지 남의 기준에 맞춰

살아오느라 나답게 살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깊고 굵은 질문을 던졌다.

 

명색이 이미지컨설팅, 서비스 컨설팅 전문가라는 사람인데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소홀히 해

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지금까지 살아온게 그게 다가 아니더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의 탐구’에 들어가고픈 강한

의식을 행동으로 옮겼다. 어쩌면 내면에 움크리고 있던,뭉쳐져 있던 본래의 자신을 끄집어내어

먼지도 털어내고 햇볕에 말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에게 눈치,가식,착각이 남아있었구나 하는 자각이 들자 그녀 특유의 끼가 발동하여 그런

생각과 느낌을 살아온 삶에 버무려 7번째 책으로 펴냈다. ‘욕먹어도 괜찮아

 

힘들었던 시절, 거울을 보며 참으로 가여운 자신의 모습을 보며 누군가 정해놓은 행복의 잣대에

어떻게든 끼워 맞춰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던 그 때 숨막히던 일상을 내려놓고 2년여간의

자유(?)여행을 다녀온 후에 내놓은 자신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이 책이야말로 진정한 ‘자신의 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욕먹어도 괜찮아

 

누군가가 나에게 욕을 한다면 두 가지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첫째는 서로의 관점,서로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럴 땐 당당하게 눈치보지말고 의연하게 대처하면 된다.

둘째는 혹여 진짜 욕이라면 겸허하게 인정하고 수용하면 된다.

 

그러니 욕이 무서워, 상대방의 평가나 판단이 두려워 본래의 나를 위축시키거나

구속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 이상의 마음장애를 앓고 있으며, 마음장애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방해가 된다. 하지만 이것들을 잘 사용하면 요긴한 처세가 되고, 마음장애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워 질 수 없다면 신경은 쓰되 너무 의식하지는 말라고.

 

그러고 보면 내 자신 스스로도 살다보면 스스로가 인생의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로 느껴질

때가 있지 않은가. 남이 정해 놓은 행복의 잣대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하다보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하고 끌려 다닌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행복디자이너를 자처하며 좌충우돌하는 나를 돌아보게 되고, 왜 그녀가

행복큐레이터인지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욕먹어도 괜찮아>의 ‘저자 박영실’은 행복을 가로막는 방해 요소들을 다섯 가지로 정의한다.

​가식, 핑계, 비교, 착각, 콤플렉스의 마음장애들과 이별했을 때 비로소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 제목을 정하다 이것 저것 눈치를 보듯 따지다가 편집자에게 ‘아직 그게 남아있네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밝게 웃는 그녀에게서 마음장애들과의 이별이 지난한 과정이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 장애들을 자유자재로 요리하고 있는 그녀를 발견하고 내 마음이

참 편안해졌다.

 

에피소드 하나,

이 책이 출판될 무렵 청춘토크콘서트에서 만난 소설가 김홍신 선생에게 책을 선물했는데

전화가 와서 깜짝 놀랐다. 저자가 자신의 문제를 솔직하게 표현한게 참 인상적이었다며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고 이야기했다고. 사례까지 들어가며 책읽은 이야기를 해 주는데

콧등이 시큰해지는 감동을 맛보았음을 즐겁게 이야기했다.

 

 

이틀만에 책을 다 읽고 5가지 마음장애중에 가식 진단에서 가장 낮은 점수가 나왔다며

웃으며 전화를 준 김홍신 작가가 왜 훌륭한 작가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솔직한 내면을 드러낸 것에 대해 누군가 공감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

​아마 그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는지도 모른다.

 



 

인연의 소중함

 

그러면서 다시 느끼고 배운 것,

누군가 책을 내면 책을 사주거나 관심표명하며 감동적인 부분 이야기 해주고 리뷰를

해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그녀의 마음의 날씨는 쾌청 그 자체였다.

 

누군들 거기서 자유롭기 어렵겠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답답하고 속상한 일이 생기기 마련이고

일이 잘 되지 않는 때도 많은 법이다. 3남4녀의 막내로 태어나 늘 ‘YES’라고 말하며

거절 제로의 삶을 살아오다 보니 아마도 그녀의 삶에도 많은 장애와 불편함이 생겨났을거라고

살짝 유추해본다.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저 내면 어딘가에 그녀만의 진한 삶의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내가 그렇고 우리가 그렇듯이.

 

아무튼 다시 고백하지만 그녀를 통해 나를 본다. 그녀가 그랬듯이 나 또한 늘 나보다 ‘남의

눈이나 남의 평가’가 먼저였다. 나는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는지도 모르고.

 

그러다 보니 A를 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B를 하고 있더라는 그녀의 이야기에 내 자신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씁쓸함이 섞인 미소가 내 얼굴에 저절로 번졌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세상의 어떤 일도 나로 인해 생긴 것이다.

그러니 내가 해결해야 한다.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듯이. 무엇보다 나로 인해 생긴 것이니

내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이처럼 스스로의 해결을 통해 자유로운

나비가 되고픈 마음, 인터뷰 내내 느껴진 마음, 그것이 바로 이심전심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심리학자 아들러의 이론에 100% 동조하지는 않지만 팬이다.

프로이트나 융이 그렇게 태어났으니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다고 했다면 아들러는 인생은

자신이 주인공이고, 인간의 행동에는 목적이 있으며, 누구나 자신만의 안경을 통해 사물을 보며,

​모든 행동에는 상대역이 있다고 했다. 그녀는 아들러를 통해 용기를 배우고 자존감을 찾았노라고,

​누구의 삶도 아니 내 인생을 살고 가는 것이 인생임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그 동안 서비스 전문 서적을 비롯한 6권의 책을 썼다. 2002년 ‘서비스는 힘이 세다’를

첫 책으로 ‘서비스 파워 업 프로그램’, ‘서비스를 돈으로 만드는 여자’, ‘김대리 좀 친절할 수 없어’,

‘행복한 마음경영으로 고객을 초대하는 34가지 감성서비스’,‘행복한 사람처럼 생각하고,성공한

사람처럼 행동하라’등이 그것이다.

 

연세대학교 교육학 석사,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동 대학의 외래교수이자

자문위원 및 멘토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의 코멘토로 활동했으며 수많은

멘티들의 고민과 진로 상담을 해주는 등 청년들의 행복한 삶을 디자인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동아비즈니스리뷰, 글로벌비즈니스매너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고, 한국경제닷컴 칼럼리스트대회

대상 및 신인상, 헤럴드경제 한국경영인대상, 한국일보 고객만족대상 등을 수상했다.

한경닷컴에 ‘박영실의 색시(色時)한 매력學’ 칼럼을 쓰고 있는 유명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20여 년간 서비스, 이미지 전략가로 활동하면서 공공기관, 대기업, 대학 등에서 350만여 명의

교육을 담당해 온 그녀는 누가 뭐라해도 최고의 서비스 전문가이다. 그래서 행복한 성공을 디자인하는

국내 1호 SERVICE DOCTOR,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KINDNESS CATALYST, HIGH HUMAN

TOUCH 이미지 전략가,감성 서비스학자, 행복큐레이터등 수많은 수식어구가 따라 다닌다.

 

무엇보다 이 수많은 수식어구보다 그녀는 앞으로 ‘욕먹어도 괜찮아‘의 저자로 누군가의 행복한 삶을

위한 도우미로 불려지길 원하지 않을까.

 

즐거운 소식 하나, 요즘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저자와 나처럼 ‘남의 잣대가 아닌 자신의 삶’을 살고픈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라 반갑고

참 고맙다.  요즘은 한 백화점 문화센터의 저자 릴레이특강 및 사인회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여기서 그녀와의 인연을 살짝 이야기하련다.

지난해 말, A호텔매니지먼트 대표를 맡고 있는 선배의 청춘 토크콘서트에 갔다가 토크 패널로

참가한 그녀를 만났다. 가냘펐지만 내공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그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 한 조각을 인용한다.

빚에 점 하나를 찍으면 빛이 되고 고질병에 점 하나를 찍으면 고칠병이 된다고 말하면서 그녀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찰나에도 소원을 빌 수 있는 절절함을 가져보길, 그런 꿈을 꼭 가지길 청춘들에게

제안했다. 하지만 어디 청춘들 뿐이랴.

 

아직 페이스북등에서 주고 받는 따뜻함 몇 조각이 전부이지만 앞으로 더 좋은 인연으로

가꾸어지길 바래본다.

 

중국의 서비스산업에 진출하고픈 꿈과 정말로 기억에 남는 책,영어로도 번역되어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책을 쓰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행복한 욕심쟁이가 틀림없다.

 

누구나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은 아마 본능일 것이다. 욕을 들어먹고 싶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떠나서 남과 세상의 잣대에 맞추어 세상을 배회하는 동안 나의 행복 또한 바람처럼

흩날리며 허공속을 방황할 것이다.

 



 

나의 행복을 찾아서

 

사람들을 보고 싶은대로 보고 믿고 싶은데로 믿는다. 내가 그렇듯이.

남들에게 인정받으려 안간힘을 쓰고, 남들 눈치보다가 관속으로 들어가지 말고,미움받을 용기로

그냥 내 인생 살다가는게 맞다는 그녀의 이야기가 귓전에 깊고 상큼하게 맴돈다.

 

따져볼 것도 없이 나는 나 자체로도 소중하니 나를 인정하고 매 순간을 살다보면 행복은 오롯히

나의 것이 되리니.

 

삐에로처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장애를 긍정적

방향으로 바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행복큐레이터 박영실 원장!~ 그녀가 뚜벅뚜벅

걸어온 진정한 서비스의 길은 어쩌면 많은‘나’의 ‘나다운 행복’을 향한 것인지도 모른다.

 

“가면을 쓰는 순간, 우리는 곧 가면의 주인공이 된다‘

프랑스의 팬터마임 배우인 에티엔 드크루(Decroux)가 남긴 말이다.

 

마음장애를 앓는 우리에게 가면을 벗고 당당해지라고 말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우리 자신이며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라는 울림어린 그녀의 제안이 사람에

지치고 삶에 지친 이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어줄거라 믿는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말했던가.

사람은 행복하기로 먹은 만큼만 행복하다고.

 

봄 기운이 남아있는 여름 바람 한 줄기가 옥정수골 아파트 사이를 부드럽게 파고든다.

그녀의 행복과 건승을 기원한다.

 

2015년    5월    22일​

Interviewed by  행복디자이너  김  재  은 

[출처] 김재은이 만난 사람(해피인터뷰) 37. 나다운 삶의 행복큐레이터, 박영실 서비스 파워 아카데미 원장 |작성자 행복디자이너 김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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