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4주년을 맞아 재도약하는 동일본
3월이면 “동일본 대지진” 4주년이 된다. 도쿄나 오사카에서 생활하다 보면 지진의 상처도 모두 치유된 것처럼 보인다. 유명 관광지는 물론 시내를 걷다보면 한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해외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올림픽 유치 이후 방일여행객은 사상 최고치다.
대지진 4주년을 맞아 재도약하는 동일본
그러나 지난주 “JR동일본”의 초청으로 찾은 동북지방의 태평양 연안은 아직도 쓰나미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신칸센을 타고 센다이역이 가까워지자 이재민의 집합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버스를 이용해 태평양에 인접한 노비루역으로 가는 창밖의 풍경은 아직도 지진 피해 복구공사가 한창이다. 쓰나미로 끊긴 JR 동일본구간 400Km가운데 이제 160Km만 복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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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0여명이 이용하는 노비루역은 지진 이전 해발 2m높이에 위치했지만 새롭게 건설한 신노비루역은 20m을 높인 해발 22m 높이의 동산 위에 건설했다. 비록 대자연의 재해로 인해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격”이지만 두 번 다시 당하지 않겠다는 완벽한 복구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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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복구현장을 들러본 일행은 미야기 현에 위치한 “신칸센 종합 차량 센터”로 향했다.

동북지역에 11개 검사소가 있지만 이곳이 제일 큰 종합센터로 일상점검은 물론 새로운 디자인 도입으로 인한 도색 및 검사소에서 처리 못하는 문제들은 모두 이곳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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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는 53만 평방미터(약16만평)의 규모인데 지반이 약해 차량검수건물은 인공지반을 건설해 쓰나미나 지진에도 안전하게 설계됐다. 규모가 크다 보니 근로자들은 자전거를 이용해 공장 내를 이동하며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약 1,100여명이 상주하며 점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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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오사카를 이동할 때 왕복 30만원(한국 돈)을 주고 신칸센을 타며 많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높은 인건비로 유명한 일본에서 대규모 인력을 통해 운행을 마친 신칸센을 꼼꼼히 점검하는 모습을 보니 비싼 이유를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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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경길, 주최 측에서 신칸센의 운전석에 타 볼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하지만 사진촬영은 절대 안 된다고 몇 번을 당부한다.



운전석 내부는 승용차보다도 간단했다. 왼쪽의 레버는 브레이크, 오른쪽은 가속레버 그리고 컴퓨터 모니터가 전부다. 평균 시속 300Km를 달리는데 터널 속을 통과할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한국의 KTX에 비해 소음도 적고 폭이 넓어 5열 좌석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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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14일이면 이시카와 현 가나자와 시까지 신칸센이 개통된다. 작은 교토라 불리며 공예의 도시인 가나자와 시는 수도 도쿄에서 교통편이 썩 좋지 않았지만 신칸센의 개통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공중파TV에서는 지속적인 광고를 통해 개통소식을 홍보하고 있으며 이미 시작된 티켓판매 예약은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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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간사이 지방에 비해 외면 받던 관동지역은 대지진 발생 4주년을 앞두고 곳곳의 인프라 개통을 통해 아름다운 절경을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016년 3월에는 홋카이도의 하코다테까지 신칸센이 연결돼 도쿄에서 4시간이면 갈수 있다. 그동안은 JR철도가 해저터널을 통과해 홋카이도까지 연결됐으나 고속철도 운행으로 관광낙후지역인 동북지역 그리고 비행기나 배를 이용했던 일본 최고의 청정관광지 홋카이도는 더욱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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