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와 정치의 차이
장사꾼과 정치인의 차이
안철수가 문재인을 지원할지 말지에 대한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같다. 말 한마디는 분명 한 것같은데 긴가민가하게 만든다. 모르겠다. 정치에서는 그래도 되는지. 하지만 비즈니스에서는 너무 오래끌면 안된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좋다싫다를 빨리 분명하게 하는 게 좋다. 일본식이라면 몰라도. 그래야 상대가 오해하지 않아 덜 미워하고, 고마워할 때는 제대로 고마워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말을 기다리며 허비하게되는 상대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게 해준다.



그의 어법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게 애매하다. 아마도 하나님의 말씀이 그러셨지? 그의 아드님이신 예수님도 성경에 그런 말씀을 많이 해놓으셨을 걸? 그건 어쩌면 신의 의도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신의 의도를 정확히 알게하면 권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셨나? 아니면 수많은 자식들을 그분의 뜻으로 먹고살길을 만들어 주시기 위하여 신학이라는 학문이 나올 방안을 미리 만들어 놓으셨을지도 모르지? 애매하게 말씀하시면 수많은 신학자들이 그걸 해석하는 직업을 가져야 하니까. 그런데 안철수가 원래 기독교인이었나? 불교인? 하기사 부처님도 ‘진리’가 무엇인지, ‘도’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다, 네 마음속에 있다’라는 정도로만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아마 공자님도 그러셨을 걸? 그러고 보니 성인들께서는 자신이 깨달으신 것을 왜 인간에게 ‘이거다!’라고 그냥 말씀하시지 않으신 걸까?



그럼 안철수는 왜 그렇게 애매한 걸까? 그는 스스로를 성자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아닐까? 하지만 예수가 부처조차도 많은 사람의 마음을 끌고, 세계적인 성자가 되는 대는 수백년이 걸린 것은 모르는 걸까? 누가 말한대로 ‘몰라도 너~무~ 몰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문재인이 미운데, 밉다는 말을 못해서 그런 걸까? 아니면 마음은 내키지 않는 데, 주변에서는 문재인을 밀어야 한다고 하니까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는걸까? 만일 그가 지금이라도 문재인을 적극 지지한다면 사람들은 어떨까? 과연 문재인측에서 진심으로 고마워할까? 그냥 흔히 말하는 대로 문재인에 대한 간을 너무 보아서 덜 고마워하지 않을까? 그럼 왜 문재인은 안철수를 섭섭하게 했을까? 그렇다고 토론에서 서로를 치켜세우기만하고 생각이 같다는 것만 부각시켰으면 시청자들은 뭐라했을까? 설령 문재인과 다른 것이 있더라도 그가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면 왜 혼쾌히 섭섭함을 털어버리고 확 지지하지 못하는 걸까?



안철수는 후보사퇴를 할 때는 지지자의 의견을 묻지도 않았으면서 왜 이제와서 지지자들의 의견을 저리도 중요시할까? 그건 내키지 않을 것에 대한 핑계거리는 아닐까? 그만둘 때는 자기의 생각대로 하면서 행동으로 나서야할 때는 지지자의 뒤편으로 숨는 것은 비겁한 것 아닐까? 이미 그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은 자기 생각대로 갈 길을 가자고 마음먹은 것은 아닐까? 그의 어정쩡한 행동을 보면서 사람들은 과연 그를 차기 지도자라고 믿어줄까? 그가 무엇을 하던 간에 지지자들은 그를 따른다고 믿는 것은 아닐까? 그럼 그를 위하여 예수나 부처처럼 목숨걸고 따를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앞으로 남은 2주동안 안철수가 문재인을 지지한다면, 문재인에게 얼마나 도움이될까? 그게 그동안 문재인을 묶어놓았던 어정쩡함으로 인하여 잃어버렸던 것을 보상해줄 수있을까?



오랜 시간을 끌면서 신중하게 행동하는 지도자가 좋을까, 아니면 적당히 생각하고 일단 행동하면서 일을 해결해가는 지도자가 좋을까?



삼고초려하는 끈질김이 좋을까, 아니다 싶으면 확 돌아서는 게 좋을까?



그런데 그 둘은 시간은 흐르지 않고,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장사꾼이 저렇게 오래 생각하다가는 시장의 흐름을 다 놓칠 것이다. 일단 잠시 생각하고, 저지르고, 잠시 생각하고, 저지르고…… 장사꾼은 그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