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말(言) 많은 시대를 산다. 같은 사안을 놓고도 갑론을박하며 내가 옳으니 네가 옳으니 수많은 말들이 난무한다. 하지만 말 많은 사람들은 경솔하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말이 많으면 실수도 잣게 마련이다.

말많은 사람들의 특징이 남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남의 험담이나 비판을 잘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본인의 인격이나 인품은 남을 비판할 정도의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면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말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앞뒤 생각하지 않고 말한다는 것이다. 말을 할때는 그 시기와 태도가 중요하며, 경솔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말의 방식과 방법을 주의하지 않으면, 좋은 일이 나쁜 일로 변하는 일이 빈번하게 생길 수 있다.

말은 사람에게 칼이나 창보다 더 강한 상처를 주며, 칼과 창으로 난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만, 혀로 다친 상처는 치료하기가 어렵다. 총명한 사람은 반드시 침묵을 금같이 하는 이치를 깨달아야만 한다. 'Silence is gold'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나 지금이나 많은 동서양의 선지자들은 침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살면서 말로써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받은 일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가정에서 이웃에서 조직에서 우리는 종종 이러쿵 저러쿵 말들을 한다. 차라리 침묵했으면 좋으련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이러쿵 저러쿵 부정적비판과 비웃음과 경멸하는 말들을 한다. 이로 말미암아 곤란하고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스피치를 실행함에 있어 말하는 것보다 침묵하는 것이, 미소 한 번 짓는 것이, 의견과 생각을 전하는 보다 좋은 수단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프레젠테이션의 귀재로 불리는 스티브 잡스는 가끔씩 슬라이드를 텅 비워 버린다. 말도 잠시 끊는다.

그 순간 청중은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신경을 곤두세운다. 연설 전문가들은 청중을 긴장시키는 네 가지로 눈 맞춤, 질문, 다가서기와 함께 침묵을 꼽는다. 나폴레옹과 히틀러도 청중 앞에서 한동안 침묵하다 연설을 시작하는 방법을 애용했다.

복잡한 세상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들이지만 한 박자 쉬어가는 게 오히려 더 멀리 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처럼, 잠깐 멈춰서 호흡에 집중을 하면 복잡하고 답답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일들이 분노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후회하는 많은 일들은 잠시 여유를 가지고 생각할 시간을 놓쳤기 때문이다.

서양속담에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 라는 말이 있다. 우리 속담에도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라는 말도 있다. 참고 기다리는 것, 모르면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된다는 말 다시 한번 새겨본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말을 하여 모든 의혹을 없애는 것보다는, 침묵하여 바보라고 여겨지는 것이 낫다란 말을 했다. 침묵은 말없음표가 아닌 말줄임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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