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건방져서 죄송합니다. 글을 쓴 후 적당한 제목이 생각이 안나서 남들도 많이 쓰는 "너희가… 아느냐" 시리즈로 했슴다.. 양해해 주셔요…




안녕하세요. 요즘 주가가 겁없이 올라가는 거 같군요… 그러면서 최근 실적은 좋은데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와서 PER를 설명하는 저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앞 글에서 설명했듯이 PER는 “그 기업이 1년동안 벌어들인 순이익을 총 주식수로 나눈 1주당 순이익을 기준으로 해서 과연 현재 시장에서 주가가 몇배가 되느냐” 하는 것이라 했죠.




“PER가 20이다” 라고 하면 그 기업의 1주당 벌어들인 순이익의 20배로 현재 주가가 형성되었다는 말이죠. 따라서 같은 업종에서 PER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었다는 의미이므로 매수를 해두면 언젠가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 해서 일반 투자자들이 소위 ‘저PER주’에 투자를 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방법으로 ‘저PER주’를 골라 투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랍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죠.




같은 업종의 하늘기업, 땅기업, 바다기업이 있다고 하죠… (좀더 멋진 이름 붙여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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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기업 : 주당순이익(500원) 실제주가(5,000원) →PER=10


땅기업 : 주당순이익(1,000원) 실제주가(10,000원) →PER=10


바다기업 : 주당순이익(1,000원) 실제주가(5,000원) →PER=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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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가정해 보죠.




그럼 ‘저PER주’의 이론에 따라 투자자들은 바다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할 겁니다. 언뜻 보아도 주당순이익이 바다기업이 하늘기업보다 훨씬 높은데 주가는 같으니까 언젠가는 하늘기업과 같이 PER가 10이 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주가는 10,000원으로 오를 것이 자명한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땅기업과 비교해봐도 주당순이익이 같은데 실제 주가가 낮으니 당연히 현재 5,000원에 매수를 하면 언젠가는 10,000원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러한 섣부른 판단은 깡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기 십상입니다. 왜냐구요?




전문가들이 말하는 ‘저PER주’란 이렇듯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서 PER가 낮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랍니다. 즉, “다른 기업보다 PER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은 ‘저PER주’로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라고 한다면 반정도는 맞지만 반정도는 틀린 말인거죠.




왜냐면 이 말에는 그 기업의 ‘성장율’이란 개념을 빼 먹은 거랍니다. 즉, 그 기업의 성장율을 감안하지 않고 PER를 논하지 마라는 거죠…




이제부터 설명이 좀 복잡해 지는 거 같은데 이해해 주세요….




누가 말했던가 주가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와 오뉴월 처녀가슴이 어느쪽으로 갈지는 나랏님도 모른다고 했죠… 하지만 우리들은 향후의 주가를 예측해 보려고 부단히 애를 씁니다… 그래서 이론적으로 주가가 향후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하곤하죠.. 이렇듯 이론적으로 향후 주가를 계산한 걸 ‘이론주가’ 라고 한답니다.




이론주가는 “고든의 배당평가 모형[이론주가=배당/(자본비용-성장율)]”으로 설명을 하곤 하는데 여기선 말이 길어지니 그 도출과정은 생략하기로 하고 그냥 미래에 받게 될 배당금을 현재가치로 할인한 것이 이론주가라고만 기억해 두죠.




암튼 이론주가는 뭐 그렇고 그런 모형에 따라 성장율에 영향을 받는답니다. 하기야 그 기업이 성장을 하면 할수록 주가가 더 올라간다는 건 상식적으로도 설명이 충분히 가능하고, 고든이란 애의 모형에서도 성장율이 크면 분모가 작아지므로(자본비용에다 마이너스 하니까) 이론주가가 올라가는 거는 당연지사…




그럼 말이죠 이론주가가 구해진다면 이론PER도 구해지겠죠.




“이론PER = 이론주가/주당순이익”




자~ 이론주가는 현재 시점에서의 실제주가와 다를 수 있겠죠. 아니 충분히 다르고도 남겠죠. 어디까지나 이론상 이 기업의 주가가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니, 현재의 시장상황이나 수급관계에 따라 실제주가와 다른건 당연하겠죠.




그럼 다시 한번 하늘, 땅, 바다 기업을 살펴보죠…




같은 업종에 있는 세 기업의 PER에서는 바다기업이 낮았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땅기업은 최근에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그 성장율이 엄청 높아져서 이론주가가 15,000원으로 나왔다고 가정해보죠. 그럼 땅기업의 이론PER는 15가 될 것입니다. (15,000원/1,000원)




전문가들이 저PER주라고 말하는 건 같은 업종의 타기업들의 PER를 단순비교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땅기업과 같이 같은 기업의 이론PER를 구하고 실제주가를 반영한 실제PER를 구해 이를 비교해야 비로소 의미가 있는 거죠.




땅기업의 경우 이론PER는 15인데 반해 실제PER는 10이랍니다. 따라서 땅기업은 이론적으론 같은실적에 비해 주가가 15배로 형성되어야 하는데 실제 주가는 10배밖에 되지 않는 정확한 ‘저PER주’라는 거죠. 그래서 투자자는 이러한 땅기업에 투자를 해야한다는 거죠.




이게 바로 ‘저PER주’의 바른 의미인 거죠. 성장율이 높아 이론적으로 주가가 높아질 경우 시장이 투명하고 합리적이라면 언젠가는 실제 주가도 올라간다는 거죠.




바다기업의 경우 지금은 주당순이익 1,000원 정도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서 실패하여 앞으로 성장율이 높지 않을 거라 예상되어 이론주가 4,500원으로 낮게 나왔다고 해보죠. 그럼 오히려 이론PER가 실제PER인 5보다 낮게 되겠죠. 그럼 실제PER는 고평가 된 것이 되므로 현재의 주가 5,000원도 비싸다는 결론이 나오는 거죠.




자 이제 무조건 바다기업이 PER가 낮으니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하시면 안되겠죠… 그리고 항상 주가를 생각할 때는 미래의 성장율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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