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근학편 8장에 보면 논어왈(論語曰) 학여불급(學如不及)이요 유공실지( 惟恐失之)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학문은 아무리 해도 부족한 듯이 느끼고 오히려 퇴보하고 잃을까 걱정하라는 뜻이다.


이 글은 배우는 사람들의 배움의 태도를 밝힌 것이라 하겠다. 배운 것을 모두 잘 안다고 자부하는 것은 금물이다. 언제나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노력하고 또 배운 것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글은 원래 논어의 태백편에 나오는 구절로 소위 요즘 말로 하면 평생 자기 계발을 하라는 말이라는 생각을 한다. 또한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개봉했던 영화 <위플래쉬>는 바로 그런 점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앤드류는 음악학교 학생으로서 최고의 드러머를 꿈꾼다. 그는 플랫처가 지휘하는 밴드의 메인 드러머가 되고 싶어한다. 그는 플랫처선생님에게 무시를 받기도 하지만 피나는 연습을 통해 드디어 메인 드러머가 되었다. 그러나 쉽게 자만하였고 그 결과는 다시 보조 드러머로 밀리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마지막 연주를 통해 나는 음악이 매개가 되어 서로 화해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결말에 대한 이야기가 각자마다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많은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고는 학생들과도 이 영화를 어떻게 보았는지 이야기를 해 보았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그 중에서 특히 연습하는 장면을 이야기하면서 이제부터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들 했다고 한다. 정말 이 영화에서는 앤드류는 최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그런 장면들이 드럼을 연습하는 장면으로 계속 반복된다는데 음악의 힘일까 지루하다기보다는 치열함으로 승화되어 갔다. 그것을 보면서 나도 학생들처럼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한다해도 자만하지 말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는 왔다 .


또한 선생님인 플랫처 또한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가 한계를 넘어서기를 바라며 치열하게 가르친다. 한쪽에선 선생님이 문제가 있다고도 하기도 하지만 한 번쯤은 자신의 학생들이 한계를 넘어서기를 바라는 바람은 모든 선생님들의 바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그 방법론이 인신공격이나 지나친 경쟁을 시킨다는 점에서 문제라는 생각은 든다.


내가 처음에 강의를 하던 시절에 비하면 요즘 학생들은 스펙 쌓기에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스펙만으로는 다 해결도 안되고 자꾸 새로운 스펙이 늘고 있다. 요즘 우리사회가 플랫처 선생님들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 또한 앞으로 머지않아 스펙도 학벌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나는 학생들에게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도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러나 내가 만나 본 학생들은 다 자기의 꿈도 재능도 다 달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다 똑같은 것을 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한가 ?


이제부터라도 나는 누구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 보편적인 인간이 아니라 자율적이고 진정한 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 앤드류도 연애도 일상도 다 포기하고 오직 드럼만을 치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상처뿐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마지막 연주를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기에 대한 확신, 치열한 열정과 음악에 대한 사랑, 진정한 자기만의 모습을 찾았던 데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스펙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기가 누구인지 알고 또한 원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한다면 모두가 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이 명심보감의 구절처럼 치열하게 배우고 또 배울 때 비로소 꽃청춘들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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