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대학생이 무슨 그런 말을 하니?”

“제가 용돈도 받고, 알바도 하는데 통장에 돈이 모이지가 않아서요.”

“그건 네가 다 썼기 때문이지.”

“그런데도 통장을 보면 살맛이 안 나요!”

“ㅋㅋㅋ”

 

며칠 전 남편이 한 말을 오늘 아들이 똑같이 합니다. 평생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는데 통장 잔고를 보면 살맛이 없다고 합니다. 더욱이 가장으로서 100세 시대! 쉼 없이 일하고 인생 2막, 3막을 준비해야하는 현실이 부담될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들 또한 통장 잔고를 보며 같은 한숨을 쉽니다. 아들의 잔고가 바닥이 난 이유는 딱 한가지뿐입니다. 얼마 전 여자 친구가 생겼거든요.

 

여론조사 업체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 연말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 한 내용입니다. “당신의 오늘은 어땠습니까? 만족했습니까? 아니면 나쁜 편이었습니까?” 그 결과 1인당 소득이 1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국가인 나이지리아, 케냐는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3만 달러 이상 국가인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는 만족도가 낮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시 <불만족>이 ‘만족한다’는 비율의 두 배나 되었다고 합니다.

 

사전 적 의미로 <살맛>은 세상을 살아가는 재미나 의욕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네 삶에 대한 만족지수의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위의 설문조사 내용에서 재미있는 것은 소득이 높을수록 만족지수가 낮다는 것입니다. 결국 <살맛>은 돈이나 통장 잔고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아들에게 잃어버린 <살맛>을 살리기(?)위해 여자 친구에게 돈이 덜 들어가면서 마음이 돋보이는 이벤트를 알려주며 밥상머리 토크를 나누었습니다.

 

인생은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선물은 주는 사람이 값을 지불합니다. 그리고 받는 사람은 값을 더 지불할 필요도 없고 다만, 선물을 받을지 말지를 결정하면 됩니다. 그러니 이미 신이 우리에게 비싼 값을 지불하고 주신 소중한 인생을 <살맛>나게 살기를 권유해 봅니다. 이왕이면 <살맛>을 돈이나 소득의 정도에서 구하지 말고 당신만의 진정한 <살맛>을 찾는 2015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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