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변화가 많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인터넷에서는 하루에 2,100억개 이상의 이메일이 발송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 내에서 1년간 전체우편물을 초과하는 양이며, 유투브에서 하루 동안 올라오는 동영상은 미국 방송 3사가 10년 동안 1년 내내 방영한 프로그램 수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또한 현대인이 하루에 접하는 정보량은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에 살던 사람들이 평생 접하는 정보량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앞으로 20년 후에는 지금의 직업은 대부분 사라지고, 다른 직업들이 생겨난다고 얘기합니다. 이와 같이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익숙한 것과 이별하십시오’라는 모 증권회사의 광고도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변화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주 인용되는 ‘삶은 개구리(boiled frog) 실험’의 내용입니다. 개구리를 시험용 비이커에 물을 붓고 서서히 열을 가하면 처음에는 편안해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물이 뜨거워지면 나오지 못하고 죽고 만다는 실험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변해야겠다고 마음은 먹고 있으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가, 정작 위기가 닥쳤을 때는 대응을 못하고 좌절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고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지난 IMF사태를 통해서 이미 경험을 했습니다.

 

선친께서는 제 생일이 12월인데도 초등학교를 7살에 입학시켰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반에서 키가 제일 작아서 아이들의 시달림도 많이 받았고, 매사에 항상 소극적이었으며 남의 앞에 서는 것도 두려워하였습니다. 저도 그런 제 자신이 싫었는데, 중학교 2학년 이후로 키가 쑥쑥 자라면서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또래아이와 비슷한 키가 되니 자신감이 조금 생겼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는 소극적인 나를 바꿔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하여 대학에 들어가서는 일부러 장교로 군에 입대하기로 단단히 마음먹고 일찍부터 준비하여 학군장교(ROTC)가 되었고, 전방에서 보병소대장으로 근무하면서 앞장서서 사람들을 이끄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혔습니다. 군을 제대한 후로 사회에 나와서도 리더십을 가지고 사람들을 이끄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변하고자 할 때 가장 힘든 것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합니다. 그 상황에서 마음에 일어나는 걱정과 두려움이 너무 위협적이어서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심리적인 에너지를 모두 소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변화하기 위한 시간도 부족하고 비용도 들고 주위에서 바라보는 눈도 의식이 되다 보니, 이런 공포감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말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변화를 시도하려다가, 실행단계에서 주춤거리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말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 시작은 어려울 수 있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면 그 다음은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주위의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영속적인 기업도 없으며 이젠 평생직장도 사라졌습니다. 앞으로도 변화는 더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될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이런 변화를 세상의 원리로 받아들여서,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찾아서 차근차근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최기웅 150519 (kiung5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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