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한 개그프로그램에서 회사생활을 풍자한 코너가 인기였습니다. ‘갑을 컴퍼니’라는 제목의 개그였는데 그 회사 사장이 나오는 장면이 압권입니다. 야근하는 신입사원 앞에 술에 잔뜩 취한 사장이 나타나서는 “너는 누구냐?“ ”여기가 회사야?“는 둥 횡설수설하다가 종국에는 ”마셔라! 마셔라!“며 난장판을 만들고 맙니다. 존경받지 못하는 CEO의 현실을 비꼬는 블랙코미디입니다.

 

 학창시절 기대하던 상상 속 회사에는 항상 멋진 CEO가 있었습니다. 조지 클루니같은 미소와 자상함 그리고 능력과 정의감이 철철 넘치는 모습입니다. 그러다가도 누군가가 성과 내기위해 도덕적으로 나쁜 짓을 하게 되면 “당신은 해고야.”라며 단호하게 소리칩니다. 그는 이익도 중요하지만 지켜야할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합니다. 설사 회사가 손해를 보더라도 말입니다. 모든 직원들이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릅니다.

 

 아마도 직장인들은 이런 이상적인 CEO의 모습을 그리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삶의 가치에 대한 욕구가 높은 시대엔 더욱 그렇습니다. 직장인 대부분은 자신의 회사가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었으면 합니다.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는 존경받는 기업에 다닌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경영학자들은 이런 자부심이 동기부여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블레이크 마이코스키가 창업한 신발 회사 톰스 슈즈(TOM`s Shoes)가 있습니다. 그는 신발 한 켤레를 팔 때마다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에게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돈>을 벌겠다는 것과 신발도 없는 제3세계 어린이를 돕는다는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 것 입니다. 직원들은 이에 공감하여 더욱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그 결과 회사 설립 4년 만에 백만 컬레의 신발을 기부하는 급성장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CEO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윤 극대화>와 <사회적 가치 추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CEO의 경영철학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회사 구성원들은 이런 멋진 기업가정신을 가진 CEO를 갈망합니다. 먼저 사회적 가치 추구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고 이를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진심으로 존경받는 CEO가 될 수 있습니다. CEO가 직접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 김도영 20130524 (dykim9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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