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몇분이세요?”

음식점 문을 열고 들어갈 때 흔히 듣는 말이다.

“저기, 저 혼자인데요” 하면, 이야기하는 자신이나 듣는 종업원이나 각각 다소의 쑥스러움에, 약간의 실망감에 서로 어색해 질 때가 있다.

더군다나 바쁜 시간에 혼자서 4인용 식탁을 턱하니 차지 하자면 내돈 내고도 공연히 눈칫밥 먹는 기분마저 든다.

강의를 하는 필자는 오고가며 이렇게 혼자 밥먹기를 해 왔다.



처음에는 위의 감정이 지친 외로움과 뒤범벅 되어 혼자서 식당가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전혀 맛집과 무관한 휴게소나 편의점을 즐겨찾기 했다. 근데 이러다간 완전 나 자신만 손해일 것 같았다.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 지금은 그동안의 내성까지 더해져 한층 용감해 졌다. 혼자서 파전과 부대찌개도 시켜먹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사람들은 혼자가 되면 위축되는 심리성향을 가졌다. 그러니 더 우울해 지는 것이고 생동감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오죽하면 대학교 주변에서 혼밥(혼자밥먹기)에 대한 심리적 공허감을 털어버리려고 낯선 사람과 식사하는 것을 도와주는 ‘박먹자’앱이 활개를 치고 있을까마는 단언컨대 ‘호모 솔리타리우스(Homo Solitarius:외로운 인간)’ 는 결코 죄인이 아니니 스스로에게 당당함을 주문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는 미리 솔로가 되어보는 혼자즐기기 연습이라고 생각하자. 왜냐하면 본의아니게 우리는 그 언제든 혼자의 상황에 내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친구의 이별통보, 갑자스런 배우자와의 사별, 명퇴와 퇴직등의 조직의 관계구조에서 제외 등은 모두 혼자로 남게 만드는 역습이다.

여기에 미리 대응하는 훈련이 없으면 그 상황에서 당황하고 좌절한다.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내고 홀로 남겨진 60세이상 남편들의 수명이 10년이내인 통계를 보면 평상시의 역습대비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자의든 타의든 누구나 혼자됨에 떳떳해 져야 한다. 주위에서 혼자라고 비아냥 거려도 주변의 눈총이 빗발 치더라도 나 자신이 상황에 익숙해 진다면 문제될 게 하나도 없다. 마르고 닳도록 혼자 살아가야 하는 것도 아니다.

어렵다고, 소외 되었다고, 실패했다고 마치 혼자 세상의 모든 짐을 다 짊어진 것처럼 어깨를 늘어뜨리지 말고 모두들 힘을 내자. 혼자 영화도 보고, 공연장도 찾고, 여행도 하는 혼자됨을 오히려 넉넉하게 즐겨보자. 혼자만의 삶의 패턴에 익숙한 현실에서의 새로운 ‘호모 솔리타리우스’가 생존역량을 갖춘 강한 자가 될 수 있다.

미리 솔로가 되어보는...혼자 즐기기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