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일촉즉발의 파국으로 치닫고 있고 여기에 북한의 핵 문제까지 가세해서 나라 안팎이 무척 시끄럽습니다. 특히, 이라크 문제는 유가 급등으로 이어져, 당장 자동차 기름값이 만만치 않아 서민들 얼굴에도 주름이 펴질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기름값이 3월 초에 리터당 25원에서 30원 정도 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게 알게 모르게 서민경제에 엄청 부담스럽게 다가 옵니다.




물론, 유가 급등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러한 기름값 인상이 앞으로의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전망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죠.




특히, 요즘처럼 지구촌이 하나가 되어가는 추세에서는 세계 경제의 전망이 국내 경제의 전망과 직결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최근에 전문가 들이 내 놓는 세계의 경제 전망에 어느 때 보다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요즘 같은 혼란스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전문가라 해도 정확하게 전망하기가 어렵나 봅니다.




최근에 경제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로 상반되는 경제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요. 무슨 전망이 어떻게 상반되는 지 한번 알아 보겠습니다.




첫번째 전망은, 기름값 인상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서 인플레이션(Inflation)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일전에도 설명 드린 적이 있죠.




‘물가인상’ 즉, 물가가 계속 상승해서 사람들이 사고 싶은 물건을 사려면 상당히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을 말하죠.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는 기름값 인상이 에너지나 각종 공장운영 비용의 증가로 이어지죠. 그러다 보면 기업에서 물건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늘어 나게 되고 그게 물건값에 반영이 되죠.




예를 들어 오늘 300원하던 라면이 다음 날이면 500원이 되어 버리는 식인데, 이는 결국 사람들로 하여금 은행에 예금을 하는 것 보다 돈을 찾아서 물건 사재기를 하게끔 만들죠.




그럼 은행에는 돈이 없어지고 따라서 은행이 기업에 투자나 대출을 할 수 없게 되는 거죠. 그럼 결과적으로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따라서 기업에서는 구조조정을 하게 되죠. 그 결과 실업이 늘어나고 따라서 경제는 더욱더 침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죠.




두 번째 전문가 들의 전망은, 최근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보면 인플레이션 보다는 오히려 디플레이션(Deflation)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상반되는 전망인 것이죠.




우선, 디플레이션이란 무엇일까요? 디플레이션이란 물가가 하락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이야기 해놓고 보면, ‘물가가 하락하는 것이니까 위에서 말한 인플레이션(물가인상)하고 반대되는 것이니까 결국은 좋은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군요.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아닙니다. 디플레이션은 단순히 인플레이션과 반대되는 개념은 아니죠.




물가하락이란 게 물건 값이 떨어지는 것이니까 서민들이 싸게 물건을 살 수 있어서 언뜻 생각하면 좋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죠. 하지만 기업에서 신기술을 개발해 물건을 만드는 비용이 낮아져서 물건 값이 떨어졌다거나, 물건이 잘 팔려 기업이 수익을 많이 내서 고객들에게 사은잔치로 할인 판매를 한다면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디플레이션에서 말하는 물가하락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는 경기가 좋지 않아 사람들이 물건을 살 의욕이 생기지 않으므로 기업에서는 물건 재고가 생기고 어쩔 수 없이 물건의 가격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말하는 거죠.




전문가 들의 의견에 따르면 기름값이 오르면 여러 가지 물건의 제조비용도 늘어나지만, 요즘 같이 세계경제가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하에서는 물건 값을 올려 봤자 사람들이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 기업들은 기름값이 올라간 만큼 물건값을 올리지 못하고 따라서 겨우 물건이 팔려도 비용만 늘어나 적자를 면하기 어렵게 되는 거죠.




이렇게 되면 기업은 더 이상 물건을 만들지 않겠죠? 그러니 기업은 적자를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실업자가 늘어나고 그럼 사람들은 더욱 불안해서 물건을 사지 않고 따라서 물건가격은 더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두 번째의 경제 전망인 것이죠.




인플레이션냐? 디플레이션이냐? 하는 두 가지 상반되는 경제 전망도 그 결과는 둘 다 암울한 전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은 이러한 비관적인 경제 전망을 슬기롭게 헤쳐 가지 위해서 정부의 경제 정책이 어떻게 수행되느냐가 중요한데요.




사실 인플레이션을 해결해 나가는 방법과 디플레이션을 해결해 나가는 방법은 좀 다릅니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물가가 올라서 물건의 가치는 올라있고 반면에 돈의 가치가 떨어져 있는 상태죠. 따라서 시중에는 가치가 떨어져 있는 돈이 많이 풀려 있게 되는 거죠. 그래서 금리를 올려서 사람들이 은행으로 예금을 하게 만들어 시중에 자금을 줄일 필요가 있죠.




반면 디플레이션은 물가는 떨어져 있는데도 사람들이 소비를 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으므로 소비를 진작시키고 내수 시장을 키워야 합니다. 따라서 오히려 금리를 내려서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넣어 놓기 보다는 돈을 찾아서 물건을 사도록 해야죠.




(물론, 이러한 일들은 제가 단순하게 설명 해서 그렇지 사실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좀더 복잡하지만요…)




아무튼 최근의 문제는, 향후 경제 전망이 인플레이션이냐 디플레이션이냐 서로 분분하다 보니 정부가 앞으로 어떤 경제 정책을 세울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거죠.




사실 경기는 순환하기 마련입니다. 궂은 날이 있으면 좋은 날도 있게 마련이죠. 현재는 분명 어려운 상황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가다 보면 또 호경기를 맞을 때도 있죠. 그런 의미에서 정부의 적절하고 효과적인 경제정책을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 서민들도 무엇보다 자신의 본분에 맞는 소비와 재테크를 통해 이 시기를 힘들지만 슬기롭게 이겨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루한 장마를 겪은 자만이 아름다운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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