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희망을

Hope for the flowers



그림과 글 Trina Paulus

 



 

대학을 입학하자마자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주일학교 선생님이었었다.

재수라는 힘든 기간동안 나를 버틸 수 있게 만들어주었던 것이 성당을 나가는 것이었기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마음이 편안해지면 무언가 성당에서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었다.

그래서, 대학생이 된 후 처음으로 하게 된 일이 주일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이었었다. 매주 일요일마다 아침 일찍 성당에 나가 준비를 하고,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주일학교의 선생님이 되어가고 있을 때, 첫 번째 회의시간에 선생님들이 다함께 노래를 부르는데, 그 노래를 들은 순간 마음이 너무 울컥해져서 처음 들었던 순간에 그대로 기억해버리고 말았었다.

 

그 노래의 제목은 “꽃들에게 희망을” 이었다.

듣기로는 신학생이 만든 노래라고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같은 제목의 책이 있었다.

 

그래서 “꽃들에게 희망을“ 이란 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림과 글이 모두 손 글씨로 만들어진 너무나 예쁜 이 책은, 1972년에 처음 출간되었고,
그 후로도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는 책이었다

 

책 속의 주인공은 쐐기벌레로서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송충이 종류이다.

주인공은 알에서 깨어나서는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세상밖에는 무언가 다른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던 중 많은 자신과 같은 벌레들이 어딘가로 향하는 것을 보고는 따라가게 되고, 벌레들의 봉우리를 만나게 된다.

벌레들은 끊임없이 봉우리로 올라가고 있었고, 이유도 모른 채 위를 향하기만 했었다.

주인공은 그들과 함께 호기심에 가득 차 올라가기로 했지만, 주변에는 왜 올라가는지도
모르는 동료들만 있을 뿐,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은 보이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 노란색 친구를 만나게 되지만, 노란색친구는 올라가는 것은 덧없는 일임을 느끼고 바닥으로 내려가게 된다.

남아있던 주인공은 노란색친구가 간 뒤에 혼자서 위를 향하지만, 올라갈수록 왜 올라가는지에 대해 의구심만 생길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나도 아름다운 노란색나비가 자신을 향해서 다가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슬픈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노란색나비의 행동에 주인공은 위를 향하는 것을 그만두게 된다.

주인공은 모든 벌레들이 자신과 같은 마음으로 위를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날 수 있어!”

“우리는 나비가 될 수 있어!”

“위에는 아무것도 없어 그리고 그것은 아무 상관없는 일이야!”

 

그리고는 노란색나비를 따라 바닥으로 내려가고, 마침내, 자신의 소망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된다....

 



주인공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Don’t blame me if you don’t succeed! Just up your mind”

 

모든 결정의 끝에는 자신이 있었다는 것을, 그래서 되돌아가더라도,
후회보다는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자신을 감싸 안아야 한다는 것.

그래야 가슴에 심어놓은 꽃씨가 자라나 꽃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
우리가 살면서 잊고 사는 중요한 것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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