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놀아요, 뜀을 뛰며 공을 차며 놀아요’
‘나무에 오를래~ 하늘에 오를래~~ 개구쟁이~’

기성세대라면 대부분 기억하고 있는 과거에 너무나 유행했던 그룹‘산울림’의‘개구쟁이’노래의 한 구절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면 공감이나 할까?우리들 세대의 가슴찡한 어린시절이 생각나는 이 노래마디를 듣고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간단하게 이야기할지 모른다. 뭐~여?…….아니면 딱 한마디로 잘라 말하겠지. 헐!……

흐르는 세월은 개구쟁이의 개념조차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디지털, 모바일, 스마트 세상이 우리의 친근한 개구쟁이 녀석들을 앗아갔다. 앞으로 위 노래 말에 맞는 개구쟁이는 주변에서 찾아보기기 힘들 것 같다.

당장 이번 추석 명절에서 개구쟁이의 부재를 느꼈다. 일단 녀석들은 과거 개구쟁이에 비해 너무 조용하다. 조용히 방 한켠에 벽을 등대고 앉아 닌텐도DS며 플레이스테이션 키 누르기에 열심이다. 이 기계를 졸업한 녀석들은 내내 핸드폰을 조물락 거리고 있다.

녀석들은 결코 뛰지 않는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으니 뛸 기회가 없다. 어쩌다 외출은 자신에게 없는 PC방 게임소프트웨어를 찾아서 굼뜬 행보를 할때다. 물론 녀석들도 땀은 흘린다. 과거 개구쟁이들이 비석치기, 자치기놀이, 닭싸움을 하며 땀을 흘렸다면 녀석들은 게임 포인트와 고득점을 따내려고 비지땀을 흘린다.

첨단 메카니즘과 문명의 수단이 그만 좀 발달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이 사이버 공간을 현실공간으로 착각하고 뛰어 놀게 하는 시뮬레이션 체험 기술이 등장했으면 좋겠다.뜀뛰기도 하고 나무에도 오르고 남을 골탕먹이는 장난질도 하는 생생한 어플(Application)이 나와서 녀석들로부터 진짜 땀분비물을 좀 발생하게 했으면 좋겠다.


이시대의 진정한 개구쟁이가 없어진 것은 진화론에서 ‘라마르크’의 용불용설(用不用說)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꼬리뼈 처럼 쓸 기회가 없으니 퇴행된 것처럼 수능공부에 허덕이고 인터넷과 게임으로 길들여 지다 보니 머리 무겁고 손가락 힘만 단련되고 다른 기관은 제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학교 다닐때 처럼 학력고사(수능)에 체력장 20점을 보태고 학과 끝나면 툭하면 모여서 공차고 뛰어다니는 그런 교육문화를 제도적으로 만들어서라도 용불용설의 위기에 빠진 개구쟁이들을 부활 시켜 보면 어떨까?

서글프다.

위 ‘개구쟁이’노래 가사말은 지금 개념의 개구쟁이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고쳐 불러주어야 할 것 같다.

‘우리 같이 놀아요, 게임하며 채팅하며 놀아요’
‘1위에 오를래~ 이름을 남길래~~ 개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