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사랑받는 과자 중에 ‘오리온 초코파이’가 있습니다. 1974년에 출시되어 지금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제품입니다. 그러나 이 오리온 초코파이도 1980년대 중반쯤에 매출액이 계속 떨어져 시장에서 사라질 뻔 했습니다. 그것은 경쟁사에서도 ‘초코파이’를 만드는가 하면 크라운 제과의 ‘빅파이’ 해태 ‘오예스’ 등 유사한 제품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 위기를 타개한 TV 광고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정(情) 시리즈’입니다. 이 광고는 수험생 편, 집배원 편, 자전거 편, 병원에 입원한 친구 편 등의 시리즈로 이어집니다. ‘정(情) 시리즈’ 이전까지 초코파이 광고는 한마디로 ‘우리 제품이 맛있으니 많이 사먹으라’는 기본적인 광고였습니다. 이에 비해 ‘정(情)’ 광고는 초코파이라는 제품 자체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일상적 장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을 느끼게 하는 초코파이’를 기억하게 만들었습니다.


광고 내레이션 중에 ‘이 땅의 모든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나는 당신의 정(情)입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처럼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사를 전하는 공감의 매개체로써 초코파이가 재조명된 것입니다.


이렇게 한 제품을 위기에서 탈출시키는데 사용된 것은 공감을 적절히 사용한데서 온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사전에서 공감은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으로 정의됩니다. 또한 공감은 다른 사람의 정서적 경험을 이해하는 기술로 이야기되기도 하는데 공감은 소통을 위한 기본적 감정입니다.


또한 라촐리티의 원숭이 실험을 통한 ‘거울 신경세포’ 의 발견은 공감이론을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 공감이라는 것은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를 보여준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외부의 자극을 감지하여 인간의 감정을 주관하는 변연계에 신호를 보냄으로써, 우리는 다른 사람과 비슷한 표정을 짓고 그들의 기쁨과 슬픔을 느낍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상당 부분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모방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방하면서 공감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말에 역지사지 ( 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바꾸어 볼 때 다른 사람과의 소통은 더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과의 원활한 소통에서 공감 활용, 그것부터 실천한다면 소통이 좀 더 쉬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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