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원래 전원생활과 노동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30년간 오직 세일즈맨으로 살아오면서 성실하게 일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두 아들은 그의 기대를 저버리고 타락해 버렸고 그 자신도 오랜 세월 근무한 회사에서 몰인정하게 해고당한다. 궁지에 몰린 그는 결단을 내린다.  매일 다투던 장남에게 보험금을 남겨 줌으로써 자신의 위대함을 보여 주려고 한다. 그리고 장남과 화해하던 날 밤 자동차를 과속으로 몰아 자살한다.




 아서 밀러 원작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 줄거리이다. 헛된 꿈을 좇느라 원하던 생활도 포기하고 소중한 사람들마저 잃게 되는 주인공이야기다. 주인공 윌리로만의 모습에 적지 않은 샐러리맨들은 깊이 공감 할 것이다. 직장을 가지면 모든 걱정이 사라질 것만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매일 퇴근길 버스나 지하철에서 볼 수 있는 우리들의 모습은 늘 지쳐 보인다. 생기 없는 눈동자로 애꿎은 스마트 폰 게임만 연신 두들기고 있다.




 우리나라 샐러리맨은 2012년 현재 1554만 명 이라고한다. 인구 5천만에 2천세대가 살고 있으니 거의 모든 가정에 샐러리맨이 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들이 불행해 보인다. 최근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직장인의 73%가 현재 직장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생활이 기대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8%, 학생 때 보다 직장인이 되어 더 좋다고 답한 사람도 고작 10%밖에 되지 않는다. 직장인 89%가 이직을 꿈꾼다고도 한다. 결국 직장인 열 명중 아홉 명이 행복하지 못한 회사생활을 한다는 이야기다.




 「미국 심리학자 에드 디너는 "한국인의 낮은 행복감은 지나친 물질주의 때문"이라고 했다. 행복은 사람과의 인연을 두터이 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도전하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분명히 인식하고, 하루의 생활에도 만족할 줄 아는 데서 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은 돈을 행복의 절대적 전제(前提) 조건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한다. 그는 이대로 가다간 한국이 더 부자 나라가 되더라도 마음이 차오르는 기쁨과 여유를 누리지 못할 거라고 했다.」(조선일보 만물상 발췌 요약)




 과연 샐러리맨은 불행할까?  한 심리학자가 발표한 <한국인의 행복공식>이란 게 있다. 이에 따르면 우리의 행복을 이루는 것은 ●경제적 능력 ●외모 등 <생존욕구> 항목이 25%, ●타인과의 관계 ●자부심 등 <삶의 가치> 에 대한 항목이 75%를 차지한다고 한다. 필자는 행복으로 가는 길은  우리의 DNA에 각인되어 있는 <75%>를 찾는 데 있다고 본다. 즉 행복은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타인의 가치를 존중하며 서로 연결지을 때 온다는 것이다.

진정 당신이 행복하려면 삶의 축을 <생존>에서 <가치>로 옮겨야 한다. 당신이 샐러리맨이라도 상관없다. 축만 옮기면 된다. 샐러리맨은 불행하다(?) 생각해 볼 일이다. ⓒ김도영201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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