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세간을 들썩인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은 그간 권력자들의 갑질에 불만을 품고 있던 대중의 분노를 일깨웠고 사건 이후 현재까지 핫 키워드에 ‘갑질’이 오르내릴 만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진: 한국경제)


‘갑질’에 대한 대중의 처벌은 냉혹하고 가차 없었다. 얼마 전 수습사원의 단물만 쏙 빼먹은 채 전원 불합격 시킨 위메프에 대한 처우가 바로 그 예이다. 회원 탈퇴는 부지기수였고 SNS로 널리 확산된 불매운동은 급격한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쯤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고 스스로 자문해봤다. ‘혹시 우리는 고위 권력자들의 횡포에는 엄격한 윤리 잣대를 내세우면서 스스로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위선자는 아닐까? 어쩌면 우리 또한 누군가의 회피대상이지 않을까?’

 

야속하게도 사회는 엄격하고도 체계적인 갑을 관계의 연속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갑질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실제로 물건을 구매할 때나, 식사할 때, 커피 마실 때, 심지어 친구들과 술 한잔 할 때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갑의 위치에서 우리를 대하는 직원들, 아르바이트생들에게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물론 항상 최선을 다해 손님을 대접해야 하는 것이 서비스업의 특성이기에 이를 당연하다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무심결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

 

이에 알바천국은 ‘Social Movement(사회적 인식개선) 캠페인’의 일종으로 일상 속 알바생에 대한 갑을 관계의 엇나갔던 생각과 행동을 바로잡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상생의 문화를 이어나가자는 취지로 ‘마음을 더하다’라는 영상을 제작, 지난달 25일 유투브(http://youtu.be/53g9rgJ9tL0)를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치는 알바생들, 그동안 어떤 태도로 대하셨나요?”라는 문구와 함께 알바 현장 속 평소 알바생을 대하는 손님들의 모습이 비치면서 시작된다.

 

알바생의 인사에 대답 없이 지나감은 물론 실수에 크게 윽박지르거나 돈을 던지는 등 무심코 행했던 우리의 행동이 상대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어왔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알바천국은 캠페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주 향하여 있다’와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는 의미가 담긴 ‘대하다’는 단어에 주목했고, 여기에 ‘존중’과 ‘배려’를 더해 알바생들을 대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초점을 맞췄다.



그렇다면 알바생을 감동시키는 손님들의 따뜻한 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알바천국 조사 결과 1위는 ‘인사에 대답’(42%)이었고, 이어 ‘나를 기억해주는 말’(18%), ‘칭찬의 말’(11%), ‘고맙다는 말’(10%), ‘걱정해주는 말’(10%), ‘다독여주는 말’(9%) 순이었다.

 

이처럼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말에 알바생들이 감동을 받는다니 놀랍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그만큼 팍팍하게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반증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알바천국은 100명의 착한 손님을 준비해 따뜻한 말 한마디가 서로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시켰다.

 

프로젝트는 T커피전문점을 비롯한 각 사업장과 협의하여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후 3~4일에 걸친 알바생들의 리얼카메라 형태로 촬영됐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라며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손님부터 “어! 저번에 왔었을 때 그분이네, 오늘도 야근이세요?”라며 알바생을 기억해주는 부모님 연배의 손님까지, 착한 손님들의 적극적이고 친절한 모습에 알바생들은 처음엔 낯설어하지만 이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착한 손님들의 따뜻함에 웃음과 감동의 눈물로 보답한다.

 

영상을 본 네티즌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알바생으로서 이 영상을 보며 울컥해졌다”, “내 행동에 반성하게 되네,, 앞으론 따뜻하게”, “영상을 보니 놓치고 있던 것들이 많았구나 싶다”, 좋은 말 한마디씩 하면 그래도 살만한 세상 아닐까”, “내 자식일수도 있다는 생각 하나만 가져도 마음들이 열릴 거다” 등의 훈훈한 댓글을 쏟아냈으며 공개 이후 현재까지 800만 뷰에 육박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알바천국 ‘마음을 더하다’의 뜨거운 반응은 평소 아르바이트생을 대함에 무심했던 우리들의 자화상에 대한 반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언제나 당연시했던 그러기에 항상 고마움을 잊고 있었던 우리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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