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힘든 직장, 계속 다녀야 하나?
(딸에게 보내는 경제편지)



버티기 힘든 직장, 계속 다녀야하나?
힘들다? 힘든게 당연한 게 직장생활이지!

너희는 아직 대학생이니 아르바이트를 경험하고 있잖아. 아르바이트는 직장생활과는 달리 고용인이나 피고용인이나 서로간의 부담이 없지. 언제든지 그만둘 수있고, 언제든지 해고할 수있으니. 그래서 피차간의 마음을 덜 주고 받지. 하지만 직장은 달라. 체계가 잡혀있고 오랫동안 같이 일할 것이라는 약속이 있지. 그래서 처음 직장을 가졌을 때는 안정되고 일정한 월급을 받을 수있다는 게 사람의 기분을 좋게하지. 하지만 그 것도 잠시. 일은 많고 출근은 규칙적이지만, 퇴근은 수시로 하는 야근 때문에 불규칙하게 되고.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역시 일의 쉽고 어려움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야. 특히 자기 상사와의 관계가 비틀어지면 아주 어렵지.



2012년 3월 경향신문 보도에 의하면 중소기업의 입사자중 43%가 1년이내 퇴사를 한다고 하네. “퇴사하는 시기는 ‘3개월 안에 퇴사’한다는 응답자가 45.2% 비율로 가장 많았다. 이어 6개월 안에 퇴사(24.9%), 1개월 안에 퇴사(16.1%), 9개월 안에 퇴사(7.8%), 기타(0.9%) 순으로 조사됐다. 퇴사 직원이 가장 많은 근무부서로는 ‘영업·영업관리(28.6%)’가 차지했다.

인사담당자가 신입사원들과 퇴사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상담한 결과 ‘조직에 부적응’이란 응답률이 전체 4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38.2%), 타사에 취업(15.7%), 강도 높은 업무량(10.1%), 비전을 찾지 못해서(10.1%), 유학·진학 등 개인사유(7.8%) 순으로 나타났다. 자 이건 입사 1년차야. 이건 중소기업이니까 퇴사율이 특히 높은 것이고, 대기업이나 공기업도 사실은 입사 1년이내 퇴직이 제일 많아. 밖에서 보니까 괜찮라 보이는 데, 막상 들어와보니 자기하고는 안 맞는다 이거지. 뭐 이런 경우는 할 수없어. 그게 현명할 수도 있어. 그런데 이 것도 한두번이지, 자꾸하면 버릇되는 데다가 세월가면 나이먹고, 나이먹으면 입사 제한 연령에 걸리지. 딱 한두번.



그 다음부터는 일이 힘들거나 마음에 안들어도 대체로 다니게 되. 그러다가 3년쯤 지나면 다시 싱숭생숭하고, 그리고 3년지나면 이제는 정년퇴직까지 바라보아야할 나이가 되지. 다른 곳에 갈 수가 없으니까. 그런데 5년 미만으로 다니다가 그만두는 것을 가장 애매하다고 해. 직업상 전문적인 지식을 갖지도 못하고, 인적네트워크도 못 세우고, 나이는 들었고. 그래서 그만둘려면 적어도 10년이상은 있으면서 자기 현업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인맥도 형성된 다음에 나오라고들하지. 그런데 10년이상지나서 나오기는 매우 어려워. 이미 몸과 마음이 경직된 상태거든. 위험하지. 그러다보면 별로 나올만한 때도 없네. 하기사 뭐 직장이라는 게 천국은 아니니까.



그런데 왜 사람들은 직장에서 나오려고 할까? 뭐, 어렵게 생각할 것있나! 그까잇것, 대~충 3가지지. 일이 어렵다, 비전이 없다. 인간관계가 싫다. 일이 어려운 거야, 본인의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건지 정말 힘이 들어서 어려운 건지도 봐야겠지. 주변사람들을 살펴보면되. 남들을 잘하는 데, 나는 어려워서 못하고 있다면 체력이 딸리거나, 실력이 딸리거나. 체력이 딸리면 건강을 돌아보고 그만두어야 할 지를 결정하면 되고, 실력이 딸리면 더 열심히 노력하면 되. 내가 보기에 실력은 다 고만고만해! 같은 회사에 들어갔는 데, 비슷한 사람을 뽑지. 그리고 실력은 왠만하면 노력으로 되. 노력과 성의를 보이면 실력이 안되도 짜르지는 않아. 오히려 적성에 맞는 곳을 찾아주려고 하지. 실력이란 생각보다 사회 생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아.



그 다음이 뭐더라~, 아 비전, 이걸 세월지나서 고민한다는 건 문제야. 이미 신입사원 시절에 걸렀어야지. 아니면 회사에서는 마지못해 일하더라도 자기만의 탈출구를 찾아놓던가. 2-3년 지나서 비전을 고민하면 참 애매하지, 그만 두기는 나이먹었고, 버티자니 앞날이 막막하고. 이럴 때 나는 회사 안에서 다시 한번 돌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왜 갑자기 회사가 싫어졌는 지? 그리고서는 자기의 가치관에 따라야 하지.



가장 빈도수가 높고 심각한 것, 인간관계. 사내정치

이거 못하면 정말 괴롭다. 하지만 이것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어. 사내정치라는 게 별 거아니야, 그냥 사람들하고 잘 지내는 지, 아닌 지일뿐이야. 그럼 어떻게하면 직장내에 있는 여러 사람들하고 잘 지내느냐가 문제인데, 그것처럼 간단한 것도 없어. 아부해! 아부하라고!!



우스개소리로 그런 말있지. 이승만대통령이 어느 날 사람이 많은 데서 방구를 ‘뿡’뀌었데. 그랬더니 옆에 있던 장관이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해서 그 사람을 아부의 대명사로 꼽으면서 비웃는 데, 난 참 잘했다고 봐. 아니면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었어봐, 대통령이 얼마나 민망했겠어, 아니면 대통령한테 냄새난다고 곧이곧대로 타박을 줄까? 너도 방구뀌면 시원하잖아. 상당히 유쾌한 유머였는 데, 그걸 사람들이 블랙코미디로 바꿔 버린거야. 보통 사람들은 ‘아부’라고 하면 비굴하고, 음침하다고 생각하는 데, ‘아부의 기술’이라는 책이 있어. 그리고 난 어디 직장에 강의를 가면 이 책을 자주 권하는 편이야! 이 책에서 말하는 아부란 자기의 자존심을 버리고, 상대에게 굽실거리면서 하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자기의 주장을 펼치되,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하는 기술이라는 거지. 내가 상사라고 해도, 지 잘났다고 뻣뻣하게 대가리 확 쳐들고 큰 소리치면서 대드는 놈보다는, 고분고분하게 말하면서 ‘홍사장님이 저보다 잘나신 것을 저도 아는 데,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고 해봐. 언놈이 더 예쁘겠어. 아부를 멀리하라고? 알아, 나도 그 정도는 알지만, 자기를 칭찬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봤어? 아부를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둘다 안다고. 그리고 웬만큼 세월먹은 사람이면 그게 따라야 할 말인지, 아닌지도 자기 나름대로 기준이 서있어. 그 기준을 갑자기 확 바꾸려고 하면 당연히 화나지. 그걸 서로 맞추어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게 아부란 말이지.



그런데 정말 아부도 안되고, 대들어도 안되는 사람이 있어. 그냥 내가 싫어서 나만 보면 타박을 하는 사람. 그럼 우선 자기들 돌아봐. 정말 내가 나쁜 놈인가? 그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나보고 나쁜 놈이라고 하면 내가 나쁘거나 바보야! 그럼 나를 고쳐야지. 그런데 다른 사람은 다 나를 좋다고 하는 데, 무작정 나만 패는 상사가 있어. 그럼 버텨봐. 그런 사람은 이미 사내에서 좋지 않은 평가가 나와 있을거야. 그런 사람은 자연히 나가게 되어 있는 데, 굳이 내가 먼저 나가서 고생할 필요는 없잖아.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은 자기 나름의 비전과 굳은 각오를 가지고 나와도, 잘 될까 말까 한데 상사싫다고 나와봐. 그럼 나와서 겪어야 하는 그 수많은 사람들을 제대로 상대하겠냐고. 그럴러면 그냥 죽치고 버텨라 이거지. 그래도 정 못 버티겠다? 그래 그럼 비법을 하나 소개시켜주지.



세월이 하도 가서 그 소설의 제목은 잊었는 데, 지금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거야. 당연히 주인공은 좋은 사람이야, 문제는 상사도 좋은 사람이야. 그냥 그 상사는 내가 싫은 거야. 그 소설의 주인공이 어떻게 했는 지 알아? 아무도 모르게, 정말 아무도 듣지 못하게, 자기 감정을 독하게 품고 ‘야, 개새끼야!’라고 귓속말로 해주었 데. 딱 한마디. 길면 남들도 알아챌 수있으니까. 그 다음부터는 괴롭히지 않더라네. 그만만해도 다행이지. 근데 이건 정말 괴로울 때 하는 것이고. 상대도 그런 일을 당했다는 것이 남에게 알려지면 창피하다는 것을 알 정도는 되는 사람이거나, 정말로 뭐라하면 주먹질 할 각오로 하되, 점잖게 끝내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거야. 그 소설을 읽고 얼마나 웃었는 지, 아직도 기억이 난다. 하지만 결국 그 주인공은 결정적인 순간에 그 상사에게 버림을 받으면서 하나를 깨닫지. 직장에서 상사에게 대들지 말자!



자 보너스로 그 책에서 나오는 자연스럽고 세련된 ‘아부의 기술’을 알려주께. 시간나면 읽어보고.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대단해’’훌륭하십니다’보다는 구체적으로 표현하라는 거지.

-마음에 드는 부분을 애써 찾아라 : 찾기 힘들어도 좋은 부분을 굳이 찾아 칭찬하라.

-칭찬과 동시에 부탁하지 말라: 칭찬하면서 부담을 주면 당사자는 칭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부 좋아하는 사람에게 아부하라 :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맛을 알고, 미인보고

미인이라고 해도 기분나빠하지 않는다.

– 메뉴를 바꿔가며 아부하라 : 좋은 말도 한두번, 다양하게 아부해라.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칭찬하라. 이건 정말 남들이 보면 그 사람을 칭찬하는 것이다.

-‘최고야’ ‘엄청나군’ 등의 칭찬은 절대로 하지 말라 : 최상급 언어는 광고에서도 안 쓴다.

– 상대방이 솔직함을 요구하더라도 절대 솔직하게 답하지 말라.

– 미소를 지으며 칭찬하라 : 상대를 기쁘게 해주면서 자신의 기쁨도 즐겨라.

– 상대방이 당신을 아부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때 미리 칭찬과 호의를 예금하라



그리고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부 :

– 아랫사람에게 ‘대단히 뛰어나다’라고 칭찬하라 : 아래로 향하는 아부가 더 쉽고

효과적인 법이다.

– 윗사람에게는 조언을 구하라



딱 아빠 말투지!






사진 출처 : http://jayjean.tistory.com/373?srchid=IIMJ8z7g000