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이 그랬다. 임진왜란 당시 구국의 ‘성웅’ 이순신 장군도 그랬다. ‘난세의 간웅’으로서 삼국지의 거의 주인공이나 다름 없는 조조 또한 그러하다. 모두다 위기상황에서 명성과 맹위를 떨친 리더들이다.

쉽고 편하고 배부를 때 도와주고 잘하는 것은 그다지 표시가 나지 않는다.잘 나갈 때 발휘되는 리더십은 단지 칭찬일 뿐이다. 그러나 파산 직전의 벼랑 끝에서 개인이나 조직의 회생을 도와주거나 패색이 짙은 경기를 살려낼 때나 갈등이나 마찰의 위기에서 이를 해결하는 리더십은 뭔가 차원이 다르다. 빛의 세기로 말하면 위기가 아닐 때와 위기일 때의 리더십은 촛불과 LED램프의 차이다.

지금 한반도는 당연히 위기상황이다. 그것도 ‘종합선물세트’ 위기이다. 북한의 망나니 군사위협은 당분간 수그러 들지 않을 것 같다. 경제상황도 심상치 않다. 그러나 가장 큰 위기는 위기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다. 사람이 미래가 아닌 사람이 위기인 셈이다 .
높은 신 분들은 측근 챙기기에만 바쁘고 정치시스템은 정쟁에만 휩싸여 있고 사람들은 ‘개인주의’와 ‘해이감’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럴 때 강력한 리더십이 나오면 그야말로 찬사를 받을 수 있을 텐데 아쉬울 뿐이다.

‘풍전등화(風前燈火)’같은 위기는 불현 듯 찾아 온다. 이를 방치했다간 엄청난 재앙을 맞이할 수도 있다. 과거 수많은 외침과 지배의 역사가 경종을 울리고 있다. 위기는 한순간의 나태한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악성코드처럼 번져 나가는 것이다.

조직이든 개인이든 위기는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예방하고 또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등따시고 배부르지만 무슨 모순과 허점이 있지 않은지 늘 고민하고 스스로 리더십을 발휘해서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 프로야구 4번타자가 매번 잘 칠 수 있는가? 가수가 계속 노래를 잘 할 수 있는가? 무릎관절, 성대결절 등은 위기이다. 방심하거나 자신을 혹사했을 때 어느 순간 여지 없이 다가온다. 한방 맞고 정신 차리기 전에 미리미리 관리하고 대응함이 현명하다.

위기의 백신은 조직적 측면에서의 강력한 ‘리더십’과 개인차원에서 나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셀프리더십’밖에 없다. 지금이 곧 위기상황이라고 생각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빛나는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