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가가 외국인 손에 넘어 간다!!”



요즘 시중에는 이런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실제 삼성전자가 외국인 손에 넘어간 것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삼성전자는 지금 지속적인 시설투자에도 불구하고 8조원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 상반기 매출이 29조3천931억원으로 작년 전체 매출의 67%에 달하는 실적을 거뒀고요. 상반기 영업이익 또한 7조7천41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실적인 7조1천927억원을 뛰어넘었습니다. 이 정도 회사에 외국인이 군침을 흘린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주식회사란 주식(의결권을 가진 보통주)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장땡입니다. 대주주가 되면 그 기업의 경영권을 좌지우지 할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삼성전자의 지분구조를 보면 다소 우려가 되는 건 사실입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55.8%나 되기 때문이죠. 물론, 외국인 한 사람(또는 기관)이 그만큼 보유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뜻 맞는 외국인 세력이 삼성전자를 인수(적대적M&A)하려고 마음을 먹는다면 못할 것도 없다는 거죠.



삼성은 왜 자진해서 외국인 손에 넘어갈 수 있다고 하나?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은 삼성전자가 외국인 손에 넘어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삼성측에서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설령 그러한 가능성이 사실이라고 해도 입단속을 시키고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게 정상적일 텐데… 왜 자신들이 외국인 손에 넘어갈 수 있다고 떠들고 다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죠.



하지만 조금만 내용을 들여 다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최근 정부에서는 대기업 보험사(금융기관)가 가지고 있는 계열사 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보험사가 가지고 있는 돈은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의 보험료인데 이를 이용해서 계열사 주식을 사서 자신들의 경영권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거죠.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 듯!!!



현재 삼성의 경우도 그러한데요. 삼성전자의 8.5%에 달하는 지분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입니다. 정작 이건희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5%밖에 안 되는데 말이죠. 즉, 삼성입장에선 보험가입자의 돈을 이용해서 삼성전자 경영권을 지켜나가고 있는 거죠. 어떻게 보면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파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만약 정부가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해 버리면 삼성입장에서 삼성전자를 지배하는데 애로사항이 생기는 거죠.



자! 그러다 보니 삼성에서는 지금도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이 절반이 넘는데 자칫 잘못하면 아예 외국인 손에 넘어갈 수 있다며 위기감을 조성시키는 거죠.



다시 말해 보험사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지 말든지 아니면 현재 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차등의결권을 부여해 주든지, 간접적 항의(?)를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정말 삼성전자가 외국인 손에 넘어 갈까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삼성이 삼성전자에 대한 자신들의 지배권을 공공히 하기 위해서는 보험가입자의 돈으로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돈으로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뭐든지 너무 쉽게 하려고 하면 탈이 생기는 법이니까요.



※ 차등의결권이란 기업의 오너가 가지고 있는 주식에 대해 보통주의 수십배에서 수백배에 달하는 의결권을 주는 것으로 북유럽 일부 국가가 자국기업의 경영권 보호차원에서 도입한 제도죠. 따라서 이는 현재 우리상법의 ‘1주 1의결권’과 대치가 되는 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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