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할리우드 스타가 아프리카 가나지역에 모기장 10만장을 무상 후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매년 아프리카에서 1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말라리아로 사망하는 비극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전혀 예상하지 못 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지역사람들이 더 이상 모기장을 설치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10만장의 모기장이 보급되자마자 지역 내 모기장 생산업체가 모두 문을 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세상에는 아무리 선한 일이라도 예기치 않게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NGO가 캄보디아의 오염된 물 문제를 해결하고자 바이오샌드 정수시설을 집집마다 설치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수년 후 이 시설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설치만 해주었지 정수기를 관리해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돕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실패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습성이 있는 모양입니다. 가나에서 일어났던 모기장 문제와는 달리 “말라위” 지역의 사례는 원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잘 보여 줍니다. 모기장을 무상으로 보급하는 대신에 유상으로 판매한 것입니다. 지역 보건소를 통해 농촌지역 주민에게 단돈 50센트에 판매했습니다. 판매한 직원에게는 개당 9센트가 배당되어 판매가 촉진되도록 했습니다. 또 도시에서는 모기장 개당 5달러에 판매해 그 수익으로 농촌에 저렴하게 보급할 수 있게 하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소외된 지역에 대한 지원은 일차적 지원보다는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난상황에서야 긴급히 생존에 필요한 지원을 해야겠지만, 그 밖의 원조의 경우 시장 원리가 작동되어 선순환이 일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도움의 손길이 끝나더라도 지역 스스로 노력하여 더 이상 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역 현지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은 NGO들의 전문영역입니다. 그러나 기술을 개발하고 또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모델을 만드는 데는 기업이 전문가입니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획,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관리 등 모든 분야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은 자신의 영역에서 전문가입니다. 그렇다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일의 축을 조금만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여러분 회사의 사회공헌활동이나 NGO등의 활동에 자신의 업무를 적용시켜 보시기 바랍니다.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길을 당신의 손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 김도영 20130503 (dykim99@nate.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