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해 강박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20대와 30대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한다고 한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특히 젊은층 환자가 많은 것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의 스트레스에 따른 심리적 원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발표 자료 중

사회의 잣대가 성공(成功)이라는 한 단어로 축약(縮約)되고 있다. 대다수 일반인들의 인식 속에는 돈 많은 사업가나 유명 연예인들에게만 해당되며 자신과는 별로 관계없는 단어로 각인되어 있다.

인생살이의 장단(長短)과는 별개로 성공이라는 말을 쓴다고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 현재에 만족하고 지금의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여겨진다면 그것이 바로 그 시기 삶까지의 성공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러한 작은 경험의 시작은 20대부터라고 볼 수 있는데 현 세태(世態)는 그리 녹녹하지가 않다.

우리는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마치 물건의 바코드처럼 인생코드를 가지고 태어난다. 바로 자신이 태어난 년.월.일.시(年.月.日.時)라는 인생코드이다.

구궁천지(九宮天地)라는 자신의 인생 판에서 이 코드가 엮어내는 길흉화복(吉凶禍福)과 희노애락(喜怒哀樂)이라는 다양한 연출(演出)을 읽을 수만 있다면.. 하늘이 부여해준 분복(分福) 이외의 헛된 기대는 접어두고 주어진 오늘에 더 감사하며 충실할 것이다.



청춘이 불안한 것은 자신만의 인생 바코드를 모르기 때문이다.

방송에 나오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유명 멘토들은 젊은이들에게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고 한다. 그래야만 실패에서 성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현실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 자신의 인생코드에 없는 것을 좇으며 살아갈 때이다. 삶의 갈등은 그래서 생겨나는 것이다.

인생의 바코드를 아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가 않다. 현재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내 자신의 바코드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신이 느끼는 익숙함이다. 그 익숙함이 바로 적성(適性)이요 적성은 곧 직업(職業)으로 연결된다.

자신의 일을 즐기는 사람은 일에 대한 수입이 좀 적어도 만족하며 살아가지만 반대로 돈을 쫓는 사람은 만족을 얻기 위해 무리를 하게 되며 결국 그 일을 오래하지 못하게 되는 현실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4세의 대학생이다..

고등학교시절 수학은 전교 최고였다고 한다.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어머니의 의지로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다. 서울의 모 대학 공대에 들어가서 대학생활을 하다가 군대를 다녀왔다.

“수학을 잘하니 당연히 제가 대학 진로상담 학원에서 정해주는 공대를 보냈지요!” 함께 방문하신 어머니의 대답이다..

현재 2학년 휴학중이다. 어느 순간부터 가슴속에 내재되어 있던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갈등이 시작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은 이공계가 아닌 것 같다고 한다.

군제대 후 이어지는 유년(遊年)의 흐름은 학업(學業)의 자리가 안정되지 않고 심한 요동을 치고 있다. 경경(庚庚)에 천충(天沖)은 고장 난 나침판이라 제 방향을 가르키지 못하고 있으니..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20대 젊은이의 모습 그대로이다.

나(我)를 끊임없이 깨워주는 자리는 타고난 머리가 비상함을 보여준다. 학업에 편식(偏食)이 심하여 특정 과목에서는 성적이 뛰어나지만 관심이 없는 과목은 영 아니다. 영재라고 판정받는 아이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사주이다. 사실 맞춤형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인데 우리의 교육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명국(命局)이 편고(偏枯)하다. 편고하다는 말은 인생의 흐름 또한 원활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러한 사주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폐쇄적인 성향을 보인다. 사회성을 요구하는 일과는 무관한 직업을 가져야만 한다. 이러한 직업(職業)은 뭘까…

지금 이 대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졸업(卒業)과 취업(就業)이라는 속도(速度)의 문제가 아닌 어떠한 길을 가야하는지를 결정하는 방향(方向)에 대한 재고(再考)과 숙고(熟考)이다.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소 늦고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인생이라는 자기만의 지도를 그려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30대 초 중반의 나이에 이른바 명문대를 졸업한 직장인들의 고민 상담이 제법 있다. 대부분의 공통점은 현재의 직업이 자기 적성과 잘 맞지 않는것 같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균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에 하고 싶지 않는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은 큰 곤욕(困辱)이 아닐 수 없다.

혹자는.. 설사 인생의 바코드를 알 수 있다 해도 행복할 수가 있을까라는 반문을 할 수도 있다. 적어도 대학을 나와 현실을 겉도는..30대가 되어도 인생을 헤매는 일은 분명히 줄어들 것이다.

삶에 있어서 갈등하고 헤매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하지만 자신을 이해하며 소비하는 시간과 모르고 헤매는 시간은 분명히 다르다.

아쉽게도 우리 사회는 불안한 청춘(靑春)들을 기다려 주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