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9시 뉴스를 보니 중국에서는 금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극성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중국의 고유 풍습으로 새해가 시작되기 전에 금으로 된 수호신이나 장식품을 사 놓으면 복이 들어 온다고 해서 매년 말이면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중국 위안화가 변동환율제로 변할 가능성이 있어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을 사 모으는데 더욱 혈안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이러한 중국인의 금 사재기 열풍으로 국제 금 가격이 출렁거리고 있다는 부연설명까지 하더군요.

 

뉴스의 자료화면을 보니 금 가게의 문이 열리자 마자 우르르 몰려 드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마치 굶주린 난민들이 식량배급을 받는 것과 같더군요.

 

중국. 정말 대단한 나라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는 경제발전에 필요한 철강, 원유 등 원자재를 사모아서 세계 원자재 시장을 잔뜩 긴장시켜 놓더니 이젠 금 시장까지 출렁거리게 만드니 말입니다.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저는 중국이란 나라가 펄벅의 소설 <대지>에 나오는 메뚜기떼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날아들면 그 일대의 농작물이 초토화되는 그 무시무시한 메뚜기떼 말이죠.

 

그러한 중국이 우리 바로 옆에 있다는 것과 또한 그들이 사실상 수 천년에 걸쳐 우리의 삶에 그리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저로 하여금 더욱더 찜찜한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요즘 달러화 약세로 환율이 계속 떨어지다 11/26일에는 마지노선이라 생각했던 1,050원이 깨지고 달러 당 1,046.40원까지 가서 우리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습니다. 환율 1,000원시대의 생존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향후 중국 위안화의 변동환율제 전환이 또 우리 경제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실로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고정환율제(1달러 당 8.28위안)로 저평가된 중국 위안화가 변동환율제로 제대로 평가 받게 된다면 향후 위안화의 평가절상은 당연한 것이며, 이는 곧 바로 우리나라 원화 등 아시아 각국의 통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위안화만 그 가치가 올라가 수출 실적 저조로 이어지면 중국이 좋아할 리 없겠죠. 그러다 보면 미국은 중국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아시아 다른 나라의 통화 가치를 올리도록 갖은 압력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죠.

 

그럼 그렇지 않아도 우리경제의 유일무이한 버팀목인 수출에 또 한번 타격이 가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하지만 동전은 항상 양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현상이든 손해를 보는 면이 있으면 이득을 보는 면도 있는 법이니까요.

 

따라서 중국 위안화 절상이 무조건 악재로 볼 수만은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변동환율제로 중국 통화가치가 올라가면 유럽이나 미국시장에서의 수출 가격경쟁력에서 우리나라가 다소 유리해져 그 동안 싼 가격 공세 때문에 참패를 겪었던 우리의 수출에 반사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그것도 자국의 수출실적 저조로 중국 경제가 침체되면 우리의 가장 큰 시장 중의 하나인 대 중국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중국의 수출 저조에 대해 박수 칠 수 만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경제 상황을 볼 때 이득과 손해 어느쪽이 더 크냐 하는 게 관건이죠. 장기적으로 우리경제에 어떤 쪽이 더 크게 작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아직은 속단하기는 이릅니다. 변수는 언제나 존재하니까요. 그리고 중국 역시 변동환율제의 전환에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천천히 진행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급성장하는 거대한 중국이란 괴물(?)이 우리 옆에 버티고 있으면서 메뚜기떼처럼 싹쓸이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위안화 변동환율제 역시 우리가 좀더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 동안의 역사를 볼 때 중국이 통일되고 힘을 얻어 팽창할 때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이 침략을 당하거나 피해를 봐 왔다는 걸 명심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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